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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규암 부산각서석(浮山刻書石)

작성자浮雲| 작성시간26.06.05| 조회수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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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浮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6.05 ​至痛在心 日暮途遠
    지극한 슬픔과 고통이 마음에 가득한데,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구나.
  • 작성자 浮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6.05 孝宗大王 賜白江李相國 批答語也
    효종대왕께서 백강 이상국(이경여)에게 내린 비답의 말씀이다.
  • 작성자 浮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6.05 臣宋時烈 敢手戮首 謹書
    原批稱李相國以大人先生
    신 송시열이 감히 손 모아 절하고 머리 조아리며 삼가 쓴다.
    비답의 원문에서는 상국을 대인선생이라고 했다.
  • 작성자 浮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6.07 부산각서석은 조선 효종이 백강 이경여(李敬輿, 1585~1657)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 말을 백강의 제자인 우암 송시열이 여덟 글자를 써서 백강의 넷째 아들인 이민서(李敏叙)에게 전해주었는데 이민서의 아들인 이이명(李頤命)이 바위에 새긴 글씨로 전해진다.
  • 작성자 浮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6.07 당시 효종 임금과 조정은 청나라를 정벌하자는 북벌론(北伐論)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군사력은 부족하고 시간은 흘러가는데, 뜻을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대적 상황을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어 마음이 아프다"라는 8글자에 압축하여 바위에 새겨 넣은 것이다.
  • 작성자 浮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6.07 일모도원(日暮途遠)은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라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이다.

    ​할 일은 산더미처럼 많고 목적지까지 가야 할 길은 까마득한데, 시간이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마음이 초조하고 다급할 때 주로 쓰이는 말이다.
  • 작성자 浮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6.07 ​이 말은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명장 오자서(伍子胥)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오자서는 자신의 아버지와 형을 억울하게 죽인 초나라 평왕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원수나라인 오나라로 망명했다. 이후 오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마침내 초나라의 수도를 함락시켰으나, 이미 평왕은 죽고 무덤에 묻힌 뒤였다.
  • 작성자 浮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6.07 원한을 풀지 못한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그 시신을 꺼낸 뒤, 채찍으로 300번을 내리치는 혹독한 복수(굴묘편시, 掘墓鞭屍)를 감행했다.

    ​이 소식을 들은 그의 옛 친구 신포서가 "복수가 너무 과하고 천리에 어긋나지 않느냐"라며 비판의 편지를 보내자, 오자서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 작성자 浮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6.07 "나의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기에, 도리에 어긋난 줄 알면서도 차마 거꾸로 갈 수밖에 없었네."
    (吾日暮途遠, 吾故倒行而逆施之)

    ​여기서 오자서가 말한 '일모도원'은 자신의 수명(나이)은 다해가는데 아직 풀어야 할 원한과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이 남았기에, 마음이 극도로 조급하여 극단적인 방법(도행역시)까지 쓸 수밖에 없었다는 처절한 심경을 담고 있다.
  • 작성자 浮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6.07 오늘날에는 오자서처럼 복수나 극단적인 행동을 정당화할 때 쓰이기보다는, 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비유적으로 사용된다.

    나이는 들어 노년이 되었는데,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많거나 삶의 마무리가 준비되지 않아 안타까워할 때.
  • 작성자 浮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6.07 중요한 프로젝트나 시험, 마감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진척도가 낮아 마음이 몹시 다급할 때.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나 과제는 산적해 있는데, 이를 해결할 시간이나 자원이 턱없이 부족함을 한탄할 때.

    ​즉, '하고 싶은 일(또는 해야만 하는 일)의 양'과 '나에게 남은 시간' 사이의 거대한 불균형에서 오는 인간적인 고뇌와 초조함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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