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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리와 야당 총재, 전통설날 축제에 함께 참석

작성자울트라-노마드|작성시간15.04.16|조회수280 목록 댓글 5

 

 

(보도) The Cambodia Daily 2015-4-15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총리와 야당 총재, 전통설날 축제에 함께 참석 

Hun Sen, Sam Rainsy Ring In New Year Together

 

 

 

(사진: Alex Willemyns/The Cambodia Daily) 훈센 총리(중앙)와 삼 랑시 총재(좌측)가 화요일(4.14) 시엠립에서 개최된 전통설날 축제장에서 공예품 전시장들을 둘러보고 있다.

 

 

 

기사작성 : Mech Dara 및 Alex Willemyns 

 

 

(시엠립 시) ---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이 2013년 총선 이후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끌 당시,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가 마지막으로 시엠립(Siem Reap) 시에서 대중집회에 참석했을 때, 그는 그보다 며칠 전 태국의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가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에 부응해] 총리직 사임 및 조기총선 실시를 발표한 것을 예로 들면서 훈센(Hun Sen) 총리를 "여자보다 약한 사람"이라고 책망한 바 있다. 당시는 2013년 말로서 야당의 반정부 시위가 정점으로 다가가던 무렵이었고, 삼 랑시 총재는 훈센 총리의 "하야"를 요구하면서 지지자들을 이끌고 시엠립 시가지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총선 직후의 정치위기는 정부와 야당 사이의 소위 "대화의 문화"라는 것으로 대체된 가운데, 삼 랑시 총재는 화요일(4.14) 훈센 총리와 더불어 시엠립에서 개최된 크메르 전통설날(쫄츠남)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행사는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의 청년 조직인 '캄보디아 청년단체 연맹'(UYFC)이 주최한 것이다.

 

훈센 총리는 12세기에 건립된 바이욘 사원(Bayon temple)을 배경으로 한 상태에서 집권 여당 소속 고위 장관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연설을 했다. 그는 연설에서, 자신이 연례 '앙코르 송끄란 축제'(Angkor Sankranta festival)의 개막 연설을 하는 데 현재의 야당 지도부가 함께 한 일이 캄보디아에 있어서 기념비적 사건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삼 랑시 총재님께서 오늘 무대에 참석해주시면서 우리나라가 새로운 지점에 도달했다. 캄보디아에서 대화의 문화가 나타나 서로를 죽이던 갈등의 문화를 대체했다.

 

훈센 총리는 자신이 항상 무력의 사용보다는 대화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2013년 이후 여야가 벌인 대화는 삼 랑시 총재의 가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청중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인생의 절반을 전쟁보다는 평화적 협상을 벌이는 데 보냈다. 최근에야 나는 좋은 협상 파트너를 만났다. 바로 삼 랑시 총재님이시다.

 

훈센 총리는 삼 랑시 총재가 야당 지도자라는 관념을 거부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반대"(opposition)라는 말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역주] 영어로 '야당'은 'opposition party'[반대 정당]임). 오히려 '정부 내의 정당'과 '정부 밖의 정당'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싶다. 이런 말들이 훨씬 부드럽지 않은다. 최소한 우리는 같은 캄보디아인들의 피를 나눴으니, 우리는 함께 존재해야만 하는 것이다.

 

훈센 총리가 연설한 단상 뒷편에는 삼 랑시 총재 및 그의 부인이기도 한 띠오울롱 사우무라(Tioulong Saumura) 의원이 착석하여, 옆자리에 앉은 집권 CPP서이 춤(Say Chhum) 사무총장 및 속안(Sok An) 부총리와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사진: RFA) 좌로부터 --- 연설 중인 훈센 총리, 띠오울롱 사우무라 의원, 삼 랑시 총재, 서이 춤 CPP 사무총장, 속안 부총리 겸 관방장관.  

 

 

이러한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센 총리는 '요운'(yuon)이란 말에 초점을 맞췄다. '요운'이란 말은 많은 크메르인들이 베트남을 비하해서 표현할 때 사용하는 명칭으로, 지난 몇년간 삼 랑시 총재가 훈센 총리나 집권 CPP를 ['친-베트남'이라면서] 언어적으로 공격할 때 사용하던 말이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상에서 분노한 네티즌들이 이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들은 앙코르와트(Angkor Wat) 인근의 신년 축제장에 설치된 빨강 및 노란색으로 장식된 환영 관문을 보면서 베트남 스타일이라고 비난했고, 결국 지난주 이 관문은 방화로 전소됐다.

 

훈센 총리는 화요일 연분홍의 전통 의상을 착용했다. 그는 자신의 의상에 드러난 붉은 색조에 관해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적갈색 셔츠를 입은 삼 랑시 총재를 뒤돌아보면서 농담을 곁들여 말했다.

 

사실 오늘 아침 나는 띠어 반(Tea Banh, 떼어 반) 국방부장관이 입은 옷과 유사한 색깔의 셔츠를 골랐다. 하지만 우리 집사람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파란색 셔츠들을 입었다가 벗었다. 내가 파란색 옷을 입으려고 했던 것은 나를 '요운'이라 할까봐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왜냐하면 [불타버린] 관문이 '요운'이라 불렸는데, 그러니 오늘은 (오렌지색 가사를 걸친) 스님들도 요운이고, 우리 집사람도 요운이다. (이 지점에서 삼 랑시 총재를 돌아보면서) 또한 삼 랑시 총재도 거의 요운이다. 캄보디아 국민들과 우리 젊은이들이 언제나 돼야 이해를 하겠는가? 때때로 왕궁에서는 우리(=관리들)에게 노란색 의상을 입고 오도록 요청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왕실 전체도 요운 아닌가. 

 

삼 랑시 총재는 화요일 무대에서 연설을 하지 않았다. 본지는 그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훈센 총리의 연설은 약 2시간 정도 이어졌다. 이후 훈센 총리와 삼 랑시 총재는 '앙코르 톰'(Angkor Thom) 사원군 인근에 설치된 축제장을 찾아, 캄보디아 전통 문화 전시장들을 둘러봤다. 두 사람은 30분 가량 함께 전통극 공연장과 공예품 판매대 등을 돌아보면서 전시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분명한 연대감을 보여줬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전기자동차에 올라 여타 장차관들을 동반해서 '코끼리 테라스'(Terrace of the Elephants) 인근으로 이동했다. 여기에는 월요일(4.13)에 '기네스 세계 기록'(Guinness World Record)으로 인정받은 바 있는 4톤 무게의 참쌀떡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 지도자가 최초로 썰어낸 찹쌀떡 한 조각 씩을 시식한 후 무대 주변 사람들에게도 떡이 돌려졌다.

 

삼 랑시 총재와 띠오울롱 사우무라 의원 부부는 장차관들과 더불어 행사장을 떠났다. 이후 오후가 되자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줄다리기와 찹쌀떡을 먹으면서 명절 축제를 즐겼다.

  

 

(사진: Xihua) '세계 최대 찹쌀떡'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4톤 무게의 찹쌀떡.

 

(사진: Xihua) 찹쌀떡을 시식 중인 훈센 총리와 삼 랑시 총재.

 

(사진: Alex Willemyns/The Cambodia Daily) 찹쌀떡 먹는 훈센 총리. 

 

(사진: Xihua) 축제장을 둘러보는 훈센 총리 부부 및 삼 랑시 총리 부부.

 

(사진: Xihua) 전통 공예 기구를 작동시켜보는 훈센 총리와 삼 랑시 총재.

  

 

 

 

* 상위화면 "[기사목록] 2015년 캄보디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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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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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16 삼 랑시 총재와 껨 소카 부총재가
    집권당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상태인데요..

    차기 총선까지 어떤 행보를 보일지...
    뭔가 순조롭게 진행되긴 할 것 같군요..
  • 작성자JAMES UM | 작성시간 15.04.25 우리나라 정치와 다르게 상생 한다는 것이 보기 좋군요.
  • 답댓글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25 캄보디아도 비슷하긴 합니다만..
    우리나라 같은 데서
    야당이 "상생"을 하면 야당 노릇 안하겠다는 의미가 되죠..
  • 답댓글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25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제는...
    현재의 한국의 정치 위기가 무슨 여야가 똑같이 문제라서라기보다는..
    뭐니뭐니해도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지는 새누리당 양아치 정권의 탓이 압도적으로 훨씬 크지요..

    이쪽도 나쁘고 저쪽도 나쁘다고 하는 양비론은
    우리가 아주 경계해야 할 사고방식이라고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25 James Um 님은 현재 업서버이신데요..
    언젠가 댓글을 달아주셔서
    제가 댓글 권한이 있는 업서버 등업을 해드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전에 쓰신 글이나 댓글 기록들이 전혀 안 보이는데요..
    혹시 직접 지우셨는지요??

    연유가 밝혀지지 않을 경우..
    부득이하게 다시 강등조치할 수 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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