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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말씀

(녹)연중 제5주간 월요일 (세계 병자의 날) 2/11

작성자esthel|작성시간19.02.11|조회수21 목록 댓글 0

(녹)연중 제5주간 월요일 (세계 병자의 날)

교회는 해마다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고 있다. 이는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에서 비롯되었다. 성모님께서는 1858년 2월 11일부터 루르드에 여러 차례 나타나셨는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2년부터 해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이 발현 첫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도록 하였다. 이날 교회는 병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하여 기도한다. 또한 병자들을 돌보는 모든 의료인도 함께 기억하며 병자들에 대한 그들의 사랑과 책임감을 다지도록 기도한다.

말씀의 초대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는데,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고, 보시니 좋았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마을에 들어가시기만 하면 병자들은 옷자락 술에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한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말씀하시자 그렇게 되었다.>

▥ 창세기의 시작입니다. 1,1-19
1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2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3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4 하느님께서 보시니 그 빛이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
5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다.
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물 한가운데에 궁창이 생겨, 물과 물 사이를 갈라놓아라.”
7 하느님께서 이렇게 궁창을 만들어
궁창 아래에 있는 물과 궁창 위에 있는 물을 가르시자, 그대로 되었다.
8 하느님께서는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튿날이 지났다.
9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 아래에 있는 물은 한곳으로 모여, 뭍이 드러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0 하느님께서는 뭍을 땅이라,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 부르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1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땅은 푸른 싹을 돋게 하여라.
씨를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나무를 제 종류대로 땅 위에 돋게 하여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2 땅은 푸른 싹을 돋아나게 하였다.
씨를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나무를 제 종류대로 돋아나게 하였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사흗날이 지났다.

14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궁창에 빛물체들이 생겨,
낮과 밤을 가르고, 표징과 절기, 날과 해를 나타내어라.
15 그리고 하늘의 궁창에서 땅을 비추는 빛물체들이 되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6 하느님께서는 큰 빛물체 두 개를 만드시어,
그 가운데에서 큰 빛물체는 낮을 다스리고
작은 빛물체는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그리고 별들도 만드셨다.
17 하느님께서 이것들을 하늘 궁창에 두시어 땅을 비추게 하시고,
18 낮과 밤을 다스리며 빛과 어둠을 가르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나흗날이 지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53-56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53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를 대었다.
54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55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56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영성체송

시편 107(106),8-9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자애를, 사람들에게 베푸신 그 기적을. 그분은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시고,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네.

<또는>

마태 5,4.6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으리라.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지리라.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땅에 도착하시자 사람들이 그 지방의 모든 병자를 그분께 데려다 놓았고, 예수님께서 어디를 가시든지 병자들을 고쳐 주시라고 청하였으며,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댄 사람들은 모두 구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쳐 주신 기적은, 하느님 나라가 실현되었음을 보여 주는 표지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님께서 오실 분, 곧 그리스도이시냐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서 말씀을 인용하시어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루카 7,22).
따라서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치유해 주신 것은, 하느님 아드님으로서 하신 구원 행위이면서 하느님 나라가 실현되었음을 보여 주는 계시였습니다.
병자들을 포함해서 예수님을 아는 사람들은, 그분께서 치유 능력을 지니셨음을 알고 있었기에 병자들을 고쳐 주시라고 청하였고, 병자들도 그분의 옷자락에라도 손을 대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렇게 그분의 옷자락에 손을 댄 병자들은 병이 나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공생활을 요약하는 오늘의 이야기 어디에도 그들의 믿음이나 신앙 고백에 관한 내용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필요한 것이 있을 때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에 바로 주님을 찾고 도움을 청하면서도, 그 순간이 지나면 주님이 누구신지, 우리에게 무슨 일을 해 주셨는지 금방 잊어버리는 우리의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일상에서 우리에게 풍부한 은총을 내리시는 주님을 알아 뵙고, 감사드리며, 주님께서 바라시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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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끝에서 시작하시는 하느님!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최근 선친(先親)을 비롯한 형제들, 수녀님들, 지인들을 줄줄이 떠나보내면서 느낀점 한 가지가 있습니다. 평소 살아오신 모습 그대로 세상을 떠나시는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평소 살아오신 모습이 병실에서,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가시는 길에서도 재현되더군요.

살아 생전 언제나 이웃들에게 친절과 배려, 감사와 기도의 삶을 살아오신 분들은, 떠나시는 모습도 별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두렵고 떨릴만도 한데, 본인보다는 이웃들을 생각하시더군요.

평소 살아오신 모습이 병실에서도, 임종 직전에도 그대로 재현되더군요. 기도와 감사 배려의 삶을 산 사람들은, 병상에서도, 죽음의 길에서도 주변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던군요. 일찌감치 남은 가족들에게 털끝만큼의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연명 치료 거부 사전 의향서’를 작성하시더군요.

일찌감치 ‘장기 및 시신 기증 각서’에 사인을 하시더군요. 뿐만 아니라 미리미리 품격 있는 유언서도 작성하시더군요. 그렇게 사전에 소박하고 품위있는 떠남을 준비하셨습니다. 이름하여 ‘착한 죽음의 연습’을 준비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의 모습도 드물지 않습니다. 분노와 원망, 거부와 짜증으로 주변 사람들을 힘겹게 만듭니다. 전혀 정리되지 않은 모습으로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꽤 많은 시간을 병실에서 지내면서 느낀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환우들은 이제 기력도 쇠하고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이므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줄 알았더니, 결코 그게 아니더군. 그분들도 행할 수 있는 사도직이 분명 있더군요. 이름하여 ‘병실 사도직’입니다.

극심한 고통이 다가올 때, 그 고통을 나 혼자 겪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예수님께서 함께 견뎌내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고통을 기꺼이 참아내면서 예수님께서 겪으셨던 고통에 조금이라도 참여한다는 마음으로 견디는 것입니다.


병원 침상에 누워있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감사의 인사를 표하는 것입니다. 의료인들, 간병인들, 가족들에게 틈만 나면 고맙다, 감사하다, 기도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환우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전하는 일, 이보다 더 큰 사도직이 다시 또 있을까요? 바로 병실 사도직입니다.

오늘 루르드의 복되신 동저 마리아 기념일인 동시에 세계 병자의 날을 지내면서, 고통 중에 있는 환우들을 기억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고통 얼마나 극심한지 잘 압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리고 성모님께서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그 큰 고통 눈여겨보시며 함께 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극심한 고통, 이 참혹한 통증, 평생 지속될 것 같지만, 주님 은총에 힘입어 다 지나간다는 사실,우리는 꼭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겪고 감내해야만 하는 이런 저런 고통들, 수많은 실패들, 끝도 없이 반복되는 바닥 체험들 앞에서 너무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바닥 체험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기 떄문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 인간의 끝에서 하느님께서는 시작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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