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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말씀

(백)설 2/5

작성자esthel|작성시간19.02.05|조회수193 목록 댓글 0

(백)설

오늘 전례
▦ 오늘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조상을 기억하며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덕담을 나누는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입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와 같음을 잊지 말고,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늘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론과 그의 자손들이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당신 이름을 부르면,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겠다고 하신다(제1독서). 야고보 사도는, 우리가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4,13-15
사랑하는 여러분,
13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14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15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영성체송

히브 13,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시다.

오늘의 묵상

오늘은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부르는 설입니다. 교회 달력인 전례력으로는 이미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하였지만, 많은 사람이 설을 맞이하면서 새해를 시작합니다. 세월에 마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 떠오른 해가 어제 떠오른 해와 다르지 않지만, 출발선에 선다는 것은 늘 새로운 활력과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합니다.
새해에는 지난해보다 좀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으로 여러 가지 다짐을 하며 설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그동안 떨어져 살았던 가족들을 서로 찾아보고, 돌아가신 조상들과 가족들을 기억하며, 그분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확인하는 명절인 오늘, 그동안 바쁘게 살던 것을 잠시 멈추고 우리의 가정과 가족들을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몇 시에 오든지 잘 맞이할 수 있도록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새해를 맞이하면서 종말에 대한 가르침을 듣는 것이 조금 어색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기다리는 대상이 기쁨과 행복을 주는 것이어야 그 깨어 있음이 무거운 짐이 되지 않고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게 주님의 오심을 기쁘게 기다릴 때 주님께서는 우리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사람들은 한 해를 나누고, 한 달을 나누고, 한 주를 나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영원의 시간 안에서 우리에게 변함없는 사랑의 메시지를 주십니다. 손을 맞잡고 하느님 앞으로 나아갑시다. 우리에게 좋은 모든 것을 주시려고 준비하고 계시는 하느님 앞에 합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가 이 설에 서로에게 빌어 주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는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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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오늘 두번째 독서인 야고보 서간은 우리 인간 존재의 실체요 본질을 단 한 문장으로 아주 정확하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야고보서 4장 14절)

특별히 설날 아침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고 추모하는 분들, 제삿상 건너 편에 앉아계신 분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분들, 나라며 가문, 공동체나 가정 전체를 쥐락펴락, 좌지우지 하셨던 분들...

그 권세, 그 위세가 백 년, 천 년 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불과 30년, 50년 지나가니, 그 모든 분들, 마치도 한 줄기 연기처럼, 흔적도 없이 우리네 눈 앞에서 사라지셨습니다. 우리 역시 불과 30년, 50년 후면 어쩔 수 없이 그분들 뒤를 따라나서겠지요.

생각할수록 참으로 아름다운 명문장입니다.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어찌보면 야고보 서간은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강력한 경고장입니다.

이 세상 일에만 목숨 거는 사람들, 영혼이나 상위 가치들에 대해서는 일말의 관심도 없는 사람들, 순식간에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지위나 명예, 권력이나 재산을 전부로 여기는 사람들을 향한 경고장입니다.

그리스도 신앙인으로서 이 한 세상 살아가면서 늘 염두에 두어야 할 불변의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인간 세상 안에서, 인간에 의해, 계획되고 진행되는 모든 일들은 다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확실하십니다. 세상 모든 확실성은 오직 하느님께만 기인합니다.

뭐 엄청나고 대단한 것 같지만 우리네 인생 참으로 덧없습니다. ‘한 줄기 연기!’ 참으로 적절하고 적합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한번 뿐인 우리네 인생, 너무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아야겠습니다. 너무 전투적으로도 살지도 말아야겠습니다. 너무 팍팍하게 살아서도 않되겠습니다.

찰라같은 이 세상, 섬광처럼 지나가는 우리네 인생입니다. 해만 뜨면 사라지는 새벽 안개 같은 우리네 삶입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시계로 보면 너무나 짧아 아쉬운, 수학 여행 같은 우리네 지상 여정입니다. 최대한 기쁘고 신나게, 설레는 가슴을 달래며 흥미진진하게 살아가야겠습니다.

설 명절을 맞아 오랜 만에 마주한 가족들, 친지들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겠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이 세상 소풍의 둘도 없는 동반자들입니다.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하느님 나라에 도착할 때 까지 서로 배려하고 서로 도와주라고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소중한 인연들입니다.

오랜 만에 가족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설 명절은 서로를 향한 더 많은 배려와 지지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내 목소리는 좀 많이 줄이고, 상대방의 말을 더 많이 경청해야겠습니다. 공동체가 좀 더 살아나기 위해, 내가 좀 더 작아지고 겸손해지며, 좀 더 부드러워지고 온유해져야겠습니다.

우리 가정 공동체 구성원 각자가 서로를 위해 그런 노력을 지속할 때, 주님께서도 우리 가정을 기쁜 마음으로 축복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기 6장 24~2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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