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안에서 평화!
벌써 10월이 되었군요. 그동안 평안 하셨지요?
저는 이번 학기 안식 연구학기를 맞아 강의를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안식'의 은총을 새삼 누리고 있습니다.
방학 때까지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개강을 하고 나서 주변 교수님들은 강의로, 회의로, 학생 지도로 분주한 일상을 지내는데
제 연구실만은 정말 고요하였습니다.
가급적 사람도 만나지 않고 밀린 글 빚을 갚고 있습니다.
정막, 고요, 침묵......
그런데 이상하지요?
그 정막 가운데 한 주일 쯤 지냈는데
이상하게도 그동안 제가 강의실에서, 설교 강단에서 쏟아낸 말들이 떠오르는데
잘 한 것 보다는 실수한 것,
특히 내 말로 인해 상처를 입고 힘들어 했던 학생들이 떠오르고
성실하지 못했던 강의와 설교가 회상되면서
얼마나 미안하고 괴로운지......
그저 회개하고 또 반성하고, 회개하고 또 반성하고.....
이제서야 왜, 하나님께서 '안식'을 명(命)! 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안식'은 단순히 "편안히 쉰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히브리 말 그대로 '사밧!'(sabbath) 중단하라! 멈춰라! 는 말이지요.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였습니다.
그리고 세속적이고 악한 일만 멈추란 것이 아니고
잘 하려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 조차도 그만 두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모든 것,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는 지시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씀......
그리고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그래서 요즘 제 목에 "默言中 가급적"이란 표찰을 매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