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철 TV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은 대부분 극장
판에 겹치기 (^^;;) 출연합니다. 이 섀도우도 예외는 아닌 듯.. 나중에
안녕 은철을 보면 999호가 명왕성의 상공을 통과할 때 999호를 올려
다보는 섀도우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 그 때까지도 남자 하나 못
얼려죽인 모양입니다. 그렇게 맘이 약해서야.. (^^;;)
섀도우가 출연하는 명왕성이야말로 메텔의 비밀을 대부분 쥐고 있는
의미심장한 곳입니다. 하지만 정작 TV 판에서는 명왕성에 얽힌 메텔
의 비밀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무리 눈
에 불을 켜고 보았어도 명왕성에 대해 다시 언급한 부분을 볼 수 없
는데 이는 은철의 극장판이 TV 판이 방영되는 도중에 개봉되었다는
데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즉 극장판에서 이미 메텔에 대
한 비밀을 밝혔으니 TV 판에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었던 것
이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극장판에서는 메텔의 모습이 나와 있지
않았음에 반해 TV 판에서는 메텔 - 이라 생각되는 모습의 여자가 얼
음 밑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그러면 섀도우는 어떠한 인물일까요...
극장판에서 메텔과 섀도우는 아는 사이로 나옵니다. 메텔이 자기 소
개도 안 했는데 섀도우는 메텔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메텔 역시
섀도우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TV 판에서는 좀 달라서 메텔
과 섀도우는 서로 무자비하게 채찍으로 갈기는 등 (-_-;;) 모르는 사
이로 나옵니다. 뭐 이런 사소한 문제는 접어두더라도 메텔이 섀도우
에 대해 동정심과 동질감을 느낀다는 것은 변함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몸이 되어 자신의 몸을 본다는 것은 정말 어떤 면에서
소름끼치게 하는 데가 있습니다. 그것도 투명한 얼음속에 갇혀 있는
생생한 (-_-;;)몸이라면 말입니다. (황미나의 레드문에서도 비슷한 장
면이 나옵니다.) 섀도우가 왜 굳이 철이를 얼려 죽이려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사실 뒷부분의 2중 혹성의 라라에서라든지에서 보면 기
계인간과 인간의 몸은 쉽게 바꿀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섀
도우가 자기 몸을 두고도 못 바꾸어 안달하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해
도 별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철이는 지구를 떠난 후
크레아에 이어 기계 몸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을 보았으며 그것
은 후에 철이의 생각을 바꾸게 하는 초석이 되었다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그에 반하여 메텔에게는 얼음 속에 자신의 원래의 몸을 두고
도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자신과 같아 섀도우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메텔도 섀도우도 그러한 자괴감과 자
기 학대 속에서 살아갔으며 이는 원래의 자신의 모습이 아닌 허상과
같은 그림자(shadow) 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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