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韓民國 萬歲를 부르면 건강에 좋다
벚꽃은 '사그라질 꽃'이라고 하며 원산지는 우리나라 제주도다.
'사그라질 꽃' 앵(櫻)자가 바로 이 글자를 의미한다.
日本人들은 그 뜻은 모르나 이름만은 그대로 옮겨다 불렀던 모양인지 그들의 나라꽃 이름이 약간 변성이 되면서 '사꾸라'라고 불리어진 것 같다. 섬(島)이란 말도 그네들은 "시마"라 한다는데 아마 구강구조가 얄궂은 탓일게다.
지난해 봄에도 여행을 다녀왔다.
이 꽃이 사그라지는모습이 가관이라 해서 일본에 가는 길에 나가사기(長崎)를 찾았다.
나가사기(長岐) 라는 곳은 1945년 8월9일에 두 번째 원자폭탄이 터진 곳이다. 앞서 히로시마(廣島)에 떨어진 것 보다 더 큰 것인데 미스비시 군수공장을 비롯해서 전쟁물자를 공급하는 이 도시를 전략적으로 봉쇄하고자 함 이였다 고 한다.
이 한방으로 시내는 흔적도 없어지고 부근 도시마저도 불바다가 되어 아비지옥을 이루었었던바 있다.
그때 참혹했던 정경을 사진으로 담아 전시해 놓은 박물관도 이곳에 있는데 여기는 폭발한 원자탄에 의해서 처참하게 된 여러가지 볼거리를 주어 보아 전시해 두고 있어 이러한 참극을 일으킨 미국으로 하여금 원망을 자아내게 하는 효과를 부여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는 것이다.
말할 나위 없이 애매하게 회생당한 생령들을 위로하고 싶은 심정이야 사람이라면 다 같이 공감을 불러일으키지만 공교롭게도 이데오르기가 한창 대립되던 시대에 소련등 사회주의 국가들로 부터 얻어다 놓은 즐비한 비석 따위는 이제와서 보면 퇴색한 느낌만 들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이러한 시도가 간특한 일본인들의 얄미운 꾀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미칠 때에는 아직도 이들이 못된 침략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괘심한 생각이 든다.
세계 어느나라 보다도 혹독했던 그들에 의하여 식민지를 경험했던 우리로서는 그들이 얼마나 못된 종자라는 것을 모를리 없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죄악의 역사를 남겼던 장본인인 일본 국민들의 뉘우침이 담긴 구석은 아직까지도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보니 아직도 태평양 전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으면서 그 폭탄을 떨어트린 자들의 죄가 더 큰 것처럼 왜곡되는 경우로 바뀌었다. 마치 적반하장이란 문구가 생각나는 곳이 여기였다.
주변의 참담한 분위기는 아랑곳 할 것 없이 여하간 이날 나는 마냥 기분이 상쾌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그 광장 한 복판에 서서 소리를 크게 만세삼창을 질러대었다.
“대한민국만세!"
나는 두 손을 높이 들고 만세를 불렀다. 더 생각해 볼 것 도 없는 일이다. 만일 그때 여기 이 폭탄이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 자리에 여행이나마 할 수 있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나는 다시,
“대한민국만세!"
이렇게 큰 소리로 불렀다. 아마 그때 이 폭탄이 투하되지 않았고 일본이 항복하지 않았다면 나의 몸둥이는 여우세끼가 물고 다니다가 버려지고 지금쯤은 아마 만주벌판에 흩어진 해골이 되거나 태평양 외로운 섬에서 고기밥이 되어 있었을 것이 뻔하다.
“대한민국만세! "
누구든지 들으라고 더욱 더 우렁차게 불렀다.
이 원자탄공원을 구경 온 외국인도 있었는데 대개는 우리나라 관광객과 산책 나온 일본인들이다.
갑자기 우렁찬 만세삼창이 울려 퍼진 공원중앙에 서 있는 나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더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나 싶어 꾸역꾸역 모여 들고 있다.
여기에 나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헛기침을 몇 번 한 다음에 안내원이 들고 있는 마이크를 건네받아 들었다.
“지금 이 자리는 인류역사상 가장 저주받은 자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만 한국인인 나로서 생각하기에는 여기보다 더 위대한 역사적 교훈이 남아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한창 대동아전쟁을 몰아가던 시기에 나는 열 살이 되던 해였답니다. 만일 이 자리에 이 원자폭탄이 떨어지지 않았고 수단과 방법을 다하여이겨야만 하는 일본의 처지로 보아 더 오랫동안 저항하면서 싸움을 했더라면 일본은 기세등등하게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 갔을 것이고 나 같은 어린것들마저도 징용이나 학병에 댕강 끌려갔을 것이 뻔한 것이 그 당시 절박한 현실이 였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가 무엇보다도 기분 좋은 자리임에는 틀림없어 만세를 불렀습니다. 여러분 여기 한국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저주스럽고 처절했던 그 전쟁을 끝마쳐 준이 폭탄 한방이 아니였다 면 오늘 이런 기분 좋은 일을 맛 볼 수 있었겠습니까? 다같이 이런 의미를 생각한다면 한번 더 크게 만세를 부릅시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저마다 큰소리를 다하여 공원이 부서져도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만세를 불렀다.
“대한 민국만세"
“이관희 만세"
“둘이사네 2244 만세"
그중 많은 사람들도 나처럼 호기를 다하여 두 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불었다. 마침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이 비참한 원자탄공원 한복판에서 목소리를 돋워 큰소리로 다시 만세를 불렀다.
참으로 모처럼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고 개선장군이 된 것처럼 의기양양하여 비행기에 올랐다.
언젠가 이들의 못난 생각들이 사꾸라꽃처럼 사그라들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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