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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계림 숲과 백두대간 밤머리 재

작성자탁환성|작성시간26.06.14|조회수5 목록 댓글 0

짙어가는 6월 녹음이  역마살을 

부채질 한다, 여행과 가벼운 걸음으로

일상의 여유를 찾고 싶어...

 

산야에 만개한 밤꽃이 묘한 감성을

자극한다 화려한 꽃들과 달리 꽃잎이

명확하지 않고 여우꼬리처럼 길게 

늘어진 밤꽃,  시각적 유혹대신 강한

휘발성 향기를 풍겨 벌과 나비들을 

끌어 들인다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테니 잘

쉬다 가시라는 환영 현수막, 맑고

시원한 그늘과 숲이 품어내는

향기가 몸과 마음을 씻어주니 어느

보약이 이런 역할을 할지 싶다

 

키를 잔뜩 키운 굴참나무, 상수리 나무

등이 풍부한 피톤치드와 그늘을 선사

한다 한동안 노닥거리며 방전된

기운도 충전한다

 

정감 넘치는 숲속 세월교, 어릴 적 매캐한 

모깃불 피워놓고 자리 깔고 누워 흐르는

물소리와 만딧불이 펼치는 군무를 보며

무수히 반짝이는 밤하늘 별을 바라보던

그 시절 옛 정취가 아련히 그립다

 

'녹수청산 깊은 골에 청려완보 들어가니 

이곳이 경개 좋으니 예와 늙자 하노라'

조선 시대 문신 이이현의 병와 가곡집

한 구절을 경관 아름다운 여기에서

대입 읊어 본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적절히 병용하는

백두대간 밤머리재 오르는 길,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길이지만 좌우편으로 늘어선 

근사한 홍 단풍이 때 이른 재미를 보탠다

 

해발고도 607m인 백두대간 밤머리재, 

8kg 무게의 밤짐을 지고 고갯길을 계속

올라 전부 까먹을 때쯤 겨우 마루턱에

올라설수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저 아래 여름과는 달리 이곳은 봄기운이다

 

전망대에서 조망되는 산야, 짙어가는

초록이 산을 숨쉬게 하고 겹겹산의

자태도 웅장하지만 못지 않게 계곡의

아름다움도 생명의 기운이 진동한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시간을 잠시 잊는

여유와 일상의 스트레스를 떠나 있다는

안도감이다 오늘 찾은 밤머리재 추억

만으로도 한동안 아름다운 되새김질은

계속 될 수 있을 듯...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찾아간 현충원

에서 군 동기생을 대표해 헌화하는 회장,

평화로운 시기일수록 안일에 빠지지 말고

항상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天下雖安

忘戰必危' 의 문구를 떠 올려 본다

 

나와 내가 잘 지낸 버릴 것 없는 오늘,

촬영 후 내가 원하는 글을 쓴다

별로 알아주는 없지만 이 작은 능력이

삶의 재미를 더해 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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