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며 구입하는 소비재 중 가장 비싼 것은 자동차입니다.
자동차도 결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물건이기에 다른 제품들처럼 광고를 제작하게되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시각적 소구로 자동차를 전달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부피가 크고 반사가 잘 되는 광택페인트 재질이기에 사진으로 담기위해선 어려운 촬영 기술을
요구하였고 편집, 합성 기술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지금보다도 더 많은 곤란을 겪었을 것 입니다.
그래서 인지 과거에 만들어진 자동차 광고들은 유독 일러스트가 사진을 대신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제가 보여드릴 것은 자동차 광고사의 한획을 그은 일러스트레이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59년 폰티액의 브로슈어 일러스트.
작가 Arthur M. Fitzpatrick /Van Kaufman
이 그림은 2인의 공동작업으로 배경을 그리는 Van Kaufman과 (이하 VK) 차를 그리는 Arthur M. Fitzpatrick (이하 AF)
1918년생인 AF는 Society of Arts and Cratfs와 Detroit school of art를 졸업하고 당대의 유명 카디자이너
John Tjaarda가 이끄는 브릭스 바디 컴퍼니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도 활동한 적이 있으며
(*브릭스 바디 컴퍼니는 예전만해도 많이 존재하던 '코치빌더'중 하나로 코치빌더란 요즘으로 따지면
Lotus 社나 LG그룹의 LG cns처럼 직접 자동차를 생산, 또는 자동차 제작사의 용역을 받아 제작에 참여하는 업체입니다.)
크라이슬러와 링컨 지퍼, 다를린 패커드세단과 컨버터블의 디자인을 맡았으며 2차 세계대전중에는 해군에 입대하여
비행교본을 비롯한 여러 교육자료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했었습니다.
이후 광고미술계와의 인연으로 1945년, 머큐리브랜드의 광고 일러스트레이션 전량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49년에는 VK와 협업하게 되었는데 VK는 2차대전시 육군항공대의 훈련용 교재영화를 감독하고 디즈니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한경력이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AF는 자동차를, VK는 배경과 인물을 맡는 분업이 이루어졌습니다.
1959년 폰티액의 브로슈어 일러스트.
작가 Arthur M. Fitzpatrick /Van Kaufman
1953년에 이르러서 이들 콤비에게 광고 일러스트레이션을 맡긴 회사는 머큐리, 링컨 ,플리머드, 내쉬 , 카이저, 그리고 뷰익등으로 늘어났습니다.
뷰익에서는 이들의 그림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여 더 많은 일러스트레이션을 주문하려 했으나 AF와 VK가 이미 맡아놓은 다른광고들 떄문에 뷰익의 주문을 소화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정중히 거절하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뷰익에서는 뷰익 밑에서 일할 것을 제안해왔고 우여곡절 끝에 뷰익의 직원이 됩니다.
1959년 폰티액의 브로슈어 일러스트.
작가 Arthur M. Fitzpatrick /Van Kaufman
뷰익은 미국 거대 자동차회사인 GM의 브랜드 중 하나로 이때 연결된 GM과의 인연은 1959년 폰티액브랜드로
옮겨졌습니다.
폰티액은 당시 와이드 트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제품 홍보를 기획하고 있었는데 AF와 VK는 구도를 적당히 과장되면서도 사실감을 잃지않은 일러스트레이션을 선보여 상당한 호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AF와 VK는 59년부터 71년까지 폰티액 모든차종의 광고미술을 맡았습니다.
때로는 차가 넓고 크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 화폭을 벗어나 앞부분이 살짝 잘린 구도를 사용하기도 하였고
눈덮인 차나 그림자가 드리워진 자동차를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그림의 백경이 된 곳을 여행하고 촬영해서 그들의 일러스트레이션에 반영했고 덕분에 차와 배경의 분위기를
사실적이지만 간결하고, 실제보다, 사진보다도 차체 면처리의 콘트라스트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들 작품이 다른 자동차 광고에 일반적인 광고속 일러스트와의 뚜렷한 차이라면
이들의 그림이 사진과 회화 그 중간에서 위치한다는 점입니다.
<자동차사진대신 사용되는 자동차일러스트, 사진이나 그림에 눈썰미 있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눈치채기 어려울정도로 사진의 묘사에 치중하며 사진의 역할을 대체하고있습니다.>
일반적인 자동차 일러스트들은 자동차를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묘사하여
보는이로 하여금 사진이라 생각하며 받아들이게 할 정도로 뛰어난 사진의 대체품이었습니다.
광고주의 요구대로 사진에 담기에는 자동차가 여러모로 많은 제약을 갖고있는 물건입니다.
그래서 사진으로 촬영된 이미지를 토대로 그림을 그려 원하는 배경과 차체면의 표현, 과장된 크기와 기법과 생략을 통해 더욱 뚜렷하고 시각적 장점이 부각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애용했습니다.(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포토샵이 없었으므로)
하지만 광고에 사용된 이미지가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신뢰감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이러한
표현기법을 고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사실 광고주가 원했던 것은 자동차사진이지 그림이 아니었기에 그림을 그리되 사진처럼 그리게 된것 같습니다.
1960~61 Pontiac Bonneville
사진보다 더 실감이 느껴지면서도 회화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갖춘 이들의 일러스트레이션은 59년부터
폰티액의 브로셔는 물론 잡지광고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습니다.
70년대 들어서부터 폰티악의 광고예산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되었고 AF와 VK는 71년을 마지막으로
폰티악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폰티악을 떠났지만 GM과의 인연은 계속되었습니다.
당시 GM 유럽을 담당하고 있던 밥러츠라는 사람이 AF와 VK에게 오펠의 일러스트레이션을 2년간 맡겼다고합니다.
1970~73 Opel社의 자동차 일러스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