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둘째 주가 되면 문화원에선 일주일 동안의 긴 여행을 떠나갑니다. 올해는 유타주에 사는 인구의 70%가 몰몬교도인 유타주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유타 주(State of Utah)는 미국 서부에 있는 주입이다. 북쪽으로 아이다호 주와 와이오밍 주, 동쪽으로 콜로라도 주, 남동쪽 끝 한 점으로 뉴멕시코 주, 남쪽으로 애리조나 주, 서쪽으로 네바다 주와 접하고 있습니다. 주도는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로 몰몬교의 성지입니다.
나바호(Navajo) 등의 인디언들의 삶터였던 유타주는 1847년 종교적 자유를 찾아 브리감 영(Brigham Young)이란 지도자가 이끄는 몰몬교도들이 정착하면서 오늘날 백인 중심의 사회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유타라는 단어도 산사람이라는 의미의 유트(Ute) 인디언 말에서 비롯 됩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인구의 95%가 백인일 정도로 백인 위주의 인종 구성을 이루고 있는 미국의 아주 독특한 주입니다.
몰몬교의 율법을 따라 문화가 독특하여 이들은 가족중심의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관계로 유타 도시에는 술집 등의 유흥업소가 타주 지역에 비해 크게 적으며 공공장소에서 흡연, 음주 등을 엄격히 금하고 있는 주입니다.
우리는 유타주로 가기 위해서 긴 여정을 계획합니다. 달라스를 출발하여 텍사스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도시인 Amarillo에서 1박을 하여 에너지를 충전하였습니다. 거친 대 평원 위에 카우보이들에 의해 세워진 도시라 약간은 거친 듯 합니다. 이곳에 가면 그 유명한 72온즈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Big Texan 레스토랑이 있는 곳입니다. 1시간 안에 72온즈 스테이크를 먹으면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독특한 상술인데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하지만 대부분 실패합니다. 우리는 여행을 할 때 이곳을 꼭 들려서 스테이크를 먹고 가는데, 이번엔 운좋게도 72온즈를 도전하는 젊은 청년이 있었습니다 1시간이 지났는데 스테이크의 절반도 못 먹더군요. 그래서 그 청년은 스테이크 값 72불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이곳의 규칙이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서둘러서 다음 기착지인 아리조나 주의 명소인 세도나(Sedona)를 향해 출발을 하였습니다. 아리조나는 마운틴 타임존에 위치해 있어서 텍사스와는 1시간의 시차가 있지만 썸머타임을 할 때는 2시간의 시차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리조나 주는 썸머타임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마릴로에서 세도나까지의 긴 자동차 여행의 여정이지만 2시간의 여유가 우리를 더욱 여유 있게 하고 있습니다.
세도나는 볼텍스(Vortex)라는 에너지 움직임이 강한 도시인데, 이것 때문에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기를 받으려고 이곳으로 몰려옵니다. 또한 뉴멕시코의 산타페(Santa Fe)처럼 수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살구요.
사실 저는 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이곳에 사는 예술가들이 만들어 놓은 이곳의 독특한 문화가 있어 이곳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틀라케파케 예술 공예 마을(Tlaquepaque Arts & Crafts Village)은 수많은 갤러리와 공예 작품들, 그리고 멋진 카페들이 있어 여행자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까운 아리조나의 또 다른 관광도시인 Flagstaff에서 일박을 하고 아침 일찍 이곳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로 유명한 Macy’s Coffee House에서 모닝커피를 머그잔에 넣고 유타의 다른 관문 중의 하나인 Grand Canyon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너무나 많이 알려진 곳으로 올 때마다 Canyon의 위용에 압도당합니다.
오늘 저녁에 우리의 최종 기착지인 유타주의 산속 마을 Duck Creek Village에 도착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바쁘다고 해서 차창 밖에 스쳐 지나가는 멋진 풍경을 그냥 보내기엔 너무나 아까운 듯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타주 남쪽 관문 중의 하나인 Navajo Bridge를 찾아갔습니다. 콜로라도 강을 가로질러 놓인 엄청난 규모의 다리는 이곳을 지나는 여행자를 한참 동안 붙들고 있습니다.
유타주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몰몬교도들이 미국에서 가장 멋진 땅을 다 차지했다는 어느분의농담처럼 유타주의 풍경은 너무나 이국적입니다. 사암이 만들어 내는 하얀색과 붉은색, 그리고 석양을 타고 반사되는 노란색의 조화…..
우리가 숙소로 정한 곳은 해발 9000 피트에 위치한 캐빈입니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 깊이 지어진 이 캐빈 속에서 멋진 유타주의 생활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캐빈으로 들어가는 길은 정말로 장관입니다. 텍사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 때처럼 모습을 드러낸 사슴의 무리들은 자동차를 서행하게끔 만듭니다. 사슴 농장에서 조차 볼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사슴의 무리들이 날마다 이곳에 있습니다. 그리고는 새하얀 눈이 대지를 덮습니다. 5월의 중순인데 아직까지 이곳은 겨울인가 봅니다.
캐빈안의 생활은 모는 사람들을 동심으로 돌려 보냅니다. 마치 동화 속의 아름다운 주인공 들이 되어 내일 하루를 계획하며 깊고 긴 5월 하늘의 하늘로 그들의 영혼들을 맡기고 있습니다.
산 속의 깊은 밤이 지나갔습니다. 햇살에 비쳐 반짝이는 녹지 않은 눈 속에 찍힌 수많은 동물들의 발자국이 이곳이 깊은 산 속임을 실감나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타주의 세익스피어 페스티벌의 도시인 Cedar City를 거쳐서 Zion Canyon과 Bryce Canyon을 가는 날입니다. Cedar City를 가려면 캐빈이 있는 곳에서 동쪽에 있는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그 속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수많은 비경들이 있었습니다. 용암이 흐르다 굳어져 만들어진 현무암과 아직 새싹을 틔우지 못한 아스펜 나무의 어울림, 거기에다 녹지 않은 긴 겨울의 흔적들이 만들어 놓은 조화는 우연이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들입니다. 가늘 길 도중에 5월 말에 개장 한다던 Cedar Breaks National Monument 만났습니다. 하얀 눈 속에 푹 파묻힌 이곳에 외로운 스키어 한 명이 길 옆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나홀로 스키를 즐기고 있습니다. 잠시 이곳에 아름다운 풍경에 모두를 넋을 놓고 한 말을 잃었다가 미국의 세익스피어의 도시 Cedar City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선 매년 세익스피어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입니다. 올해도 Twelfth Night 으로부터 시작하여 Boeing Boeing까지 다양한 공연이 펼쳐집니다. 이렇게 세익스피어가 하나의 테마가 되어 이 조그만 도시를 살리는게 부럽기만 합니다.
Zion Canyon을 향해 서둘러 자동차를 운전했습니다. 우리가 머무는 곳에서 1시간 거리의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지만 오늘 일정가운데 Bryce Canyon까지 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Zion Canyon은 상상을 초월하는 계곡입니다. 형형색색의 사람, 작열하는 태양 아래 드리워진 거대한 사막의 모뉴먼트, 붉은 암반과 수풀 고원으로 둘러싸인 Zion Canyon은 신의 정원 그 이상이라고 표현을 해도 좋을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버진강을 따라서 촘촘히 이어지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사암의 행령은 몰몬교도들이 이곳을 발견하여 왜 Zion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를 하게 될 것입니다.
Zion Canyon에서 동쪽문을 향해 빠져 나온 후 2시간 정도 운전을 하여 가장 여성적이면서 섬세하고 화려한 Bryce Canyon에 도착했습니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1위로 Grand Canyon을 꼽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죽기 전에 걸어봐야 할 길 1위를 Bryce Canyon Trail를 꼽고 싶습니다. 마치 이곳이 우주의 어느 한 행성인건처럼 착각할만한 신비의 Trail이 가득한 이곳에서 걸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 다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Bryce Canyon에서 석양을 만났습니다. 황혼의 물들인 아름다운 5월의 대지는 이곳의 황토색 돌빛에 한 점 거침없이 뛰어든 5월의 에너지와 만나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돌아가는 발길….. 그 속엔 다시 이름 모를 사슴의 무리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수많은 호수들이 있습니다. 나는 그 중에 최고를 고르라면 당연히 유타주에 위치한 Lake Powell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콜로라도 강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이긴 하지만 Glen Canyon을 따라 이어지는 호수의 아름다운 비경들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황홀하게 합니다. 구석 구석을 찾아 다니는 유람선의 멋진 항해는 이곳이 왜 미국의 최고 호수인가를 설명하게 합니다. 특히 호수를 막아선 Glen Canyon 댐 밑의 Horseshoe Bend의 황홀함이란 감히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우리는 유타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다시 Zion Canyon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석양을 맞이하고 또한 멋진 레스토랑에서 아쉬운 이곳과의 작별을 구했습니다. 왜냐하면 내일은 아리조나를 거쳐 뉴멕시코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찍 서둘렀습니다. 가야할 길이 멀거든요. 특히 오늘은 미국의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12번 도로를 통해 Capitol Reef National Park와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를 가야 합니다. 그리고 길이 험하기로 유명한 Moki Dugway를 지나 잠시 거위의 목들이 모여서 이룬 계곡처럼 보인다 하여 지어진 Goosenecks State Park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Monument Valley에 도착을 해야 합니다. 이어지는 여행의 일정들이 빡빡하게 돌아가지만 이어지는 유타주의 비경에 모두들 넋을 놓고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