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의 감촉은 차가웠으나 마음속에는 발아래 잠든 영혼들의 따뜻한 숨결이 느껴졌다. 산자는 무릎을 꿇어 기도하고 죽은 자는 뼈의 침묵으로 땅 밑에서 응답하고 있었다. 유리 바닥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경계 그 자체였다. 한 장의 막을 사이에 두고 나의 생생한 삶과 저들의 고요한 죽음이 공존하고 있었다.
호수의 작은 섬에 마리아 성당이 있었다.
ㅡ 「그 섬의 성당」 중에서
ㅡ 『78년의 기다림』, 북나비, 2026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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