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자대학 1학기 훈련을 받기 전, 저의 신앙 상태는 한마디로 ‘건강한 영적 돌봄 속에 안주하고 있던 영적 아이’였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비전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저를 ‘큰숲맑은샘교회’라는 건강한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에 출석하면서 저는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적으로 건강한 리더님들과 따뜻한 셀 가족들 안에서 FM적인 돌봄과 양육을 공급받았습니다. 저에게 셀 모임은 매주 삶의 위안을 얻는 피난처였고, 그 안에서 누리는 기쁨도 정말 컸습니다.
그러나 그 풍성한 공급이 오히려 저에게는 안일함이 되기도 했습니다. 리더님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며 “참 존경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내가 과연 저 자리에 서서 책임을 질 수 있을까?”, “나는 저렇게 못 해”라는 두려움과 마음의 벽을 먼저 세웠습니다. 그렇기에 제 마음속에는 단 한 번도 셀리더의 자리를 사모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저 좋은 환경에서 은혜를 받기만 하는 ‘소비자’이자 ‘미성숙한 수혜자’의 자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또한, 셀 모임을 사모하는 마음이 컸던 만큼 은연중에 제 안에 영적 교만과 서운함도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셀 모임 자리에 나가려고 애를 쓰고 마음을 쏟았지만, 각자의 직장과 가정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함께 힘써주지 못하는 셀 가족들을 보며 내심 서운한 마음을 품었습니다. 머리로는 그들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왜 나만큼 열정을 내지 않을까”, “왜 온전한 셀 모임을 누리지 못할까” 하며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말로는 영혼 구원과 사역을 외쳤지만, 실제 삶에서는 영혼들을 향한 절실함도, 영적 싸움을 돌파하고자 하는 야성도 잃어버린 채, 마음에 소망하는 감정만 품고 발버둥 치지는 않는 무기력한 상태가 바로 훈련 전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양육훈련을 시작하기 직전, 금요기도회에서 저는 이번 훈련을 통해 꼭 영적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눈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훈련 시간은 하나님께서 담임목사님을 통해 저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강력한 성령의 시간이었습니다.
“달라지고 싶다면 다르게 살아야 한다.”
담임목사님의 이 한마디는 제 신앙의 중심을 사정없이 찌르는 말씀이었습니다. 여태껏 변화를 소망하는 마음만 품었지, 실제로 다르게 살기 위해 삶의 치열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발버둥 치지 않았던 이전의 제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습니다. 사람들마다 영적으로 끓는 온도가 다르겠지만, 저는 이번 제자대학 1학기가 제 신앙 인생의 ‘끓는 온도’가 되기를 소망하며 간절함으로 훈련에 임힐 수 있었습니다.
훈련이 거듭될수록 하나님은 제 안의 무지함과 가식들을 들추어내셨습니다. 영혼 구원을 외치고 행복모임을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과연 나는 영혼을 향해 얼마나 진지했고 절실했는가?"를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마음에 품고 기도했지만 열매를 맺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났던 수많은 영혼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머리와 말로만 선포했지 영혼을 향한 애 끓는 심정이 없었던 저를 보며, ‘내가 진짜 영혼들을 가지고 장난질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회개가 터져 나왔습니다.
또한, 셀의 ‘인턴’이라는 정체성을 배우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셀 가족들이 모이기에 힘쓰지 않는다고 서운해만 했지, 정작 내가 건강한 셀라이프를 위해 먼저 노력했는지, 내가 먼저 우리 셀 가족들의 아픔에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 보았는지 뒤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셀 가족들의 영적 상태를 살피지 못했던 제 모습을 회개하며, 비로소 제가 서 있는 자리가 대접받는 자리가 아니라 먼저 무릎 꿇고 섬겨야 하는 인턴의 자리임을 깨달았습니다.
더불어 훈련 기간 내내 치열한 영적 싸움이 있었습니다. 훈련 당일만 되면 직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문제들이 터졌고,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으로 컨디션이 최악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늘 하루는 쉬고 싶다’, ‘훈련에 가고 싶지 않다’는 부정적인 마음이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연이 아닌, 저를 훈련의 자리로 가지 못하게 막으려는 사탄 마귀의 공격이자 영적 전쟁임을 명확히 분별하게 되었습니다.
즉시 셀 가족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하고 기도로 대적하여 훈련의 자리를 사수해 냈을 때, 뭔가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성령 충만의 기쁨과 감사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가져보는 담임목사님과의 간담회 시간또한 은혜였습니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은 저 같은 사람도 하나님의 영적 권위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순종하면 리더십을 갖출 수 있다는 거룩한 희망을 주었습니다. 또한, 힘들고 지치는 상황 속에서도 마음의 중심을 지키며 "그냥 하신다"는 목사님의 삶의 루틴과 고백은 제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완벽하진 못했어도 그 감각을 따라 훈련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쳤던 제 자신에게 정죄감이 아닌, 주님이 주시는 거룩한 뿌듯함을 느끼는 치유와 격려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제자대학 1학기 훈련을 통해 제 신앙의 목적은 완전히 재정립되었습니다. 신앙의 목적은 단순히 내가 은혜받고 복 받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제자가 되어 다른 사람을 제자로 만드는 것’임을 확신합니다.
우리 교회에 출석하며 수없이 들어왔던 2천 2만세계비전과 황홀한 평신도 사역자라는 단어가 이전에는 그저 “우리 담임목사님께서 간절히 꿈꿔오신 멋진 비전”으로만 다가왔다면, 이제는 주님 안에서 내가 반드시 동참하여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할 나의 비전임을 고백합니다.
마음과 감정이 동하는 일시적인 은혜에 멈추지 않겠습니다. 달라지기 위해 다르게 살겠습니다. 이 깨달음이 삶의 열매로 나타나도록 성령 충만을 구하며 예배의 자리에 더욱 힘쓰고, 말씀을 읽고, 기도의 분량을 채우는 일에 제 삶을 드리겠습니다. “난 부족해, 난 연약해”라는 핑계 뒤에 숨어 흐지부지 넘어가는 자가 아니라, 제자대학 학생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눈앞의 환경을 믿음으로 돌파해 나가는 강한 군사이자 일꾼이 되겠습니다.
이제는 영적 아이의 모습을 버리고,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었던 건강한 셀라이프를 기억하며, 다른 이들에게 삶의 위안을 주는 ‘공급자’가 될 것을 결단합니다. 셀이 건강해지기 위해 행복모임이 열리고 반드시 영혼 구원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거룩한 도전을 품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이 바로 이 영혼 구원을 위해 사용하라고 주신 달란트임을 믿습니다. 제게 붙여주신 베스트들을 위해 눈물로 더 많이 기도하겠습니다. 환경과 상황이 열리지 않을지라도 성령님께서 능력 주실 것을 신뢰하며,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고 권유하여 이번 학기에 반드시 행복모임이 열리고 열매 맺도록 적극적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나아가 셀의 인턴으로서 셀 가족들을 지극히 섬기겠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뿐만 아니라, 제가 속한 직장과 가정에서도 단순한 인간적인 위로나 응원을 건네는 수준을 넘어, 하나님 안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진정한 영적 동역자, 섬김의 종이 되겠습니다. 주님의 대지상명령을 이루기 위해 교회와 담임목사님과 같은 비전의 눈을 트고 순종하며 걸어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담임목사님! 바쁘신 목회 일정 중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천하보다 귀한 주님의 제자로 양육해 주시고 귀한 생명의 말씀을 먹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의 삶을 통해 보여주신 묵묵한 순종의 가치를 따라, 저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이 모든것을 누리게 해주신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