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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어느덧 결과 발표일이 10시간 남짓 남았네요
저는 헌동 예정인 생유예입니다
부진정 생유예라고 해야할까요? 생동 기간 없이 1차로 진입하여 합격 후 2차 준비해서 이번에 시험 본 찐 생유예입니다..
그런데 시험을 정말 망쳤어요 ㅎ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완전히 말아먹었어요
논탈/답틀림/포섭빠뜨림 뭐 하나 빠진 거 없이 전과목을
골고루 망쳤습니다
특히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서술했던 답이 알고보니 반대로 적은 것이었다는 걸 집 와서 알았을 때 ㅋㅋㅋㅋ 진짜 너무 어이가 없고 바보 같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가장 자신있었던 과목이 행쟁이었는데
이번 행쟁이 참 .. 까다로웠잖아요?...
아쉬움 없는 사람 없고 억울하지 않은 사람 하나 없겠지만
그냥 다 너무너무 허탈하고 속상하고 또 속상해서
시험 끝나고 집 와서 온종일 울고 그 다음날도 울고 다음다음날도 울고 ㅋㅋㅋ 며칠은 울기만 했어요
무엇보다 제가 제 자신한테 너무 실망해서 더 괴롭고 속상하더라고요
일말의 희망조차 없고 이번 시험은 완벽하게 실패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확해서 시험 이후로 카페에 한번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시험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아서 심장이 쿵쿵 뛰고 머리가 아프고 토할 것 같아서 시험 끝난 이후로는 시험지 거들떠도 안보고 공부도 아예 안 했어요
각 과목을 떠올리기만 해도 실수했던 것들이 생각나서 너무 괴롭더라고요...
2차를 준비하면서 1년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여럿 있었고 올 1월부터 슬럼프와 번아웃이 세게 왔었어요
도저히 공부에 집중도 안 되고 마음도 안 잡히고 힘들어서 그냥 이번엔 쉬고 내년 1차부터 다시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사정상 그럴 수가 없어서 희망 하나 붙잡고 꾸역꾸역 버티고 공부해서 2차까지 치른거였는데 일말의 가능성도 없이 망쳐버리니까 참 허탈하고 허무하더라고요 ...
사정 없는 사람 없다는 거 알아요
그냥 제 상황이 그랬다는 것입니다 ...
7월부터는 건강도 많이 안 좋아져서 시험 끝나고 최근까지도 병원 다니며 요양하는 시간 가졌어요
불합격이 확실한데 그걸 알면서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나날들이 정말 괴롭더라고요 도살 날짜 기다리는 가축이 된 기분이에요 ....
솔직히 저는 불합격은 확실해서 불합이라는 글을 보는 것보다는 숫자로 나올 점수들이 너무 두려워요
황당할 정도로 형편없는 점수가 나올까봐 그게 무서워요
그럼에도 오늘 이렇게 카페에 들어와 글을 쓰는 이유는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의 수험생님이 계신다면..
(생유예+시험 끝난 후 번아웃 때문에 지금까지 공부 하나도 하지 않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서 입니다
이번 수험생활을 하면서 고작 1년 반 가량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수험과 정말 맞지 않는 사람인 걸 깨달았어요
감정기복도 심하고 외부요인에 쉽게 흔들리며 유리멘탈인데 극J 성향을 가져 계획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ㅠ 한마디로 개복치 같은 성격이더라고요...
그래서 헌동으로 들어서며 다시 공부를 시작할지
아니면 여기서 그만둬야할지 결정이 안 서요
이번 시험은 유독 2차 이후 털고 나가는 생유예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더 갈피가 안 잡히는 것 같아요..
근데 또 플랜B는 없어요 ...
이제 정말 결정을 내리고 뭐든 다시 시작해야하는데
혼자 고민하니 머리만 터질 것 같고 답은 안나와서
도움 구합니다 ㅠㅜ
비슷한 상황인 분들 계신다면 댓글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시험 후회없이 열정적으로 치른 모든 수험생분들을 응원하고 그에 걸맞는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