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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명화, 『텍스트, 결을 읽다』

작성자편집기자(최춘)|작성시간26.06.06|조회수21 목록 댓글 0

  <콩시루 세상만사>는 얽히고설킨 콩나물에서 세상 풍파 속에 떠돌아다니는 말들을 상기시킨다. 사람들은 한 치 앞도 모르면서 한 치 혀는 겁도 없이 떠들기를 좋아한다. 복잡하고 함든 삶의 모순을 파헤쳐보고 싶은 심리적 반응을 실험해 보고 싶은 영웅심리랄까. 누군가를 험담하는 것도 어찌 보면 자신이 잘나 보이기 위한 마음에서 튀어나온 미련한 욕망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설레발치며 자라나는 콩나물에서 절망도 보고 희망도 보며 삶의 이치를 깨닫고 배운다.

 

  윤영의 작품에는 울림의 방향이 다르다. 그런데도 몸소 느끼고 체험한 이야기에 뭔가 엇비슷한 감정이 담겨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작가만이 쓰는 상징적 언어는 감각적이면서도 민감하고 신선하다. 분명 일반적인 수필가들의 표현과는 사뭇 다르다. 소설적 기법을 닮은 듯 문장의 흐름도 유연하고 감수성도 서사적 요소가 다분히 스며 있다. 작가는 형이상학을 해체하면서 자신이 경험했던 일들에 관해 살아있음의 실체를 드러낸다.

ㅡ 「향기 마시다」 중에서

 

ㅡ 『텍스트, 결을 읽다』, 북나비, 2026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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