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들과 어울리며 얻는 위로와 용기는 그 자체로 글을 써야만 하는 이유가 되었다. 그렇게 수십 년 살아낸 삶은, 그 자체로 거대한 글쓰기 같았다. 그저 글을 쓰는 일로 내가 조금 더 깊어지고, 그저 살아가는 일로 글을 채울 깨달음이, 조금씩 늘어가는 거라고 말해야 할 듯하다.
이제 글쓰기는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되었다. 그리고 삶은, 내 글이 자라나는 토양이 되었다. 수필 창작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살아가는 일이 그러하므로 특별히 내세울 일은 아니다. 그러나 보통의 살아가기와 글쓰기 하며 살아가기의 차이가 하나 있다. 글쓰기는 산고의 고통을 겪고 세상에 자식 하나 내보내면, 그걸 알아주고 키워내는 독자가 있다. 그들이 전해주는 온기는 온 세상을 다 얻은 듯, 나를 벅차게 한다. 그들과 서로 정 나누고 어깨동무하며 세상에 선의가 전해지길 바란다. 이제 글쓰기는 내가 평생 가야 할 길이고 나답게 꽃 피우는 일이다.
ㅡ 「사막을 마주한 강물」 중에서
ㅡ 김혜숙 수필선, 『희망은 날개를 달고』, 소후출판, 2025년 12월 30일.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