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류 캄보디아인 노동자들, 광화문에서 훈센 총리 방한 반대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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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의 세계'가 임시로 운영이 정지돼 있어서 그간 소소한 내용들은 소개를 하지 못했습니다만, 캄보디아에서는 최근 정치적으로 두 가지 큰 흐름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여당과 야당의 정치적 합의를 통해 훈센 정권이 약간의 유화정책을 사용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철거민 운동가들이나 야권 활동가들을 전격 구속하는 일들이 빈번했던 것입니다.
훈센 정권은 최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벙꺽 지역 철거민 여성 활동가들을 사소한 시위를 빌미로 체포한 후, 법원이 불과 이틀만에 징역형 선고까지 언도하는가 하면, 야당의 청년 활동가도 구속하고, 루온 소왓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활동가들에 대해서도 위협을 가했습니다.
그런데 12월 11일(목)~12일(금) 한국의 부산에서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모두 방한할 예정입니다. 이에 한국에 체류하는 캄보디아인 노동자 및 청년들(총 체류인원은 약 3만여명)을 중심으로 "훈센 총리 방한 반대 및 구속자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항의시위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프놈펜 포스트>의 12월5일자 보도(http://www.phnompenhpost.com/national/protest-still-youth-leader)에 따르면,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은 한국 내 자국 교민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명시적인 압력을 가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한 캄보디아 대사 숫 디나(Suth Dina)는 한국 체류 청년들이 항의시위에 참가할 경우 "명단을 한국 경찰에 넘길 것"이라 위협하고, "한국의 현 정부가 훈센 정권을 지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특히 최근 구속된 야당 활동가 미엇 소완나라(Meach Sovannara) 씨의 경우, 과거 한국에 체류하는 캄보디아 청년들의 민주정치 운동을 최초로 조직화했던 인물이기에, 한국 체류자들 사이에선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체류하는 캄보디아인 청년들은 결국 일요일(12.7) 광화문에서 "훈센 총리 방한 반대" 및 "구속자 즉각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온라인에 공개된 시위 모습입니다.
12월 11일(목)~12일(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및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참석합니다. 이 중 한국의 박근혜,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캄보디아 훈센 등 최소 3인은 정권창출 자체에 문제가 있는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특히 태국의 쿠테타 지도자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최근 이탈리아(아셈 정상회의)와 말레이시아(국빈방문)에서 방문국 국민들로부터 항의시위에 봉착한 바 있는데요, 그러한 그가 이번주 부산에 오면 한국 국민들의 반응은 어떠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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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연합뉴스 2014-12-7
캄보디아인들, 총리 방한 앞두고 인권개선 촉구 집회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오는 13∼14일 훈 센 캄보디아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국내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이 7일 서울에 모여 자국의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모인 재한 캄보디아인 5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근 자국에서 반정부 시위를 하다 구속된 인권운동가 7명에 대한 공정한 재판과 조건없는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독재자는 당장 물러가라', '세계가 본다 더이상 죽이지 마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자국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이와 함께 호주로 들어오는 선상난민을 캄보디아로 이주시키기로 양국 정부가 지난 9월 체결한 양국간 난민 이주 협정의 파기를 주장했다.
이번 집회를 위해 캄보디아에서 왔다는 인권운동가 체아 닉씨는 캄보디아 정부의 인권 유린 전력 등을 거론하며 "호주가 자국으로 오는 난민을 가난한 캄보디아로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 정부에 국내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의 근로자 지위 개선과 함께 최근 남편이 보험금을 노리고 캄보디아 부인을 살해한 사건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 등을 주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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