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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붉은 수수밭『홍까오량 가족(紅高梁家族)』독후감

작성자평화|작성시간17.02.25|조회수783 목록 댓글 0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발표되고 나서 수상자인 중국인 모옌의의 작품인『홍까오량 가족(紅高梁家族)』에 관심이 있어서 읽기 시작했다. 더구나 이 작품은 장이모우 감독이「붉은 수수밭」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제작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작품이다.

 

<독후감>

홍까오량 가족(紅高梁家族)』의 배경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모옌의 고향인 중국산둥성(山東省) 까오미가 배경이다. 처음 책을 손에 잡았을 때 부터 작가의 권두언에서 벌써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삼가 이 책이 제 고향의 일망무제한 들판을 온통 시뻘겋게 물들인 수수밭 사이를 떠도는 영웅들의 혼과 한 맺힌 원혼들을 불러 모을 수 있기를 바라옵나이다. 저는 당신들의 불초한 자손입니다. 간장이 스며들어 절여진 제 심장을 기꺼이 도려내 곱게 다져 세 개의 대접에 담아 수수밭에 진열 하였나이다”. 라고 절규하는 듯 하는 모습에서 일본군에 의해 주민 100명 이상이 살해 되고 마을 전부가 불태워진 비참한 모습을 바라본 작가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1인칭 관찰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을 취하여서 650페이지에 달하는 긴 문장 이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더 실감 있게 이해하기 위하여 장이모우 감독의「붉은 수수밭」영화도 함께 보았다. 황톳길과 붉은 수수 그리고 고량주와 여배우 공리의 연기를 통하여 전달되는 중국 특유의 향취에 젖어볼 수 있게 되었다.

 

주요 등장인물은 나,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와 그 주변 인물이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이야기와 일본군과의 전쟁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전체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장 붉은 수수, 제2장 고량주, 제3장 개들의 길, 제4장 수수장례식, 제5장 이상한 죽음이다. 나의 할머니 따이펑리옌은 까오미동베이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단피엔랑에게 시집을 가는데 그러나 단피엔랑은 문둥병에 걸린 환자였고 따이펑리옌이 동베이 고을로 시집가던 날 꽃가마를 메고 가던 네 명의 가마꾼 가운데 체격이 가장 건장한 위진아오 청년의 용맹스런 태도에 매력을 느낀다. 자신을 납치하다시피 한 그의 행동에 저항하지도 않고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붉은 수수밭에서 그들만의 사랑을 나눈다.

 

형식적인 남편인 단피엔랑과 그의 시아버지는 위진아오에 의해 죽는다. 위진아오가 24살 때 집에 불을 지르고 문둥병 환자인 단첸시우 부자를 찔러 죽인후 따이펑리옌과 부부사이로 살아가는데, 불행히도 따이펑리옌은 35살의 꽃다운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일본군이 쳐 들어왔을 때 전투를 벌이던 남편 위진아오 사령관에게 갖다 줄 차삥과자를 머리에 이고 가다가 일본군 병사의 총에 맞아 가슴에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죽어가면서 아들 또우관에게 지금까지 양아버지로 알았던 위진아오 사령관이 바로 친 아버지라는 사실을 밝힌다.

 

권두언에서 작가 모옌은 ‘심장을 도려내어 곱게 다져 세 개의 접시에 담아’ 라고 쓰고 있지만 작품의 중간 중간에 너무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내가 아끼는 분께는 책을 읽어보라고는 권하고 싶지 않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의 뇌리 속에는 줄 곳 박경리의 『토지』가 연상되었고 또한 중국에서도 자행한 일본군의 잔인함에도 치가 떨렸다.

 

작가는 일주일 만에 이 소설의 초안을 잡았다고 하니 과연 타고난 이야기꾼임에는 틀림이 없다. 붉은 수수가 만발하는 황톳길의 그 땅에서 태어나고 사랑하고 전쟁을 하고 죽어가는 민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중국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금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입장에서 그 긴 중국어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한 박명애 작가의 중국어 번역 실력에 감탄하며 번역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2012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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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거붕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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