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기본 자료실

[스크랩] 미선나무 / 한국의 멸종위기식물

작성자Bliss Kim|작성시간18.02.14|조회수154 목록 댓글 0

.

 

 

한국의 멸종위기식물

 

한국특산속 식물, 미선나무

 

봄이 오면 일찍 꽃이 피는 풀과 나무 이름들이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눈 속에서 복수초가 피었다는 등의 조금은 과장된 뉴스도 있지만, 꽃소식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우리들 마음에 신선한 봄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즐거운 일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일찍 꽃을 피워 봄소식을 전해주는 풀로는 개구리발톱, 괭이눈 종류들, 꽃다지, 너도바람꽃, 냉이, 노루귀, 변산바람꽃, 복수초, 앉은부채 등을 꼽을 수 있고, 나무로는 매실나무, 개나리, 개암나무, 산수유, 생강나무, 올괴불나무, 진달래 등이 있다.

 

 

▲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높이 1~2m의 떨기나무로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특산속 식물이며, 전라북도, 충청북도, 황해도 등지의 돌이 많은 땅에서 드물게 자란다. ⓒ현진오

 

 

봄에 일찍 꽃이 피는 나무들은 모두 잎보다 먼저 꽃망울을 터뜨려서 생태적으로 부지런한 습성을 보여준다. 개나리와 비슷하지만 하얀 꽃을 피우는 미선나무(Abeliopyllum distichum Nakai, 물푸레나무과)라는 떨기나무도 잎보다 먼저 꽃을 피워 봄소식을 전한다.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에 꽃이 피므로 꽃 피는 시기는 개나리보다 오히려 빠르지만, 봄을 기다려온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못하는 것은 여간해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희귀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사는 특산식물

미선나무는 다른 봄꽃나무들에 비해서 귀한 면이 하나 더 있다. 한국특산속 식물이라는 것인데, 쉽게 말하면 종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속(屬) 자체가 우리나라에만 분포한다는 것으로 미선나무속이라는 속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고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한다는 뜻이다.

미선나무는 미선나무속을 이루는 유일한 종(種)이므로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한국특산종임은 당연하다. 미선나무속은 개나리와 만리화 등이 속하는 개나리속과 함께 물푸레나무과에 속하지만, 개나리속과는 달리 꽃이 희고 열매 모양도 다르기 때문에 구분된다. 미선나무의 열매는 둥근 부채인 미선(尾扇)을 닮았고, 이 때문에 미선나무라는 우리말 이름도 얻게 되었다.

 

 

▲ 미선나무 열매. 둥근 날개가 달린 열매 모양이 부채를 닮아서 미선나무라는 우리말 이름을 얻었으며, 이 특징으로 개나리 종류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현진오

 

 

충청북도의 영동, 괴산, 진천, 전라북도 변산반도 그리고 황해도 장수산 등 한반도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므로 만나기가 쉽지 않다. 1917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괴산, 영동, 부안 등지에서도 확인되었다. 북한산과 도봉산에도 자란다고 학계에 보고된 바 있지만 현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한에서는 다섯 곳의 자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데, 370호로 지정된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자생지를 비롯하여,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의 364호, 괴산군 장연면 송덕리의 147호, 장연면 추점리의 220호, 칠성면 율지리의 221호 등이 그것이다.

북한에서는 자생지가 아니라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며, 환경부도 종 자체를 멸종위기야생식물 II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 꽃은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에 잎보다 먼저 핀다. 가지 끝에서 총상꽃차례로 달리고, 꽃받침은 종 모양이며, 긴 종 모양 또는 깔때기 모양의 꽃잎은 4갈래로 갈라진다. 수술은 2개, 암술은 1개다. ⓒ현진오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종은 멸종위기생물로 지정해 보호

미선나무 자생지들은 모두 깊은 산 속이 아니라 마을 가까운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 손을 쉽게 타서 자생지의 개체들이 수난을 당해 왔다. 맨 처음 발견되어 천연기념물 14호로 지정되었던 진천 자생지는 개체들이 대부분 불법으로 도채 당해 1973년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고 말았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다섯 곳은 모두 철책을 쳐서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자생지에서도 과거에 무분별한 불법채취가 일어나 개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증식된 개체들을 추가로 식재하였다. 이 바람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자생지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성이 떨어져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낮은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최근에 진천군 등지에서 자연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새로운 자생지가 발견되어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 분홍미선. 미선나무는 보통 흰색 꽃을 피우지만 상아색, 푸른색, 분홍색을 띠는 것이 있으며, 이들을 각각 품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현진오

 

 

미선나무의 꽃은 암술과 수술이 한 꽃에 있는 양성화이다. 꽃 색깔에 따라 분홍미선, 상아미선, 푸른미선 등의 품종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들 품종의 꽃 색깔은 각각 연속적으로 변하는 특징이기 때문에 꽃 색깔에 의해 품종으로 구분하는 것은 학술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

분홍색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흰색에서부터 분홍색에 이르는 중간 단계의 색을 가진 것들도 있기 때문에 흰 꽃과 분홍 꽃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경계선이 없다는 뜻이다.

미선나무는 높이 1~2m로 자라고 가지들은 아래로 처지는데, 밑을 향해 드리워진 가지가 흙에 묻히면 뿌리가 내려서 새로운 개체로 발달한다. 휘묻이라는 무성생식법에 의해 야생에서도 번식이 잘되는 식물인 것이다. 인공적으로는 꺾꽂이에 의해 아주 쉽게 번식된다. 그러니 미선나무를 인공적으로 대량 증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증식된 개체들을 판매하는 농장과 종묘회사가 많아 쉽게 구입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지만 자생지에서 수난을 당하는 일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산과 들, 바다 자연에서 나는 것들은 누구라도 맘대로 잡거나 채취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원시 수렵시대가 아니므로 그런 생각들은 멀리 날려 보내야 하지 않을까싶다.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ScienceTimes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마음의 정원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