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충파해합은 명조 전반에 걸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명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형충파해합 보는 법에 대해 마스터하고 넘어가야 한다. 형충파해합 보는 법만 마스터해도 90%이상의 적중을 얻는다.
필자가 30년 전 명리를 배울 때만 해도 형충파해합을 잘 응용하는 분들이 많았다. 지금은 신왕신약으로 명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세이지만, 당시에는 형충파해로 명을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당시 필자가 알고 있던 어떤 노사는 형충파해를 잘 응용하여 거의 100% 적중으로 래방인을 놀라게 했었다.
필자가 소문을 듣고 찾아갔더니 간명시에 역시 형충파해합에 대한 말을 올렸다. 그 분의 말에 의하면 과거에 장안에서 사주를 잘 보던 사람들은 모두 형충파해합을 잘 응용하던 분들이었다고 말해주었다. 필자는 나중에 그분에게 꼭 형충파해합을 배워보려고 했는데, 방문한지 2년 만에 돌아가시고 말았다. 그때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형충파해합보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었다.
그후 20여년을 명서와 씨름하면서 형충파해합 보는 법에 대해 자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형충파해합에 대한 자료는『연해자평』『적천수』『삼명통회』『자평진전』이다. 이들 명서에 한 두 줄 씩 나와 있는 것을 종합하여 형충파해합 보는 법을 알고 나니『연해자평』과 『삼명통회』에서 서자평과 만육오가 한결같이 “사주는 정확하여 다른 의심을 낼 필요가 없었다”락고 하던 글이 사실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인터넷 상에서 많은 명조들이 토론되었으나 대부분 형충파해합만 보아도 간단하게 풀리는 것들이었는데 안타깝게 그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한 사람들이 없어 늘 안타까웠다. 이제 그 형충파해합 보는 법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론을 공개하는 바이다. 이 글을 잃고 동호인들은 명리학을 한 걸음 더 발전시켜 주길 바란다.
합으로 해소하는 방법은 일주일 전에 올렸으므로 이번에는 발동의 원리를 올린다. 여기서 깨닫는 바가 있으면 사주의 신비에 대해 두고두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2. 발동의 원리
충에 대한 이론은 유백온이 지은 것으로 보이는『적천수』에서 유명한 한 문장으로 전해져 내려왔다. 그것은『적천수』「논지지」에 있는
왕한 자가 약한 자를 충하면 약한 자가 무너지고
약한 신이 왕한 신을 충하면 왕한 신이 발동한다.
旺者沖衰衰者拔
衰神沖旺旺神發
라는 문장이다. 이중 윗 문장은 '왕자가 약한 자를 충하면 약한 자가 무너지고'라고 했는데, 충은 상극관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극하는 자와 극을 받는 자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즉, 巳亥沖이라면 亥는 극하는 자이고 巳는 극을 받는 자이다. 그러므로 극하는 자인 亥가 여러 개의 金水를 대동하고 巳를 충하면 亥는 왕자(旺者)가 되고 巳는 쇠자(衰者)가 된다. 이렇게 왕자와 쇠자가 충하면 쇠자인 巳는 제거된다는 것이다.
아래 문장은 '약한 신이 왕신을 충하면 왕한 신이 발동한다'라고 했는데, 이 뜻은 만일 지지에 卯酉가 있고 또 卯卯나 寅卯 등이 함께 있다면 극하는 자 酉는 쇠신이 되고 극을 받는 자 卯는 왕신이 된다. 이 때 왕목은 충을 받아서 발동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상기 원문 아래 문장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적천수』는 쇠신이 왕신을 충할 때 왕신이 발한다고만 했지, 극하는 자 쇠신이 무너진다고 하지 않은 것에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극하는 자 酉는 이기는 자이기 때문에 여러 개 卯卯卯 3자를 충해도 여전히 건전하다. 굳이 재론한다면, 酉는 충으로 기운이 약간 소모될지는 몰라도 극이 지나쳐서 반대로 酉가 쓰러진다는 말은 없는 것이다. 충에서 무너지는 글자는 위의 문장 '왕자충쇠쇠자발'에서처럼 쇠약한 자가 왕자에 의해 극을 받을 때뿐인 것이다.
이에 대해서『적천수원주』에서도 설명한 것이 있다.
子가 왕하고 午는 쇠약한데 충하면 午는 뽑혀버려서 일어날 수 없고, 子가 쇠약하고 午가 왕한데 충하면 午는 발(發)하기 때문에 복(福)이 된다.
라고 했다. 여기서 子와 午를 가지고 예시를 들은 것을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쇠신 子가 왕신 午를 충하면 子가 무너진다는 말은 없고, 왕신 午가 발동해서 복이 된다고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쇠신 子가 무너진다면 왕신 午는 발동하지 못할 것이다. 子가 무너져 허망한데 무엇에 기인하여 왕신 午가 발할 수 있단 말인가? 또 만일 쇠신 子가 재관인 등과 같은 길신이고 이 길신이 무너진다면 흉이 발생할 것인데, 왜 왕신이 발하는 문제만 가지고 복(福)이 된다고 했겠는가? 이 부분은 깊이 생각해보고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거의 10년 이상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왕자ㆍ왕신에 대해서 임철초는『적천수천미』에서 설명하기를
가령 일주가 午이고 희신도 午인데 지지 중에 寅, 卯, 巳, 未, 戌 같은 것들이 있을 때 子의 충을 만나면 이른바 쇠신이 왕신을 충한 것(衰神沖旺)이니 상함이 없고, 일주가 午이고 희신도 午인데 다른 지지에 申, 酉, 子, 丑, 辰 등류가 있고 子가 충할 경우는 이른바 왕자가 쇠자를 충한 것(旺者沖衰)이니 곧 뽑혀버리는 것이다. 나머지 지지도 다 그러하다.
라고 하면서 왕자ㆍ왕신의 무리는 반드시 같은 오행일 필요는 없고 크게 음양으로 대별하여 왕쇠를 판별한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분명 참고할 점이 있다. 그런데 곧 이어 나오는
가령 子午沖은 子中癸水가 午中丁火를 충하는 것이지만 만일 午가 왕한 제강이고 사주에 金이 없고 木이 있으면 곧 午가 능히 子를 충한다. 卯酉沖은 酉中辛金이 卯中乙木을 충하는 것이지만 만일 卯가 왕한 제강이고 사주에 火가 있고 土가 없으면 곧 卯가 또한 능히 酉를 충한다. 寅申沖은 寅中甲木과 丙火가 申中庚金과 壬水의 극을 받는 것이지만 寅이 왕한 제강이고 사주에 火가 있으면 곧 寅이 또한 능히 申을 충한다. 巳亥沖은 巳中丙火와 戊土가 亥中甲木과 丙火의 극을 받는 것이지만 만일 巳가 왕한 제강이고 사주에 木이 있으면 곧 巳가 또한 능히 亥를 충한다.
라는 문장은 논란의 소지가 많다. 임철초의 이 문장으로 인해서 명리학자들이 子午沖에서 木火가 왕하면 거꾸로 子가 충을 받는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적천수』원문을 오인한 임철초의 견해이므로 심사숙고해서 받아 들어야한다.
형충파해합으로 명을 보는데 이 임철초의 이론으로 명을 보게 되면 발동하는 자와 뽑히는 자를 명확히 구별하기 어렵다. 논리에도 혼란이 오고 적중률도 떨어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卯酉沖과 寅申沖에서 木이 왕하고 火가 있으면 申酉가 충을 받는다는 것은 다소 논리적으로 긍정적이 면이 있으므로 이 이론에 한해서는 참고할 가치가 있다할 것이다.
고전 명서는 한결같이 형충파해를 좋지 못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적천수』의 영향을 받은 명리학자들은 충이 있어도 충을 받는 자가 세력을 가지고 있거나 합으로 해소하면 충으로 인하여 오히려 발복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에서 후대 심효첨에게 영향을 주었을 법한 만육오의 충에 대한 이론은 형충파해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만육오는 서자평이 찬한『명통부』를 주해하면서 “다만 그 중에 하나를 얻어도 충형극파가 없어야 부귀공명한다.”라고 하면서 형충파해가 있으면서 좋지 않다는 고전의 이론에 찬성했다. 그리고 곧 이은 문장에서 “1子2午는 반개 하나를 파할 뿐이고 반개는 福을 얻는다.”라고 기술하여 충이 되어도 충이 작동하지 않는 원리를 기술해 놓았다. 즉, 1子가 2午를 만나면 파괴되는 것은 1午이고 나머지 1午는 발동하여 복이 된다는 것이다.
거듭해서 만육오는
甲의 근원은 寅인데 申이 충파하는 것은 꺼린다. 만약 2寅1申이나 2甲1庚이면 또한 무해하다. 甲은 힘이 있어서 나아간다(進). 또 寅이 申의 충을 받으나 亥가 있으면 가히 구할 수 있고, 亥字가 강건하다면 십분 福이 된다. 亥가 戊己의 극충을 받으면 패한다. 만약 亥字가 많으면 두렵지 않다. 또한 강력하게 나아간다(進). 진퇴가 서로 거듭되면 1성1패한다. 다만 세운이 어느 쪽을 돕는가를 살펴보면 福과 禍를 가히 알 수 있다.
라고 했다. 다시 말해서 극충이 있어서도 극충을 받는 자의 세력이 왕하면 발동하므로 극충은 오히려 복을 불러온다는 힌트를 주고 있고 있는 것이다.
또 충은 합이 있으면 구해지나 합하는 신이 또 극충을 받아 무너지면 좋지 않고, 반대로 합신이 유력하다면 합하는 신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또, 세운이 어느 쪽을 돕는가를 살펴보면 복과 화를 안다고 했으므로 세운에 따라 길흉의 변화가 무쌍함을 설명하고 있다. 만육오의 충에 대한 이 이론을 보면 고전부터 명리학자들은 형충파해 보는 법이 명확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천수』와『삼명통회』는 이상에서처럼 대개 충에 대한 것만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나 필자가 수년간 형파해합에서도 이들 이론을 적용해보았더니 같은 결론이 났다. 그러므로 형파해합의 발동 원리도 충의 논리와 같다.
예문을 들어 설명해보겠다.
坤 명리요강 p.361 양력 1923.2.4 오시
99 89 79 69 59 49 39 29 19 09 時 日 月 年
癸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戊 戊 癸 壬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子 午 申 丑 戌
출생 이후로 庚戌己酉戊申三十年이 大昌하며 夫君이 榮達이요, 자녀가 창성했다. 食神格에 官星이 없으므로 貴格이다. 丁運은 天干火가 地支에 申金을 克하지 못하여 無欠이며 原局에 午時가 申金을 克함이 病인데 午運을 만나면 불길할 것이다.
형충파해를 볼 때 누가 누구를 극하는 것인지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명조는 지지에서 丑이 戌의 형을 받는다. 이것은 戌中의 丁火가 丑中에 辛상관을 극하는 것이다. 형충파해간법에서는 식신과 상관을 구분하지 않는다. 제를 받는 피제신이 왕하면 발동한다고 했으므로 서방운에 대발했다. 고가 고를 충형하면 개고되어 대발한다.
만일 이 명조에 대해 형충파해합을 보지 못하면 신약한 명조가 왜 서방운에 발복했는지 알기 어렵다.
乾『滴天髓闡微』p.274.
時 日 月 年
乙 甲 癸 壬 辛 庚 己 戊 丁 丙 辛 甲 乙 戊
丑 子 亥 戌 酉 申 未 午 巳 辰 未 辰 卯 寅
어려서 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초운이 火土라 生化의 정은 있어서 재의 뿌리가 되었던 관계로 물질적으로 큰 불편은 없었다. 운이 庚申辛酉로 들어가면서 辛金이 통근하여 이뤄지니까 색다른 방향에서 공을 이뤄 벼슬이 주목(州牧)에 도달했다. 대운이 癸水로 흐르자 木을 생하고 金을 洩하여 不祿했다.
『삼명통회』에 묘진해는 卯가 辰土를 극한다고 했다. 극은 토만 극하지만 해는 고장물까지 무너진다. 진토는 피제신이므로 토를 복구하는 화토운이 되면 길하다. 화토운이 되면 토가 복구되고 동시에 토가 왕해지므로 길하게 된다. 남방운이 길한 이유이다.
庚申辛酉대운이 되면 申酉가 卯寅을 충한다. 이때 만일 木이 꺾어지면 사망하는 운이다. (旺者沖衰衰者拔) 그런데 다행히 원국의 卯는 未와 합하여 목국이 발생하고 또 득령하므로 申酉운의 충에 木비겁이 발동하지 극을 받아 꺾어지는 것이 아니다. 임철초는 왕한 자를 적당히 제압하면 상지유공(傷之有功)이 발생한다고 했다. 金관성의 공이 작동해서 벼슬이 올라갔다.
淸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