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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학교사태에 대한 교수협의회의 입장

작성자관대교협|작성시간18.08.30|조회수204 목록 댓글 0


최근의 학교사태에 대한 교수협의회의 입장


2014년 9월 1일, 설렘과 기대 속에 관동대학교는 가톨릭관동대학교로 거듭났다. 

새로운 재단 학교법인 인천 가톨릭학원과 더불어 우리 대학이 획기적인 발전과

도약의 시대를 맞게 되기를 모든 구성원들은 소망했었다.

그러나 그런 기대와 설렘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재단이 학교를 인수한지 불과 6개월이 지난 2015년 3월, 초대총장이 학기중에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교체되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다.

 의욕적이면서도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는 학교운영으로 구성원들의 신뢰를 받고 있던 총장의 돌연한, 요령부득의 경질은 구성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었다.

 

그리고 3년, 그 당시 성명서를 낸 교수협의회가 우려하고 지적했던 것들 모두가 이젠 우리의 돌이킬 수 없는 진짜 현실이 되고 말았다.

특히 최근 며칠 사이, 재단 사무총장 신부의 면직처분이 언론에 보도되고 우리 대학의 학사 특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우리 대학은 위상과 명예의 손상 정도의 차원을 넘어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참담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학은 본연의 정체성의 확립과 유지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정의로움과 공명정대함에 입각한 구성원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협력이 그 무엇보다도 크게 요구되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우리 대학은 ‘대학의 본질을 도외시한 기업적이고 사업적인 대학운영, 가족과 친인척의 채용과 학사 특혜, 구성원에 대한 발전기금과 장학금의 기부 요구, 대학운영 전문가의 부족과 경험미숙에 따른 거듭된 시행착오,비전도 장기 발전계획도 없는 임시미봉의 대학정책’ 등의 크고 작은 파행과 퇴행적 과오, 잘못들이 거듭되고 쌓이면서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위기 속으로 떠밀려 들어갔고, 학교를 사랑하는 구성원들의 고통과 분노, 자조 섞인 절망은 점점 더 커졌다.


그리고, 그동안 쌓인 폐해들의 일각이 그 추악한 모습을 파국적으로 드러낸 지금, 이 모든 사태의 일차적 책임은 우리 대학의 임면권자, 공식적인 지휘명령권자 총장에게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구성원들을 이끌고, 대학을 대학답게 운영할 수 없게 만드는 외적 힘들에 맞서서 대학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이 총장의 직무이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현 총장은 자신의 막중한 본분과 책무를 저버린 채 그 모든 잘못된 월권 행위들을 묵인, 용인해왔다.

아니, 단순한 묵인과 용인의 차원을 넘어 바로 총장 자신이 우리 대학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학사특혜’를 능동적으로 주도했다는 의혹마저 불거진 것이다.


60여년의 세월 동안 우리 대학도 크고 작은 내,외적 위기들을 겪어왔다.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때도 있었다.

일찍이 단과대학 시절, 우리 대학은 공금유용 문제로 최고 수장인 학장이 학기중에 면직된 아픈 역사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대학은 공정한 학사운영의 원칙과 전통만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지켜왔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대학을 지키고 헌신해온 구성원 모두의 가장 큰 자부심의 원천이었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런데 바로 우리 대학 총장의 가족이 학사특혜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총장은 여전히 책임의 회피나 은폐에 급급할 뿐 아니라

(방학기간 동안에 예정되었던 모든 교무위원회는 측근 보직자들과의 티-타임으로 대체되었으며, 2월 27일의 교무위원회도 3월로 연기되었다),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강변하고 있다. 우리는 총장의 이런 기만적이고 치졸한 현실인식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

 

이제라도 총장은 진솔한 자기반성과 사과와 함께 즉각 물러남으로써, 남은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그동안의 파행적 운영으로 엉망이 된 우리 대학을 하루 빨리 다시 정상화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그것이 총장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구성원들의 최소한의 신뢰마저 완전히 상실해버린 현 총장이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2018. 2. 27.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협의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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