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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명문)

[스크랩] 琴山 조규한 시인 애송시: <미라보 다리>

작성자아파트관리품질학교|작성시간26.06.18|조회수1 목록 댓글 0

 

애송시: <미라보 다리>

-기욤 아폴리 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손에 손을 잡고서  얼굴을 마주 보자.
우리들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흘러간다.
사랑은 흘러간다. 삶이 느리듯이
희망이 강렬하듯이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
가버린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만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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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보 다리"는 기욤 아폴리네르
(G Apollinaire·1880~1918)가 1912년 2월에 발표했는데 5년 동안 연인 관계였던 화가 
마리 로랑생과의 결별이 이 시를 낳았습니다. 
아폴리네르는 로랑생과의 짧지만 깊었던 사랑을 시에 담아 영원히 남겼습니다. 
두 사람은 결과적으로 미라보 다리의 연인들이 됐습니다.
시에서 '사랑은 가 버린다. 
흐르는 물처럼'에서 보듯이 시간의 덧없음과 사랑의 종말을 담고 있습니다.
'미라보 다리' 는 프랑스 가수 레오 페레(Léo Ferré)가 노래로 만들어 널리 알려졌습니다. 
강물처럼 흘러가 붙잡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들을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시인, 

그 이전에 한 남자의 텅 빈 마음이 느껴집니다.
마리 로랑생도 큰 충격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녀는 아폴리네르를  떠올리며 
"버림받은 여자보다,  떠도는 여자보다, 
죽은 여자보다 더 불쌍한 것은 잊힌 여자" 라고 한탄한 일화가 지금도 회자됩니다.

 

가장 불쌍한 여자는 '잊혀진 여자' 라는 말이 이 시에서 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미라보 다리에는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 시구가 새겨진 동판이 붙어있습니다.
                                                                26.06.17.
琴山 조규한 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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