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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추 / 제사상 첫과일에서 귀신 쫓아내기까지

작성자Bliss Kim|작성시간18.02.14|조회수73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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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 첫과일에서 귀신 쫓아내기까지

 

대추의 변신

 

대추는 재배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과일이다. 중국의《시경》 국풍 편에 '개풍(凱風)'이란 시가 있는데, '따스한 남풍이/대추나무 새싹에 불어/파릇파릇하니/어머님의 노고가 생각나네…'라는 내용이다. 이를 미루어 보아 적어도 2~3천 년 전부터 대추는 사람이 재배한 과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이 고향인 대추나무는 삼국시대 이전에 우리나라에 이미 들어온 것 같다. 김해 양동리 가야유적지에서 나온 청동거울에 벌써 대추문양이 들어있어서다. 기록으로 처음 만나는 대추는 고려 문종 33년(1079)에 송나라에서 보내온 1백 가지의 의약품 중에 포함되어 있다. 재배기록은 이보다 1백여 년 뒤인 고려 명종 18년(1188)에 '대추나무 등의 과일나무 심기를 독려했다'라는 《고려사》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동국이상국집》'율시(律詩)'에도 밤과 함께 중요한 제사에 썼다는 내용이 모두 6수에 걸쳐 기록되어 있다.

 

 

 

 

대추는 '대조(大棗)'란 한자 이름에서 왔다. 대추는 적자색으로 익으면 그냥 먹어도 당도가 높아 과일로서 제몫을 충분히 한다. 배고픔을 달래는 대용식이나 군대 식량으로도 쓰였다. "대추 세 개로 한끼 요기를 한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설기와 증편을 비롯한 떡, 계절 음식인 절식(節食), 별식으로 먹는 찰밥 등의 일반 음식에도 널리 쓰였다.

더불어 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대추만큼 널리 쓰이는 것도 없다. 염병이 나돌 때엔 대추를 실에 꿰어 사립문에 걸어두거나 대추씨를 입에 물고 다니게도 했다. 붉은 대추가 나쁜 귀신을 물리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추나무에는 가시까지 돋았으니 귀신이 싫어할 만하다.

 

 

 

 

《동의보감》에 보면 말린 대추, 생대추, 대추씨, 대추나무 잎까지 모두 약재로 쓰인다. '말린 대추는 속을 편안하게 하고 지라에 영양을 주며 오장을 보한다. 의지를 강하게 하고 여러 가지 약을 조화시킨다.

생대추는 쪄서 먹으면 장과 위를 보하고 살이 오르게 하며 기를 돕는다. 생것을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 오르고 설사를 한다'라고 했다. 대추씨는 3년 묵힌 것을 구워서 복통과 나쁜 기운을 다스리는 것 등에 썼다. 대추나무 잎은 가루를 내어 먹으면 살이 내리고, 즙을 내어 땀띠에 문지르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묏대추씨는 '속이 답답하여 잠을 못잘 때, 배꼽 아래위가 아픈 것, 피 섞인 설사, 식은땀 등을 낫게 한다. 간의 기운을 보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라고 했다.

 

폐백 드릴 때 신부가 펼친 치마에 시부모가 대추를 던져주는 것도 대추나무처럼 아들 딸 많이 낳으라는 염원이었다. 세종17년(1435) 1품으로부터 서민들까지의 혼례의(婚禮儀)에 이르기를, 폐백을 드릴 때 '신부가 시아버지께 절하고, 올라가 대추와 밤이 담긴 소반을 탁자 위에 드리면, 시아버지가 이를 어루만진 다음에 시중드는 이가 들여간다.'고 하였다.

 

대추의 이런 쓰임은 제사를 지낼 때 반드시 올려야 하는 과일로 승격되었다. 《고려사》 지(志)의 길례대사에서 제사의식을 기록한 것을 보면, '제사상 맨 앞 일렬에는 대추, 소금, 마른 고기, 흰떡을 놓는다.'라고 했다. 조선조에 들어서도 종묘에 제사를 지낼 때는 대추가 빠지지 않았고, 과일을 놓은 순서도 조율시리(棗栗枾梨), 혹은 홍동백서(紅東白西)라 하여 항상 대추가 첫 번째였다.

 

 

 

 

대추나무 목재는 치밀하고 단단하여 방망이나 떡메 등 높은 강도가 요구되는 기구 어디에나 쓸 수 있다. 목재의 색깔은 붉은빛이 강하므로 요사스런 귀신을 쫒는 벽사(辟邪)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벽조목(霹棗木)이라는 벼락 맞은 대추나무는 부적을 만들거나 도장을 새기면 불행을 막아주고 병마가 범접할 수 없는 상서로운 힘을 갖는다고 믿었다. 《임하필기¹》에 보면 점을 칠 때 쓰는 12개의 바둑돌 모양의 영기(靈棋)란 도구는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만든다고 했다.

 

예부터 벽조목은 신비스런 힘을 가졌다고 믿어 온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대추나무가 벼락을 맞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따라서 우리 주변의 벽조목은 진품보다 가짜가 더 많다.

벼락을 맞은 대추나무는 단단하기가 돌덩이 같아 물에 넣으면 금방 가라앉는 것이 진품을 구별하는 기준이라고 하지만 벼락을 맞지 않아도 물에 가라앉은 나무는 여럿 있다.

 

대추나무는 전국에 걸쳐 자라며 충북 보은 지방은 예부터 품질 좋은 대추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키가 10여 미터까지 자랄 수 있다. 싹트기가 너무 늦어 때로는 6월이나 되어야 겨우 싹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도 여름날 열심히 노력하여 열매는 9월이면 벌써 익기 시작한다. 집중투자로 속전속결로 끝내겠다는 전략이다. 대추나무와 비슷한 종류로 야생에서 자라는 묏대추는, 대추나무보다 키가 훨씬 작으며, 흔히 관목상태로 턱잎이 길이 3센티미터 정도의 날카로운 가시로 변해 있다. 열매도 대추보다 작고 짧은 타원형이나 원형에 가깝다.

 

1) 《임하필기(林下筆記)》: 고종 8년(1871) 문신 이유원이 조선과 중국의 사물에 대하여 고증한 내용을 정리한 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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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 분류 오주연문장전산고 경사편 2 - 도장류 1 > 도장총설(道藏總說)

 

도장총설(道藏總說)

 

도교(道敎)의 선서(仙書)와 도경(道經)에 대한 변증설 부(附) 도가 잡용(道家雜用)(고전간행회본 권 39)

 

도가 잡용(道家雜用)

 

《수서》경적지에 “도가의 재초(齋醮) 이외에 또 나무로 인(印)을 만들어 성신(星辰)과 일(日)ㆍ월(月)을 그 위에 새기고 기(氣)를 마셔 붙게 한 다음 병을 앓는 자에게 찍으면 병이 낫는 자가 많다. 또 칼 위에 올라가고 불속에 들어간 다음 불사르고 찌르게 하여도 칼날이 상해를 입히지 못하고 불꽃이 뜨겁게 하지 못하는 방법도 있으며, 또 복이(服餌)ㆍ벽곡(辟穀)ㆍ금단(金丹)ㆍ옥장(玉漿)ㆍ운영(雲英)으로 찌꺼기를 제거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루 기록할 수 없다.” 하였다.

 

【타발(佗髮 머리를 풀어 헤치는 것)】

도사들이 머리 풀어 헤치는 것은 한 나라 때부터 이미 그러하였다. 《사기(史記)》귀책전(龜策傳)에 “술로 초사하고 머리를 풀어 헤친다.[醮酒佗髮]” 하였는데, 색은주(索隱注)에 “타(佗)의 음은 도아절(徒我切)이니, 머리를 풀어 헤치는 것이다. 현재 도류(道流)들이 법석(法席)을 베풀고 부주(符呪)할 때 머리를 풀어헤치고 맨발을 한다.” 하였다.

 

【도사의 영패(令牌)와 인(印)】

도사들은 영패와 인이 있다. 《물리소지(物理小識)》에 “벼락을 맞은 대추나무를 사용하여 인패(印牌)를 만드는데, 이는 대추나무 속이 붉고 단단하며 벼락을 맞아 신통함을 취한 것이다. 《당육전(唐六典)》의 연문식법(羡門式法)에도 대추나무 속으로 만든다 하였다. 구양현(歐陽玄)의 《규거지(睽車志)》에는 ‘귀신은 백옥(白玉)을 두려워하니 백옥으로 만든 인을 차되 웅정낭(雄精囊)에 넣어야 한다.’ 했다.” 하였다.

 

사조제(謝肇淛)의 《오잡조(五雜組)》에는 “단풍나무와 대추나무 이 두 나무는 모두 신령을 통하기 때문에 점괘를 치는 자들이 많이 취하여 식반(式盤)과 식국(式局)을 만드는데, 단풍나무가 제일 좋고 대추나무는 나쁘다.” 하였다. 《당육전》의 삼식(三式)에는 “육임(六壬)으로 점치는 국(局)은 단풍나무를 하늘로, 대추나무 속을 땅으로 삼는다.” 하였다.

이 때문에 장문성(張文成)의 태복판(太卜判)에 “단풍나무는 하늘이고 대추나무는 땅이다.[楓天棗地]”란 말이 있으며, 《영기경(靈棋經)》의 법에는 ‘반드시 벼락맞아 쪼개진 대추나무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더욱 신기하게 맞는다.’ 하였다. 병법(兵法)에는 “단풍나무와 대추나무로 말을 매 놓은 말뚝을 만들면 말이 놀라고, 수레바퀴를 만들면 수레가 엎어진다.” 하였다. 이는 아마도 신(神)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니, 마치 귀(鬼)가 예장나무와 버드나무 뿌리에 깃들여 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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