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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양승국신부』]2026년 6월 17일 (녹) 연중 제11주간 수요일<부풀릴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나를 있는 그대로!>

작성자줄기|작성시간26.06.17|조회수5 목록 댓글 0

2026년 6월 17일 (녹)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제1독서

<갑자기 불 병거가 나타나더니,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갔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2,1.6-14
1 주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실어 하늘로 들어 올리실 때였다.
엘리야와 엘리사가 길갈을 떠나 걷다가, 예리코에 도착하자
6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너는 여기 남아 있어라. 주님께서 나를 요르단 강으로 보내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리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고 스승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저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은 함께 떠났다.
7 예언자들의 무리 가운데 쉰 명이 그들을 따라갔다.
두 사람이 요르단 강 가에 멈추어 서자, 그들도 멀찍이 떨어져 멈추어 섰다.
8 엘리야가 겉옷을 들어 말아 가지고 물을 치니, 물이 이쪽저쪽으로 갈라졌다.
그리하여 그 두 사람은 마른땅을 밟고 강을 건넜다.
9 강을 건넌 다음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물었다.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서 데려가시기 전에,
내가 너에게 해 주어야 할 것을 청하여라.”
그러자 엘리사가 말하였다.
“스승님 영의 두 몫을 받게 해 주십시오.”
10 엘리야가 말하였다. “너는 어려운 청을 하는구나.
주님께서 나를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대로 되겠지만,
보지 못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11 그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걸어가는데,
갑자기 불 병거와 불 말이 나타나서 그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그러자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갔다.
12 엘리사는 그 광경을 보면서 외쳤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의 병거이시며 기병이시여!”
엘리사는 엘리야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자기 옷을 움켜쥐고 두 조각으로 찢었다.
13 엘리사는 엘리야에게서 떨어진 겉옷을 집어 들고 되돌아와 요르단 강 가에 섰다.
14 그는 엘리야에게서 떨어진 겉옷을 잡고 강물을 치면서,
“주 엘리야의 하느님께서는 어디에 계신가?” 하고 말하였다.
엘리사가 물을 치니 물이 이쪽저쪽으로 갈라졌다.
이렇게 엘리사가 강을 건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오늘묵상

부풀릴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나를 있는 그대로!

 

젊은 시절 돌아보니 저도 참 많이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습니다. 장상들에게는 모범생 이미지를, 후배들에게는 좋은 선배 이미지를 심기 위해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지 못하고, 남의 시선에 의존하며 사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내가 아니라 과대포장된 나로 살려하다보니 하루하루가 참 피곤했습니다. 이제 조금 나이가 들고 철이 들다보니, 그런 것들이 다 부질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부풀릴 일도 없고, 내세울 일도 없으니. 있는 그대로의 부족한 내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놀랍게도 삶이 참 편안해졌습니다.

 

본격적인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제자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십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위해, 그리고 눈에 보이는 하느님이신 이웃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세 가지 임무-자선•기도•단식-의 바람직한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명쾌하게 가르치고 계십니다.

 

자선•기도•단식의 실천에 있어 ‘위선자들’의 모습을 배격하라고 크게 강조하십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위선자들, 거짓 신앙인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었습니다.

 

허영심과 허세, 자기 과시욕으로 가득했던 부자들은 쥐꼬리만한 적선을 하면서도, 그것을 크게 떠벌이고 싶어 안달이 나있었습니다. 소리소문없이 예의바르게 자선을 베풀지 않고, 공개된 자리에서, 플랜카드도 크게 내건 다음, 사람들 잔뜩 불러놓고, 그렇게 자선을 베풀었습니다.

 

그들의 자선을 진정한 의미의 자선이 아니었습니다. 궁핍한 사람들의 비참한 처지를 이용해, 은근히 자신들의 관대함을 과시하면서, 스스로를 높이 치켜세우는 가장 비인간적, 비신앙적인 이벤트를 펼쳤던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 속을 꿰뚫어보시는 예수님 앞에 당대 위선자들이 펼쳤던 치졸한 자선의 행태는 차마 견뎌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위선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지적은 아주 날카롭습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우리는 자선•기도•단식의 실천에 있어 위선자의 반대편, 대척점에 서 있는 누군가를 찾아봐야겠습니다. 그 사람은 겸손한 사람, 진실한 사람, 언행이 일치되는 사람이겠습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베풀었던 작은 사랑의 실천 앞에 언제나 겸손해야겠습니다. 진실해야겠습니다. 누군가가 우리를 칭찬한다면 이렇게 대응해야겠습니다. “저는 보잘 것 없는 종일 뿐입니다. 솔직히 저는 아무 것도 한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다 하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함께 한 동료들, 이웃들이 도와줘서 가능했습니다.

 

이웃들을 향한 자선을 베풀 때, 우리는 한 가지 진리를 결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자선을 베풀려는 상대방은 변장하고 찾아오시는 하느님이라는 진리를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준 천사들이라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내가 지금 지니고 있는 모든 부(富)는 모두 내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온 것이라는 진리를 기억해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 하느님께로 되돌려 드린다는 마음으로 자선을 베풀어야겠습니다.

 

우리가 행하는 자선을 우리의 지난 죄를 씻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보속이며, 동시에 하느님 나라에 보화를 쌓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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