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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아내자랑

작성자금강산|작성시간26.06.13|조회수3 목록 댓글 0

여러 선비가 산사(山寺)에 모였는데,
우연히 아내자랑을 늘어놓게 되었다.


곁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한 노승이
한참만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여러 높으신 선비님들
 말씀들을 거두시고 내 을 들어보시오.


소승은 옛날에는
한다 하는 한량이었소.


처가 죽은 후 재취하였더니 어떻게 고운지
차마 잠시도 떨어지지 못하고 다정하게 지내게 되었지요.


☆☆☆
그런데 마침 외놈들이 쳐들어와 재물을 노략질하는 데
소승이 사랑하는 아내에 빠져 싸우지 못하고


아내와 도망쳤다가
끝내 외놈에게 잡혔소.


외놈 장수가

아내의 아름다움을 보자

 

소승을 장막 밑에 붙잡아 묶어놓고 아내를 이끌고

장막 안으로 들어가는 데

 

깃대와 북이 자주 접하여

운우(雲雨)가 여러 번 무르익고

 
아내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아내가 외놈 장수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겠소.


"남편이 곁에 있어 편안치 않으니 
 죽여 없애는 것이 어떻소?"


"네 말이 옳다.
 좋다. 좋아."


☆☆☆
그 순간 소승이 그 음란함분통이 터져
있는 힘을 다해서 팔을 펴 묶은 오라를 끊고


장막 안으로 뛰어들어
청룡도를 찾아 남녀를 베어버리고


몸을 피해 도망한 후 머리를 깎고는
지금까지 구차하게 생명을 보존하고 있소이다.


그러니 선비님들
아내자랑을 어찌 믿을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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