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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임청각을 다시보다.

작성자동재|작성시간21.06.22|조회수121 목록 댓글 0

안동 임청각 군자정에 걸려 있는 고경명의 題 臨淸閣 (제 임청각) 시 현판

 

題 臨淸閣 (제 임청각)

快閣淩敲眺望新훤칠한 누각 하늘을 찌를 듯 조망이 새로운데

藏山小雨更留人 감춰진 산속에 가랑비 내려 다시금 발길 머물게 하네

華莚卜夜歡悰洽 좋은 밤 성대한 자리 기쁘고 즐거워서 흡족하고

勝事聯倫喜氣津훌륭한 일에 형제가 함께하며 기쁨을 주고받네

雲樹抱村開活畵 우거진 숲은 마을을 감싸서 생기 있는 그림 펼치는데

絲簴咽座擁嘉賓 거문고 노래는 좌중에 울려 퍼져 기쁘게 손님을 맞이하고

題詩不用知名姓 굳이 시를 쓰지 않아도 이름이 알려져 있으니

過去天台賀季眞 지난날에 천태산 도인 계진을 치하함 같도다!

 

제봉 고경명 큰아들 고종후는 당시 임청각 주인 이복원의 맏사위로, 이복원과 고경명은 사돈 간이다. 사돈의 환갑잔치에 온 제봉이 임청각에서 사돈 이복원의 사람됨을, 천태산 도인 계진에 비유하며 칭송한 시이다.

끝에 만력 신묘년 여름 고태헌(高苔軒)이라고 자신의 호를 썼으며, 만력 신묘년은 선조 24년(1591)으로 임진왜란 발발 1년 전이다. 고경명은 이 시를 쓴지 꼭 1년 뒤 여름 금산 전투에서 차남 고인후와 함께 전사했다.

이복원의 사위이자 제봉의 장남인 고종후는 1년 뒤, 2차 진주성 전투에서 김천일, 최경희와 과 함께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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