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나의 장서 중에 한 권의 책을 선택하라면, 바로 이 책을 선택하겠다.” - 코넬리우스 반틸
이 책은 바빙크가 자신의 방대한 분량의 『개혁교의학』을 직접 요약한 것이다. 그는 성도들이 『개혁교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평이한 언어로 쓰기 위해 노력했다. 바빙크는 이 책을 통해 과학, 철학, 기독교 역사, 기독교 신학을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방대한 사상과 지식과 역사를 다루기 때문에 내용이 어려울 수 있지만,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각 내용마다 친절하게 안내한다. 또한 이 책은 성경을 수없이 인용하여 성경의 근본 가르침을 선명하고 명확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면에서 이 책은 교리서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바빙크 자신의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나를 돕는 것은 내 학문이 아니라, 오직 신앙만이 나를 구원한다”라는 바빙크의 고백에 걸맞게, 그는 이 책을 통해 교리를 가르치기보다 생명의 복음을 밝히 드러내려 했음이 모든 내용에서 드러난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교리 자체에만 머물지 않고, 교리를 삶과 연결하여 지식으로 삶을 이끌 수 있도록, 아는 대로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이 책은 기독교의 근본 가르침을 알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 목회자와 신학생뿐만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임목사의 밑줄
p 23
과연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그에 관하여 많은 것들을 아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서 그를 바라보는 것에, 우리의 삶의 길에서 그를 대면하는 것에, 또한 우리의 영혼의 체험 속에서 그의 덕과 그의 의와 거룩함과 그의 사랑과 은혜를 알게 되는 데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식에는, 다른 모든 지식과는 달리, 믿음의 지식이라는 이름이 붙여지는 것이다. 이 지식은 학문적인 연구와 사색의 산물이 아니라 어린아이 같은 단순한 믿음의 산물이다.
p 150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이 다시 우리를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게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복지와 우리의 모든 영광을 하나님 안에서 찾는다. 그가 우리의 예배의 대상이 되시며, 우리의 노래의 주제가 되시며, 우리의 삶의 힘이 되시는 것이다. 만물이 하나님에게서 나오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으며,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것 - 이것이 우리 마음에 최고의 사실이 되고 우리의 행위의 표어가 된다. 우리 자신과 우리 주위의 모든 피조물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p 201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보도와 함께 시작한다. 태초란 곧, 지으심을 받은 그것들이 존재하기 시작한 시점을 가리킨다. 하나님 자신에게는 태초가 없고, 있을 수도 없다. 또한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또한 친히 하나님이셨던 말씀에게도 태초가 있을 수 없다. 그분 역시 영원 전부터 계셨기 때문이다. 이 태초란 곧 창조된 것들이 존재하게 된 시점을 지칭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도 그때부터 존재하기 시작했다.
p 309
"사람에 대한 모든 죄와 모독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또 누구든지...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마 12:31~32)
말씀 자체와 또한 전후의 문맥은 성령을 모독하는 것이 처음에나 중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에 일어나는 것임을 시사해 준다. 그것은 하나님이 계시하신 진리에 대해 의심하거나 불신하는 것도, 성령에 대해 저항하여 그를 근심케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죄들은 신자들도 얼마든지 범하기 때문이다. 성령을 모독하는 죄는 오직 하나님의 풍성한 계시와 성령의 강력한 조명하심을 의식하고 있어서 사람이 그의 마음과 양심으로 그 신적 계시가 참되다는 것을 충만히 납득하고 있을 때에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성령을 모독하는 죄는 오히려 이런 것이다. 즉, 그런 사람이 모든 객관적인 계시와 주관적인 조명하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한 자신이 진리를 진리로 알았고 맛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인 의도를 갖고서 그 진리를 거짓말이라 부르고 그리스도를 사탄의 도구로 선언해 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인간의 죄가 마귀적인 죄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