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Cambodia Daily 2015-2-25 (번역) 크메르의 세계
훈센 총리, 아렝계곡 환경운동가들에게 "다연장포 동원" 위협
PM Threatens Use of Rockets in Areng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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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Mother Nature Cambodia) 아렝 계곡 지킴이로 활동하다 캄보디아에서 추방된 스펜인 환경운동가 알렉스 곤잘레즈-다비손의 모습. 그는 유창한 크메르어를 구사하면서 캄보디아 국내외의 여론조성 활동은 물론이고, 때로는 현장에서 정부측 조사단과 대치하는 등 행동주의에 나서기도 했다. [크세] |
기사작성 : Hul Reaksmey
캄보디아 정부가 꺼꽁(Koh Kong) 도의 아렝 계곡(Areng Valley)에 들어설 수력발전용 댐 건설을 반대하던 외국인 환경운동가 알렉스 곤잘레즈-다비손(Alex Gonzalez-Davidson) 씨를 강제추방한지 하룻만에, 훈센(Hun Sen) 총리는 화요일(2.24) 연설을 통해 환경운동가들에게 아렝 계곡을 캄보디아에서 분리독립시켜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그는 만일 그렇게 할 경우 자신은 BM-21 다연장포를 그곳에 배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훈센 총리는 프놈펜(Phnom Penh)의 꺼삣(Koh Pich: 다이아몬드 섬)에서 열린 '국가 클린 시티의 날'(National Clean City Day) 행사에 참석해 정부 관리들에게 연설하면서, 월요일(2.23)에 캄보디아에서 강제추방된 스페인 국적의 알렉스 곤잘레즈-다비손 씨 및 그의 동료들을 지목했다. 곤잘레즈-다비손과 그 동료들은 작년 9월 아렝 계곡의 수력발전용 댐 건설 예정지에서 정부측 조사단의 출입을 잠시 동안 저지한 적이 있다.
훈센 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감히 일하러 간 공무원들과 전문가들을 구금한 것은 너무 극단적이다. 만일 분리 독립구역을 설치하려면, 그렇게 해봐라. 그러면 새로운 이름이 출현한 것이므로, [우리는] BM-21들을 동원할 것이다. 그런 일은 너무 나쁘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그런 식으로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
BM-1은 과거 구 소련이 개발한 다연장 로켓포로서, 캄보디아 군대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이다.
훈센 총리는 이 같은 비난을 가하기 전에, 자신은 아렝 계곡의 미래에 관한 논의가 너무 잦아서 싫증이 난다면서, 캄보디아의 개발에 관해 외국인들이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조언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루함까지도 느낀다. 크메르인들(=캄보디아인들)은 분별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크메르인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해 우리가 항상 외국인들의 설교를 기다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
훈센 총리는 또한 계획 중인 수력발전소 건설 계획에 관해 이전에 자신이 행한 옹호 발언에서 물러서는 모습도 보였다. 아렝 계곡이 댐은 9500헥타아르 면적을 침수시키게 되는데, 해당 지역은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약 30종의 동물들의 서식지이고, 조상 대대로 여기서 살아온 소수민족 쫑족(Chong people) 1,300명 가량을 강제이주시켜야만 한다.
훈센 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렝에 관해 더 이상의 언급을 중단하고 그 문제에 관해 명확하게 검토해보자. 조사가 확실한 것이든 아니든, 나는 지금부터 2018년까지는 공사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
훈센 총리는 지난달 야당의 떼 짠모니(Te Chanmony) 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아렝 댐 건설사업이 소수민족 가정들에 미칠 영향을 평가절하하면서, 세수와 일자리 창출, 생태관광의 잠재력, 화력발전에서 수력발전으로 대체할 경우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감소 등 그 이로움이 있다는 주장을 했었다.
훈센 총리는 화요일 연설에서 2014년 총리 공관에서 장-프랑소와 코탕(Jean-Francois Cautain) 캄보디아 주재 유럽연합 대사와 만났을 때 나눈 환경 관련 문제들을 다시금 설명했다. 당시 두 사람은 유럽과 아시아의 산림파괴에 관해 논의한 바 있는데, 훈센 총리는 화요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코땅 대사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이야기를 했다. "유럽인들은 오래 전에 숲을 벌채하고, 이후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설파하지 않았는가. 캄보디아는 유럽이 한 것처럼 모든 숲을 잘라낸 적이 없다"고 말이다. |
인권단체 '리카도'(Licadho)의 인 꽁쩻(In Kongcheth) 꺼꽁 도지부 간사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곤잘레즈-다비손과 그의 NGO '머더 네이처 캄보디아'(Mother Nature Cambodia) 동료들이 작년 9월에 보여준 모습에 관해, 훈센 총리가 언급한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인 꽁쩻 간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알렉스 곤잘레즈-다비손의 행동은 그렇게 극단적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이 알렉스 편에 서서 아렝 계곡을 지켰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그곳에 왔을 때는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
인 꽁쩻 간사는 당시 환경운동가들과 지역 주민들이 해당 지역을 분리구역으로 만들려는 계획이나 조치가 없었다면서, 그들은 항상 그 지역을 지킬 마음의 준비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만일 건설회사가 그곳에 댐을 세운다면 목숨을 바쳐 싸울 것이라고 내게 말했었다. |
추방당한 곤잘레즈-다비손 씨는 캄보디아에 12년 동안 거주했던 인물이다. 본지가 화요일 그와 이-메일을 교환했을 때, 그는 자신이 캄보디아 당국이 지불한 항공편으로 마드리드에 무사히 당도했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적어왔다.
일은 계속될 것이고, 심지어는 이전보다 강도도 더 세 질 것이다. '머더 네이처'의 명성은 그러한 강도높은 공개적 압박(훈센의 발언과 같은)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우리는 막을 수 없는 많은 방식을 갖고 있다.
나의 다음 행보는 솔직히 확신할 수 없다. 나는 아직도 충격을 받은 상태이고, 천연자원을 보호하려 싸우다가 나의 조국에서 추방된 것과 같은 거대한 부당함에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 찌어 위찌어(Chea Vichea)나 춧 부티(Chhut Vutthy) 등 --- 여타 캄보디아인들 자신들의 노력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당혹스럽게 만들 수는 있어도 제지할 수 없었던 것처럼,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
(보완취재: Holly Robert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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