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와도 같은 구름이 내 영혼에도 흐른다. 향수와 동경에 저당 잡히듯 공간을 서성거리며 목말라한다. 무거운 구름은 내 혼에 비를 내리며 갈증을 해소시키고 다시 힘차게 살아갈 사연을 입혀준다. 마음은 송두리째 구름 사이를 헤집고 있다. 구름이 내려다보듯이 나도 호수를 내려다본다. 호수와 새들은 내 존재조차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을 속속들이 알고 싶다. 바라만 보아도 연민이 솟아난다.
눈에 보이는 단조로운 평화에 중독되듯이 이곳은 한정 없이 나를 끌어당기고 있다. 잠자는 밤을 잊을 정도로 ….
적막한 밤은 지구의 남반구를 머릿속에 들여놓는다.
ㅡ「공간을 서성거리다」 중에서
ㅡ『호주 살아보기』, 혜윰미디어, 2025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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