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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숙 수필집, 『이랑꽃』

작성자편집기자(최춘)|작성시간26.03.12|조회수31 목록 댓글 0

   엄마는 일 년을 울고 나더니 어린 두 여동생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보따리 행상을 시작으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동구 밖도 나가본 일이 없던 엄마였지만 우리와 살아내기 위해 서울 평화시장에서 옷과 양말 등을 사 와 머리에 이고 행상을 시작했다.

 

   엄마에게 쉬는 날이 있었던가. 그 피곤함에도 새벽기도를 빠진 일이 없었으니. 한겨울 추위에 손발이 동상에 걸려 가려워하면서도 교회 가는 일요일 외에는 쉬지 않았다. 밤늦게까지 일하고 한소끔 주무시고는 교회 찬 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우리를 위한 간절한 엄마의 기도는 하늘까지 움직였는지 그 덕에 자식들이 지금은 평안하다.

 

ㅡ 「엄마의 곱사등이」 중에서

 

ㅡ 이재숙 수필집, 『이랑꽃』, 북나비, 2026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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