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식물 구별하기: 진달래, 철쭉, 그리고 산철쭉
식물 중에는 생김새가 서로 비슷해 구별이 어려운 식물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 중 진달래, 철쭉, 산철쭉의 이름을 혼돈하여 부르는 경우가 그 예입니다. 이들은 진달래과(Ericaceae) 진달래속(Rhododendron)에 속하여 서로 생김새가 비슷하기에 언뜻 보아 잘 구별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 종류의 식물을 자세히 관찰하여 특징을 이해한다면, 진달래! 철쭉! 산철쭉! 이렇게 정확히 식물이름을 불러줄 수 있겠지요. 자! 그럼, 생김새가 비슷해 구별이 어려운 진달래속 식물을 만나러 가볼까요.
※ 관련단원
식물의 한살이(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과학)
식물의 세계(초등학교 4학년 2학기 과학)
식물의 구조와 기능(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과학)
생태계와 환경(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과학)
생물의 구성과 다양성(중학교 1학년 과학)
※ 알아보기
- 진달래속(Rhododendron)식물의 특징
- 진달래와 철쭉 구별하기
- 철쭉과 산철쭉 구별하기
- 진달래, 철쭉, 산철쭉의 각 부분 생김새 이해
<진달래속 식물의 특징>
1,000여 종(種)이 진달래속(Rhododendron)에 속하므로, 이 속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속(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틴어로 Rhododendron은 붉은색 꽃이 피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진달래속 식물 중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식물은 만병초류, 진달래류, 참꽃나무, 철쭉, 그리고 산철쭉 등입니다. 그 중 진달래, 철쭉, 산철쭉은 우리나라의 방방곡곡에 많은 개체가 자생하고 있어 봄이면 꽃을 피워 온 국토를 빨갛게 물들입니다. 요즘에는 이렇게 꽃이 만발할 때 지방자치 단체들은 그 지역의 ‘진달래 축제’, ‘철쭉제’ 등의 행사를 개최하는 관광 상품화를 통해 행락객들을 유혹합니다. 또 산철쭉은 다양한 원예종으로 개발되어 화단 등에 많이 식재되어 있기에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달래과 식물은 대부분 안드로메도톡신(Andromedotoxin)라는 독성 물질을 가지고 있어 많이 섭취하면 팔다리 경련이 일어나고 호흡 중추의 마비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진달래에는 안드로메도톡신 함량이 철쭉에 비해 1/5 정도로 적어 먹어도 해가 없지만 , 철쭉에는 많은 양의 안드로메도톡신이 들어 있어 먹을 수 없습니다. 진달래로 술을 담글 때 안드로메도톡신 함량이 높은 꽃밥 부분을 제거하여 술을 담그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한편 안드로메도톡신의 독성은 강하지만 적당한 양을 사용하면 고혈압을 내리는 약재로도 쓰입니다.
<진달래와 철쭉 구별하기>
진달래의 세계 공통 이름: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철쭉의 세계 공통 이름: Rhododenron schlippenbachii Maxim.
우리가 진달래와 철쭉을 산에서 만나면 어떻게 구별하면 될까요? 두 식물은 겉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일단 사는 장소가 다르고 꽃을 피우는 방식이 달라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두 식물을 구별하는 특징은 첫째, 진달래는 4월 경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 잎이 납니다. 그러나 철쭉은 5월 경 진달래보다 늦게 꽃이 피며, 잎과 꽃이 거의 동시에 핍니다. 둘째, 진달래는 철쭉보다 양지 바른 비탈의 따뜻한 곳을 좋아합니다. 또 습기가 많은 지역을 싫어하고 산성 토양 지역에 삽니다. 반면, 철쭉은 진달래보다 서늘한 지역을 좋아해 고도 400-1500m의 높은 지대에 살고 있습니다.
◈ 양지 바른 산성 토양의 산비탈에 주로 살고 있다. ◈ 4월 경에 잎이 나기 전에 꽃이 핀다. ◈ 꽃 색깔이 철쭉에 비해 진하다. ◈ 높이는 2-3m로 철쭉에 비해 키가 작다. ◈ 고도 400-1500m의 서늘한 지대에 산다. ◈ 5월에 잎과 꽃이 동시에 피거나 잎이 먼저 난다. ◈ 꽃 색깔이 연하며, 꽃부리 안에 적갈색 반점이 있다. ◈ 높이가 2-5m로 진달래보다 키가 크다.

사진 1. 진달래 군락(좌), 철쭉 군락(우)
진달래와 철쭉은 오랜 세월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 한 민족식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 진달래를 'korean rhododendron'라 부르는 것을 보아도 진달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물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민족식물이라 부를만한 진달래와 철쭉을 그 생김새가 비슷하다 하여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이름을 틀리게 불러준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달래와 철쭉은 꽃을 피워 우리에게 봄소식을 전하는 것 뿐 아니라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음력 삼월 삼짓날에 우리 조상들은 진달래 꽃으로 알록달록 어여쁜 화전을 부쳐 그것을 안주 삼아 작년에 담가 두었던 두견주를 마시며 봄이 오는 것을 즐겼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그 시절에 먹거리의 즐거움을 주던 진달래를 사람들은 ‘참꽃’이라 불렀고, 안드로메도톡신이 많이 함유되어 먹으면 배탈이 났던 철쭉은 ‘개꽃’이라 불렀습니다. 그뿐 아니라 약으로도 사용되어 진달래는 기관지염, 감기로 인한 두통에, 철쭉의 뿌리는 류머티즘, 통풍 등에 효과가 좋았습니다.
철쭉 중에서 학술적, 경관적 자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강원도 정선군 반론산의 철쭉은 떨기나무임에도 200년을 훌쩍 넘게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천연기념물 제348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또 가지산의 철쭉 군락은 약 100-450 여년의 나이로 추정되는 40여 그루의 나무와 약 219,000여 그루의 철쭉이 산 정상에 거대한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역시 천연기념물 제46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한편, 철쭉은 삼국유사 중에 등장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신라 성덕왕 때 강릉태수로 부임하던 순정공의 부인인 수로가 절벽 위에 핀 꽃에 반하여 어여쁘다고 하자 그 말을 듣고 있던 농부가 꽃을 꺾어 수로 부인에게 바치며 불렀다는 헌화가(獻花歌)의 전설이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한눈에 반해 절벽 위의 꽃을 꺾어 오기를 바랬던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우리 민족은 철쭉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이런 우리 민족의 정서는 문학 작품에도 반영되어 조정래의 ‘태백산맥’, 김소월의 ‘진달래꽃’에는 진달래를 소재로 하여 우리 민족의 애환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대중가요의 가사로 사용되어 2003년 마야의 ‘진달래꽃’이라는 노래가 히트하기도 했습니다.
진달래와 철쭉의 생김새는 닮은 듯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점이 많습니다. 진달래의 잎 표면에는 비늘이 있고 뒷면은 털이 없으며, 꽃부리는 깔대기 모양으로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겉에 털이 있습니다(아래쪽 사진4, 5). 반면, 철쭉은 가지 끝에 작은 주걱모양으로 매끈하게 생긴 잎이 4-5장이 돌려난 것처럼 보이며, 꽃받침은 작은 꽃줄기와 함께 선모가 나 있으며, 꽃부리 위쪽 안에 적갈색의 반점이 있습니다(아래쪽 사진 4, 5). 또 철쭉의 꽃은 진달래 꽃보다 연한 분홍색을 띄고 있어, 남부지방에서는 색이 연한 진달래라 하여 철쭉을 '연달래'라 부르기도 합니다.
※ 이글은 권희정센터장님이 LG사이언스랜드>척척박사연구소> 따끈따끈 과학에 연재한 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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