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댁 딸 재숙이가 어머니 소상(小祥)때 지은 제문(祭文)
이 글은 우리카페 갑호고문님의 여동생 재숙씨가 어머니 소상때
지은 제문을 부라보 발간 2호에서 옮겨 왔습니다,
유세차 기축 섣달 고 모주 순천김씨 불효여식 안실이는 수년을 병환으로 오빠 내외 백약으로 바랏더니 천지일월 야속하다 어찌 그리 잊으신고 되짚어서 살펴보면 복조당파 후손으로 막내로 애지중지 되셨을때 부주님과 기구한 우리모주 서른넷 젊은나이 강보에 오남매를 부주님이 떠나시니 그세월은 참으로 부조님이 떠나시고 정숙언니 우연히 못써보고 가슴에 한서린 그아픔을 그애환 그 고통이 이제는 그런 세월 숱한고생 마다않고 반석같이 기르시어 친손외손 그자식을 이것이 행복이랴 하늘도 야속하다 몹쓸병 얻으시어 저희모두 안타까워 걱정을 같이하던 먼곳에서 어이할고 어이할고 이 일을 어이할고 일생을 보냇으니 그중에 하날진데 자식도리 못했어요 마음을 조리시며 애처러워 하시던일 가슴이 매이고요 어찌아니 죄송할까 그 무엇에 비유할가 그런사랑 다시없오 한걸음에 달려가니 엄마엄마 불러보고 대답조차 못하시니 어이 다 감당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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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축삭 초열흘 갑술 초기제 일야전석 통곡재배 하옵니다 계셨으나 지극효성 봉향할제 백년 향수 무심하고 조물주도 유별자정 어이시고 우리엄마 일평생을 순천김씨 명문가의 삼남사녀 칠남매의 자라시어 십칠세 부부의연 맷었으나 백년회로 못하시고 하늘도 무심하다 엄마께 남기시고 애고애고 우리모주 모질기도 하였어라 삼년쯤 되었을가 얻은병에 약 한번 묻으시니 뉘라서 헤아리리 세월속에 녹아들어 다시없길 빌고빌며 저희들 사남매를 차례로 성혼시켜 업고안고 기르시어 잠시잠깐 느끼실제 어이하여 우리엄마 기억을 잃으시니 가슴이 무너질 때 작은오빠 미국 땅 유명을 달리하니 우리엄마 가여워서 오매불망 자식걱정 불효한 이여식도 여식이라 핑계되고 고생할가 노심초사 쓰다듬어 만저보고 그때일을 생각하면 불효의 심경인들 숭고한 그 사랑을 이 세상 어디에도 위급하다 연락받고 의식이 없으시고 아무리 흔들어도 불효불우 이죄악을 그 밤을 지새우며 |
| 엄마곁을 지키면서 무슨소용 있을손가 무한모금 못넘기고 고통에 시달리다 9시 30분 경 이 세상을 하직하니 향년 82세 그 세상은 어떠신고 부주님을 만나셔서 낱낱이 푸시옵고 인사를 올리거든 니가 여기 웬일이로 다정하신 엄마모습 자애하신 그 음성은 이 세월이 흘러가면 저희들도 갈터이니 그곳에서 뵈오도록 남아있는 저희들은 서로돕고 의지하며 우애있게 살렵니다 큰오빠 내외께는 마음을 다 할께요 저희 소식 올립니다 득남을 하였어요 얼마나 귀여운지 4월에는 정민이가 출가를 하였는데 수려하고 다정다감 보셨으면 애닯고도 애답프다 아끼시던 안서방도 한달만 더있으면 누구보다 이소식을 이렇게 고하오니 보고싶은 우리엄마 모두모두 잊으시고 그 세상 천국에서 모든걸 이루시어며 아무리 통곡한들 유명이 다르시면 일곡이나 햘양으로 지난날이 새로웁고 만궐지필 부족하나 이 글을 올리오니 평일같이 반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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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늦게 후회한들 밤새도록 앓으시며 가쁜숨을 몰아쉬며 아침이 되었으랴 애통하다 우리모주 고달팟던 엄마일생 이새상과 같으시면 서리고 쌓인소희 작은오빠 큰절로 네 할일 않하고서 호통호통 치옵서소 어디가면 뵈올손가 언제다시 들어볼고 엄마가신 그길따라 근심없고 병도없는 기약을 드립니다 엄마유지 받들어서 남기신 교훈되로 가족위해 희생해온 엄마를 모시듯이 우리엄마 기뻐하실 지난3월 조실이는 이름은 우신이고 볼때마다 새롭고요 하음봉씨 집안으로 새손또한 외모가 그모습을 우리엄마 기쁨가득 하실텐데 생전에 그리도 공장을 확장하여 이전을 한답니다 엄마에 알리고파 굽어굽어 살피소서 자식걱정 모든근심 부주님 만나셨을 이승에서 못다하신 영생을 누리소서 한말씀 없으시니 이다지도 무심한가 오가를 찿아드니 모녀간 쌓인회포 삼가영전에 엎드려 모주혼령 계시거던 오호 통재 상 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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