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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강좌(수필)

고자장구 제4장 유연함은 변심이 아니라 진심이다.

작성자홍문식|작성시간26.06.21|조회수21 목록 댓글 0

제4장 유연함은 변심이 아니라 진심이다.

 

[본문4]

 

季子問公都子曰(맹계자문공도자왈) 何以謂義內也(하이위의내야)요

맹계자가 공도자에게 묻기를 어찌하여 의를 내재적인 것이라 하는가?

曰(왈) 行吾敬故(행오경고)로 謂之內也(위지내야)이니라

공도자가 대답하기를 내가 지니고 있는 공경을 행하기 때문에 내재적이라고 한다

鄕人(향인)이 長於伯兄一歲則誰敬(장어백형일세즉수경)인고

마을 사람이 자기의 맏형보다 한 살 더 위라면 누구를 공경 하겠는가?

曰(왈) 敬兄(경형)이니라

맏형을 공경 한다.

酌則誰先(작즉수선)인고

술잔을 누구에게 먼저 주겠는가?

曰(왈) 先酌鄕人(선작향인)이니라

마을 사람에게 먼저 준다.

所敬(소경)은 在此(재차)하고 所長(소장)은 在彼(재피)하니 果在外(과재외)라 非由內也(비유내야)로다.

공경 해야 할 사람은 여기에 있고 연장자로 받아야 할 사람은 저기에 있으니 과연 의는 외부에 있는것이지 내부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公都子不能答(공도자불능답)하여 以告孟子(이고맹자)하니

공도자가 대답을 못하고서 맹자에게 물었더니

孟子曰(맹자왈) 敬叔父乎(경숙부호)아 敬弟乎(경제호)아 彼將曰(피장왈) 敬叔負(경숙부)이라 曰(왈) 弟爲尸則誰敬(제위시즉수경)고 彼將曰(피장왈) 敬弟(경제)라 子曰(자왈) 惡在其敬叔父也(오재기경숙부야)오 彼將曰(피장왈) 在位故也(재위고야) 子亦曰(자역왈) 在位故也(재위고야)이라 庸敬(용경)은 在兄(재형)하고 斯須之敬(사수지경)은 在鄕人(재향인)하니라

맹자가 말하기를 숙부를 공경하는가 동생을 공경하는가 하고 물으면 그 사람은 숙부를 공경한다고 할 것이다. 동생이 시위에 있다면 누구를 공경 하겠는가?하고 물으면 그 사람은 동생을 공경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대가 어찌하여 숙부보다 동갱을 공경하는가 하고 물으면 그 사람은 동생은 시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 때 자네는 평소의 공경은 형에게 있고 잠시동안의 공경은 마을 사람에게 있다고 말하라

 

孟季子聞之(맹계자문지)하여 曰(왈) 敬叔父則敬(경숙부즉경)하고 敬弟則敬(경제즉경)하니 果在外(과재외)라 非由內也(비유내야)로다

맹계자는 이 말을 듣고 말하기를 숙부를 공경해야 할 때에는 숙부를 공경하고 동생을 공경해야 할 때에는 동생을 공경햐야 하는 것이면 의는 외부에 있는 것이지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公都子曰(공도자왈) 冬日則飮湯(동일즉음탕)하고 夏日則飮水(하일즉음수)하나니 然則(연즉) 飮食(음식) 亦在外也(역재외야)로다

공도자가 말하기를 겨울에는 뜨거운 물을 여름에는 냉수를 마시는데 그렇다면 마시고 먹는 것도 또한 외부에 있는 것이 된다.

 

[맹자의 의는 내부에서 있다는 것(의 외부설)에 대해 의는 외부에 있다는 것(의 외부설)을 논쟁하는 것이다]

 

[현대적 해석]

 

이번 네 번째 이야기는 의(義)의 내면성에 대한 결정판과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 행동이 바뀌니 도덕은 외부 규칙일 뿐이라는 공세에 대해, 맹자 측은 아주 기발하고 명쾌한 논리로 반격합니다.

 

맹계자의 공격: 상황 따라 바뀌는데, 그게 어떻게 네 마음이냐?

 

맹계자는 매우 현실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상황의 가변성 : 형보다 한 살 많은 동네 사람에게 술을 먼저 따르지 않느냐? 공경할 대상이 바뀌는 건 결국 나이라는 외부 조건 때문 아니냐?

외부 결정론 : 즉, 내 마음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밖의 상황이 내 행동을 강제한다는 논리입니다.

 

맹자의 반격: 본질과 상황(Context)의 구분

 

맹자는 시위(尸, 제사 때 조상 대신 앉혀두는 아이)라는 특별한 비유를 듭니다. 제사 때는 어린 동생이라도 조상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 그에게 절을 해야 합니다.

본질적인 공경(庸敬) : 형이나 숙부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 나의 본심입니다.

상황에 맞는 공경(斯須之敬) : 사회적 질서나 특별한 역할(나이, 직위)에 따라 잠시 행동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뿐입니다.

 

공도자의 결정타 : 여름엔 냉수, 겨울엔 온수.

 

공도자가 맹자에게 배운 뒤 날린 이 비유는 현대 청년들에게도 소름 돋는 통찰을 줍니다.

냉수와 온수 : 우리가 겨울에 따뜻한 물을 마시고 여름에 찬물을 마시는 건, 마시고 싶다는 갈증(내면의 욕구)이 외부 기온에 맞춰 가장 적절한 방식을 선택한 것입니다.

갈증은 내 안에 있다 : 물의 온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목마름 자체가 밖에서 온 건가요? 아닙니다. 갈증은 내 안에 있고, 단지 상황에 맞춰 최선의 선택을 한 것뿐입니다. 도덕(義)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경하는 마음은 내 안에 있고, 상황에 따라 그 표현 방식만 바꾸는 것이죠.

 

현대적 재해석: 유연함은 변심이 아니라 진심이다.

 

1.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

 

회사에서는 상사의 지시를 따르고, 집에 오면 부모님께 효도합니다. 대상이 바뀐다고 해서 당신의 예의가 가짜인가요? 아닙니다. 당신 안에 '예의'라는 본심이 살아있기에, 장소와 대상에 맞춰 최적의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원칙주의와 융통성

 

맹자의 논리는 유연한 원칙입니다. 나는 형만 공경할 거야. 라고 고집 피우며 동네 어른을 무시하는 건 도덕이 아닙니다. 내면의 공경심이 깊은 사람일수록, 상황에 맞춰 누구에게 먼저 술을 따라야 할지 정확히 판단합니다.

 

3. 도덕은 매뉴얼이 아니라 센스다.

 

단순히 적힌 대로 행동하는 건 기계(외재적 의)입니다. 하지만 상대의 처지와 지금의 상황을 고려해 최선을 다하는 건 마음(내재적 의)입니다. 여러분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가졌다면, 그것이야말로 내면의 의가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오늘의 생각 거리]

 

여름의 찬물과 겨울의 따뜻한 물처럼, 방식은 달라도 당신이 지키고자 하는 진심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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