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Cambodia Daily 2016-9-20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훈센 총리 : "야당이 시위하면 없애 버릴 것" 위협
Prime Minister Vows to ‘Eliminate’ Opponents Who Protest
(자료사진: Khem Sovannara)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
기사작성 : Kuch Naren
훈센(Hun Sen) 총리는 월요일(9.19) 연설을 통해, 야당이 감히 반정부 시위를 하려 한다면 야당을 "제거"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 당사 주위에 군대를 배치한 것도 자신이 사적으로 군대에 명령을 내렸던 것이라고 선언했다.
훈센 총리는 프놈펜(Phnom Penh)에 위치한 '국립사범교육원'(National Institute of Education) 졸업식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자신의 휴대폰 지휘체계를 테스트하기 위해 군사훈련 명령을 싱가포르에서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군대의 대응태세를 알고 싶었다. 36분 안에 육해공 3군 모두가 움직일 수 있었다."
지난 8월31일, 미언쩌이(Meanchey) 구에 위치한 야당 당사 주변 상공에는 헬리콥터 5대, 뒷편 강가에는 고속보트 5척, 그리고 당사 인근에는 무장 병력이 탑승한 트럭들이 배치됐는데, 그보다 이틀 전 군부는 법원의 출두명령에 불응하던 야당의 껨 소카(Kem Sokha) 부총재를 체포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껨 소카 부총재는 이달 초에 [궐석재판에서] 징역 5개월형을 선고받았는데, 당국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지난 5월 이후 당사에만 머물러왔다.
훈센은 병력 배치가 데테러 훈련이었다면서, 군 병력이 야당 당사로 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야당에 대한 위협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 정부는 언제든 훈련 명령을 내릴 권리를 갖고 있다. 만일 테러가 발생했을 때 한쪽 군대는 동쪽에 있고, 다른 쪽 군대가 서쪽에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훈센 총리의 이날 해명은 국방부 대변인 춤 소찌엇(Chhum Socheat) 중장이 했던 말과는 모순된다. 춤 소찌엇 대변인은 당시 훈련이 있은 지 며칠 후 그 훈련이 홍수 구난훈련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야당 탄압 움직임은 국제적인 힐난이 고조됐다(☞참조기사 1, ☞참조기사 2). 훈센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야당에 대한 위협 비난들을 부인하면서, 야당이 대규모 시위 계획을 들고나와 긴장을 조성한 당사자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야당의 시위를 저지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그는 야당이 대규모 시위 계획을 처음 밝혔을 때 자신이 '페이스북'에 게시했던 경고내용을 반복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것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위협 그 이상의 것이다. 왜냐하면 치안과 사회질서를 파괴하려는 자들이라면 그 누구라도 없애버리라는 명령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시위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그에 대응할 권리는 왜 가질 수 없단 말인가? 여러분은 야당을 지지할 권리가 있다. 나 또한 정부를 지지할 권리가 있다."
훈센 총리는 야당의 시위 위협에 대해 협상에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야당의 손 차이(Son Chhay) 의원은 훈센 총리의 태도에 경악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총리가 헌법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헌법은 평화 시위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고, 정부는 안전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그는 모든 것을 잘못하고 있다."
손 차이 의원은 국회의원 면책특권 등을 포함하여 정부가 외견 상 법을 준수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대중적인 압력이 마지막 수단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의지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언젠가는 누군가가 그들(=정부 여당)을 흔들어 깨워서 그들로 하여금 올바른 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보완취재 : Michael Dickison
* 상위화면 : "[기사목록] 2016년 캄보디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