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무더위,
그리고 반딧불이와 함께한 밤
6월 중순의 부여 세도 마하동저수지.
한 걸음으로 달려갑니다.
한낮의 태양은 벌써 여름을 등에 업고 내려앉았고,
하늘은 변덕스러운 소나기를 품은 채
낚시꾼들의 마음을 살짝 시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붕어를 향한 마음 앞에서는
간밤에 쏫아지던 비도, 더위도, 잠 못 이루는 밤도
그저 출조의 양념일 뿐이다.
JNG 6월 정출!
이번 목적지는 부여 세도의 숨은 보석,
마하동저수지(망굴지).
밤새 내린 비 덕분인지
저수지는 살짝 숨을 고르며
수위는 10.17m, 저수율 63.6%.
물은 조금씩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엔 어디서 한방이 나올까?”
“상류일까? 중류일까?”
“비 온 뒤라 붕어들이 움직이지 않을까?”
출조 전부터 회원들의 마음은 이미
저수지 수면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도착한 물가.
먼저 반겨준 것은 붕어가 아니라...
무더위였다.^^
그래도 낚시꾼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얼음 가득 넣은 시원한 물 한 통.
그리고...
“맥주, 컵라면 준비 완료!”
낚시는 장비 싸움이 아니라
준비성과 마음의 여유 싸움 아니겠는가.^^
오후 6시 저녁 식사시간!.
본부석에는 회장님과 총무님이 준비한
따뜻한 김치찌개 냄새가 퍼지고,
회원님들의 웃음소리가
마하동 골짜기에 울려 퍼진다.
낚시 이야기에,
지난 조행 이야기,
“내가 말이지 예전에 4짜 잡았을 때는…”
하는 무용담까지 더해지니
붕어 없는 자리에서도
이미 손맛은 충분했다.
거기에 이수용 회원님의
전자케미 80개 찬조까지!
JNG는 역시 낚시만 하는 모임이 아니라
정(情)을 낚는 모임이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조사님들.
케미 불빛 하나하나가
어둠 속에 별처럼 피어난다.
옥수수를 꿰고,
미끼를 다시 확인하고,
조용히 찌 끝을 바라본다.
“오늘 밤에는 네가 와주겠지?”
붕어와 사람 사이의 약속 같은 시간.
그런데 마하동의 밤은
붕어만 찾아오는 곳이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 작은 불빛들이 춤추기 시작했다.
반딧불이였다.
낚싯대 끝에 살며시 내려앉아
잠시 쉬어가는 작은 생명.
반짝...
반짝...
마치 하늘의 별 하나가 내려와
조사님에게 말을 거는 듯했다.
“오늘 밤도 잘 기다리고 계시네요.”
한쪽에서는
“고요속에 물소리와 람께 왔다!”
하는 조용한 외침과 함께
월척이 올라오고,
또 다른 자리에서는
찌가 꼼짝하지 않아도
꾹 참고 자리를 지키는 조사님들.
낚시는 참 이상하다.
잡은 사람은 짧은 순간이 행복하고,
못 잡은 사람은 긴 기다림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밤 11시.
야식 시간.
삼겹살 대신 등장한 것은
족발과 총무님표 수박화채!.
더위까지 생각한 센스 있는 준비에
회원님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
역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는 음식은
무엇이든 보약이다.
깊어지는 밤.
구름 사이로 달님은 얼굴을 내밀었다 숨겼다.
“붕어 나오면 나도 보고 싶은데…”
하는 듯 숨바꼭질을 한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거미가
저녁 만찬을 준비하듯
꼬리에서 실을 뽑아
정성스럽게 자신만의 그물을 만든다.
사람은 찌를 기다리고,
거미는 먹이를 기다리고,
붕어는 미끼를 기다리는 밤.
모두가 기다림의 주인공이었다.
🌙 반딧불이와 함께한 붕어의 밤...
마하동 저수지 밤하늘 아래
찌불 하나 켜놓고
나는 기다렸다.
구름 사이 숨은 달님도
살며시 고개 내밀고,
거미는 작은 세상을 짜고,
반딧불이는 별빛을 훔쳐 날아다녔다.
물결 위에는 고요가 흐르고,
낚싯대 끝에는 작은 희망이 매달렸다.
누군가는 월척을 품고,
누군가는 빈 살림망을 접지만
그 밤만큼은 모두가 부자였다.
붕어보다 귀한 것.
그것은
함께 웃었던 시간,
함께 기다린 추억,
그리고 물가에서 만난 사람의 정이었다.
마하동의 밤은
붕어 한 마리보다 더 큰 선물을 주었다.🎣🌙
그렇게
새벽이 찾아오고...
아침8시45분
조과 계측 시간.
34cm,
31cm,
30.5cm...
그리고
9치, 8치, 7치 붕어 다수...
누군가는 환하게 웃고,
누군가는 다음 출조를 마음속으로 예약한다.
하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같은 표정.
“즐거웠다.”
그 한마디였다.
본부석 아침식사
뜨거운 물에 끓인 컵라면.
그리고 입질님이 가져온 절편과 쑥떡.
낚시터에서 먹는 아침은
호텔 조식보다 더 맛있다.
왜냐하면...
밤새 함께한 이야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정출짐 철수하기
시상식.
🥇 1등 나르 방정석(날붕)님 — 34cm
🥈 2등 한우석님 — 31cm
🥉 3등 수향님 — 30.5cm
입상하신 회원님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이번 정출의 진짜 1등은...
비 맞고,
더위 견디고,
잠 설치면서도
함께 웃었던
우리 JNG 모든 회원님들이 아닐까 합니다.
단체사진 한장!
참석하신 모든 회원님들 고생하셨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
불우 회원님을 도와 줍시다^^
회장님^^
다음에는 살림망 하나 선물로 마련해 주세요.
살림망 살돈이 없어 돌과 흙으로 물고기 가두리 어망을 만드신 ㅇㅈ 회원님좀 도와줍시다!
ㅋㅋㅋ
멋저부러~~~~~~~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눈이넷 작성시간 09:57 new
피곤하셨을텐데 ..형님 감사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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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화산 1 작성시간 10:29 new
띵겨유형님 멋진 조행기 감사드립니다~^^
아무 사고 없이 무사안출 하신 회원님들 모두모두 고생하셨습니다
7,8월은 무더위 핑계로 정출 쉬겠습니다
각자 개인 출조 하시고 9월에 뵙겠습니다~~~~~ -
작성자홈런조사 작성시간 11:25 new
첫 정출 너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정출지나 다른 물가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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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우석 작성시간 12:07 new
출조로 피곤하실건디
조행기 쓰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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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린아(이경진) 작성시간 12:20 new
ㄷㄷㄷㄷㄷㄷ 피곤 하셨을텐데..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