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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탐마삿대학 학생들, 연례 교류전 퍼레이드에서 정치적 풍자 시위

작성자울트라-노마드|작성시간15.02.09|조회수177 목록 댓글 0

 

 

(보도) Khaosod English 2015-2-8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 탐마삿대학 학생들, 연례 교류전 퍼레이드에서 정치적 풍자 시위

Students Defy Martial Law With Political Football Parade 

 

 

(사진) 토요일(2.7) 방콕의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쭐라-탐마삿 연례 축구 교류전'에서, 탐마삿 대학 학생들이 군사정부 수장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풍자한 조형물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방콕) — 태국 당국과 보안 군 병력이 예기치 못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감시를 하고 있었지만, 방콕에 소재한 '탐마삿 대학'(Thammasat University) 학생들이 토요일(2.7) 전통적인 연례 축구시합의 퍼레이드 행사를 군사정부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대학 라이벌 교류전인] 쭐라-탐마삿 전통 축구시합(Chula–Thammasat Traditional Football Match)을 맞이하여, '탐마삿 대학' 학생들은 현 정치에 관한 발언을 담고 있는 행렬을 펼쳐보였다.

 

군 당국의 요원들은 당초 대학 측에, 군사정부가 모든 정치적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이 행진을 취소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학생들과 대학 당국은 답변을 통해 퍼레이드와 카드섹션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퍼레이드의 정치적 요소들을 검열하기 위해, 군과 경찰이 어제 '국립 경기장'에 배치됐고, 경기장 입구부터 모든 정치적 요소들을 걸러내려 시도했다.

 

주최 학생들은 당초 보안 당국에 이번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조형물들이 태국 경제나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지하드 단체인 ISIS 같은 "사회적 문제들과 외래적 문제들"에 초첨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군인들과 경찰이 양보했고, 학생들의 행렬은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행렬이 운반한 많은 조형물들이 공들여 위장됐던 것임이 드러났다.

 

가령 한 조형물의 경우, 처음에는 ISIS 전사의 모습처럼 보였지만, 이후 군사정권 의장인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총리를 풍자한 것임이 드러났다. 또한 한 현수막의 경우, 처음에는 쁘라윳 장군이 주창한 <국민의 12가지 덕목>을 칭송하는 내용처럼 보였지만, [경기장에 입장한] 이후에는 "민주주의"라는 단어 위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듯한 모습의 현수막으로 교체됐다.

 

 

(사진) 좌측 사진은 학생들이 조형물을 위장한 상태에서 학교에서 출발하는 모습이고, 우측 사진은 경기장에 입장한 후 가려놓았던 천을 풀어헤친 모습이다.

 

(사진) 상단 사진은 쁘라윳 총리의 <국민의 12가지 덕목>을 칭송하는 내용처럼 보였지만, 학생들은 나중에 민주주의의 죽음을 상징하는 현수막으로 교체했다.

 

 

학생들의 "진짜" 행렬 모습이 본색을 드러내자, 사복 보안요원 몇명이 행진 대열 중으로 들어와 정치적 구호가 적힌 현수막들을 강제로 빼앗았다. (현장 동영상은 여기를 참조)

 

여타 조형물 중에는 태국의 "부패한" 사법체계나 물류 시스템의 독점을 비판하는 내용도 있었고, 쁘라윳 총리가 매주 방송하는 TV 프로그램에 대한 풍자 역시 텔레토비들을 배경으로 연설하는 쁘라윳 장군의 모습으로 형상화됐다.

 

"태국 농장"(Thailand Farm)이란 제목을 단 한 조형물은 태국의 정치적 상황을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동물농장>(Animal Farm)에 비유했다. <동물농장>은 동물들이 농장 주인을 쫒아내지만 결국 자신들 스스로 독재를 창출해낸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여기에는 또한 인기 TV 시리즈인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에서 차용한 내용도 들어 있다.

 

한편, 수백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카드섹션(card stunts) 역시 승차거부를 하는 택시 기사들을 풍자하고, 불교를 훼손하는 비행을 저지르는 승려들도 비판했다. 그리고 "쁘라 유"(Pra...Yu...)라는 인물에겐 예의를 갖추라고도 요구했다. 아마도 학생들이 펼쳐보인 "쁘라 유"라는 인물은 언론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한 쁘라윳 총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섹션의 마지막 문구는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 당신은 언제 우리에게 그것을 돌려줄 것인가?"라는 문구로 끝났다.

 

 

(사진) "민주주의는 언제 돌려줄 것인가?"를 묻고 있는 탐마삿대학 응원단의 카드섹션 모습.

 

 

학생운동가들은 또한 경기장 상단부에 현수막 2개도 걸었다. 그 중 하나는 "독재 타도!"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다른 하나에는 "민주주의여 영원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현수막들과 관련해서는 "민중을 위한 쭐라롱꼰 [대학] 공동체"(Chulalongkorn Community for the People)라는 단체가 자신들이 설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왕실모독죄 혐의로 장기 징역형을 살고 있는 저널 편집인 솜욧 프룩사까셈숙(Somyot Pruksakasemsuk) 씨를 지칭하면서, "솜욧을 석방하라"는 현수막도 보인다. 솜욧 씨는 한국의 투쟁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태국어로 번안해 소개하기도 한 인물이다.

 

 

탐마삿대학 정치학부 학생인 와치라윗 꽁칼라이(Vajiravit Kongkhalai) 군은 이번 행진을 주관했다. 그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원래는 더 많은 현수막들을 준비했지만 보안 당국 요원들에게 압수당했다고 밝혔다.

 

금년도 퍼레이드 행사의 논조에 관해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작년의 경우 학생들이 주장했던 논조가 보다 친-기득권층 성향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아직까지 군사정권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퍼레이드에 이어서 진행된 축구경기에서는 탐마삿대학이 2대0으로 쭐라롱꼰 대학에 승리했다.

 

 

 

기타 화보집

 

 

(사진) 잉락 친나왓 전 총리의 애칭은 "게"를 의미하는 "뿌"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태국의 보수 언론들은 종종 그녀를 "붉은 게"(뿌댕)라고 부르기도 했다. 실각한 전 총리를 암시하는 조형물이다.

 

(사진) 2013년 2월 2일 체결된 미국과의 통상협정을 비판한 내용. 미국이 불공정 협정을 통해 "도둑질"을 할 것이라고 풍자했다.

 

(사진) 자신의 심장에 칼을 꽂은 정의의 여신. 부패한 사법부를 풍자했다.

 

(사진) <왕좌의 게임>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모티프를 차용한 <태국 농장>. 

 

 

(사진) 정치적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빼앗아가는 군과 경찰.

 

(사진) "쿠데타=부정부패"라고 적힌 현수막이 관중석 뒷편에 설치돼 있다.

 

 

 

* 상위화면 "[기사목록] 2015년 태국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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