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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음나무.엄나무 / 귀신도 물리치는 음나무 가시

작성자Bliss Kim|작성시간18.02.14|조회수135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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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도 물리치는 음나무 가시

 

옛사람들은 인간사의 모든 불행이 악귀(惡鬼), 역귀(疫鬼), 잡귀(雜鬼)와 같은 나쁜 귀신이 가져온다고 믿었다. 대처 방법은 귀신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부적부터, 이미 들어 와버린 귀신을 쫓아내는 굿까지 다양하다. 궁궐에서도 연종제(年終祭)라 하여 연말에 악귀를 쫓기 위하여 섣달 그믐날 총을 쏘며, 각종 탈을 쓰고 북을 치면서 대궐 안을 두루 돌아다니기도 했다.

 

 

 

 

귀신 퇴치의 여러 방법 중에 집안을 아예 한 발짝도 못 들어오게 하는 원천 봉쇄방법이 있다. 정초에 음나무 가지 묶음을 대문간 위에 걸쳐 놓거나 큰방 문설주 위에 가로로 걸어두는 방식이다.

어린 음나무 가지에는 날카롭고 험상궂은 가시가 촘촘히 돋아있어서 귀신이 싫어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아울러서 저승사자가 검은 도포자락을 펄럭이고 다니듯이, 귀신도 도포를 입고 다닌다고 상상한 것 같다. 음나무 가시는 도포 입은 귀신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적어도 도포자락은 걷어 올려야하는 불편함은 감수하여야 할 터이다.

 

음나무가 이렇게 ‘벽사(辟邪)나무’로 인식된 탓에 전국에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받은 고목나무만 40여 그루에 이르고 궁궐에도 여기저기 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의 소수민족들이나 시베리아의 알타이, 투바, 부랴트 민족들도 가시가 돋친 나무를 대문 위에 걸어두어 나쁜 귀신을 막고자 했다고 한다.

 

음나무는 이른 봄날 유난히 굵고 큰 새싹을 내민다. 음나무의 꿈과 희망이 모두 들어있는 귀중한 새싹이지만 불행히도 쌉쌀하고 달콤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들어 있다. 사람은 물론이고 초식동물들은 모두 숨넘어가게 좋아한다. 그대로 있었다가는 남아 날 수가 없다. 음나무 조상들로서는 특별 보호 대책이 필요했다. 새싹 부분만 놔두고 날카롭고 험상궂게 생긴 가시가 가지를 촘촘하게 완전히 둘러싸게 만들었다. 감히 범접할 엄두를 못 내게 하자는 것이다.

 재미있는 현상을 이런 가시는 어릴 때만 갖고 있다. 나무가 자라 줄기가 굵어지면서 차츰 가시는 없어져 큰 나무가 되면 흔적도 찾을 수 없어진다. 꼭대기 까지 올라 갈 수 있는 초식동물은, 음나무가 자라는 온대지방에는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아냈다. 그러나 아무리 방비가 튼튼해도 사람의 손은 피할 수 없었다. 봄이면 잘려져 계절의 별미로 식탁에 오른다. 두릅보다 쌉쌀하고 감칠맛이 좋아 식도락가들에게는 더 인기가 있다. 초식동물은 따돌렸지만 사람 등살에 우리 산의 음나무는 두릅나무와 함께 ‘멸종지화’를 당할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

 

 

 

 

음나무 혹은 엄나무 양쪽을 다 쓴다.

《동의보감》,《역어유해》,《물명고》등 옛 문헌에는 ‘엄나모’이고 옥편과 국어사전에도 엄나무이다. 가시가 엄(嚴)하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엄나무가 나무 모양새의 특징을 더 잘 나타내는 것 같다. 그러나 국가식물표준목록에는 음나무가 올바른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

음나무는 이 위압적인 가시와 함께 오리발처럼 생긴 커다란 잎이 특징이다. 잎 모양이 오동나무 잎사귀와 닮아서 한자 이름에 오동나무 동(桐) 자가 붙는다. ‘가시 있는 오동나무’라고 해서 자동(刺桐)이라하며 해동목(海桐木)이라 하고도 부른다. 높이 20m, 둘레 두세 아름에 이를 수 있으며 자람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음나무 껍질은 해동피(海桐皮)라 하여 알려진 약제이다. 고려 문종 33년(1079) 가을, 송나라에서 백가지 약재를 보내왔을 때 해동피가 포함되어 있었다. 《동의보감》에는 ‘허리나 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마비되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적백이질, 중악과 곽란, 감닉, 옴, 버짐, 치통 및 눈에 피가 진 것 등을 낫게 하며 풍증을 없앤다.’고 했다. 음나무는 민간 처방에서도 널리 쓰인다. 음나무 가지를 닭에 넣어 삶은 ‘엄닭’은 옻닭과 더불어 여름 보양 식품의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이 무르익어갈 즈음 가지 끝마다 한 뼘이나 되는 커다란 꽃차례에 손톱크기의 연노랑 꽃이 무리를 이루어 핀다. 《홍재전서》를 비롯한 옛 문헌에 ‘음나무꽃(刺桐花)’의 아름다움을 읊조린 시가를 가끔 읽을 수 있다. 열매는 콩알 굵기로 까맣게 익으며 말랑거리는 과육 안에 씨앗이 들어있다. 새들이 먹고 위장을 통과하는 동안 두꺼운 씨앗껍질이 얇아져서 배설되는 과정을 밟아 자손을 퍼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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