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Phnom Penh Post 2015-7-6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훈센 총리, 캄-베트남 국경 문제에 유엔의 협조 요청
Hun Sen asks UN for help on Vietnam problem
기사작성 : Shaun Turton 및 Meas Sokchea
캄보디아의 훈센(Hun Sen) 총리는 어제(7.5) 반기문(Ban Ki-moon)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캄보디아 헌법 상 효력을 지니는 국토 지도 원본에 대한 접근권을 요청했다. 그는 이 서한에서,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이 베트남과의 국경선 문제를 통해 자극한 "극단적인 민족주의"(extreme nationalism)를 종식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엔에 대한 훈센 총리의 요청은, 야당인 CNRP 소속 국회의원이 [캄보디아-베트남 국경선] 논란이 있는 스봐이 리엉(Svay Rieng) 도의 접경지역에 1만명의 군중을 동원해 행진을 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해당 접경지역에서는 지난 6월28일 CNRP가 이끈 캄보디아측 방문단과 베트남 당국(및 주민들) 사이에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했던 곳이다.
훈센 총리는 어제 날짜로 발송한 서한에서, 유엔에서 보관 중인 1/100,000(10만분의 1) 축적의 '본 도법'(Bonne) 지도 원본을 빌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 지도는 프랑스 식민 당국이 1933~1955년 사이에 제작한 것으로서, 고(故) 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전 국왕이 1964년에 유엔에 제출해 보관했던 것이다.
훈센 총리는 노로돔 시하누크 전 국왕이 국경선 확정과 보존에 노력했던 점이 국제적으로 존경받고 있다면서, 캄보디아 정부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사이에] 현재 진행 중인 국경선 획정 작업을 "확인하기"(verify) 위한 지도들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캄보디아 내 "일각에서 제기하여 재앙이 될 지도 모를 극단적인 민족주의 선동을 종식시키기 위한" 지도들도 찾고 있다고 말해, 최근 들어 베트남이 캄보디아 영토를 잠식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야당의 입장을 특정해서 말하기도 했다.
훈센 총리는 그 밖에 "안녕", "영토 통합성과 주권", "역내 평화 및 안정의 근거" 등등을 이번 협조 요청의 이유로 들었다.
캄보디아의 야당은, 정부 여당이 국경선 획정 작업에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 및 점령기인 1980년대에 베트남이 제작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오랜 기간 비난해왔다. 야당은 정부 여당이 헌법에도 언급돼 있는 프랑스 식민당국 제작 지도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캄보디아 영토를 베트남에 양보했다고 말하고 있다.
야당은 로따나끼리(Ratanakkiri), 껀달(Kandal), 스봐이 리엉 도 등 접경지역들에서 베트남이 캄보디아 영토 내로 잠식해들어왔다는 사례들을 제시하는 데 집중해왔고, 이에 캄보디아 정부가 베트남 정부에 공식 항의토록 하는 결과를 도출해내기도 했다.
한편, 캄보디아 정부의 국경문제 위원회 위원장인 봐 낌 홍(Va Kim Hong) 선임장관은 현재의 국경선 획정 작업에 사용 중인 많은 양의 지도들을 제시하면서, 해당 지도들이 지난 2005년 조인된 캄보디아-베트남 국경 조약에 맞춰서 제작된 것이긴 하지만 유엔에 보관돼 있는 지도와도 일치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6월28일의 폭력사태 때는 CNRP 소속 움 삼 안(Um Sam An) 의원도 몸싸움 현장에 있었다. 그는 훈센 총리가 유엔에 협조 요청을 한 일을 환영하면서, 정부가 야당, 시민단체, 전문가들과 함께 지도들과 현장의 국경선 표식들을 확인하는 작업을 함께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움 삼 안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우리가 해당 국경표식들이 크메르(=캄보디아) 영토 내로 들어와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표식들을] 재검토하고 다시 세워야만 할 것이다. |
또한 그는 야당이 오는 7월19일 스봐이 리엉 도, 껌뽕로(Kampong Ro) 군에서 1만명의 군중과 함께 제202호 국경표식 및 제203호 국경표식 방문 행사에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 소속 국회의원들도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긴장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 토요일(7.4)에는 이 지역 NGO 대표가 학생들을 이끌고 그곳을 방문했다가, 베트남 당국에 체포돼 구타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곳은 6월28일 야당이 이끈 방문단과 베트남 당국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베트남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해 험악한 비난을 퍼부었고,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당시의 폭력사태를 조사할 위원회를 꾸릴 예정이기도 하다.
움 삼 안 의원은 7월19일 행사와 관련해 스봐이 리엉 도청에 사전 통보를 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방부'(=국무회의 사무처) 대변인 파이 시판(Phay Siphan) 차관은 어제 발언을 통해, 야당의 현장 방문 행사가 폭력사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부로서는 국경 지역에서 행진을 하지 않도록 협상에 나설 것이다. 그것은 도발적인 일이고, 결국엔 폭력으로 번질 것이다. |
한편, CNRP의 삼 랑시(Sam Rainsy) 총재는 어제 7월19일 행진 계획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움 삼 안 의원보다 모호한 답변을 했다. 삼 랑시 총재는 자신이 움 삼 안 의원에게 "침착할 것"을 주문했다면서, 당 차원에서는 유엔에 대한 훈센 총리의 협조요청 결과를 "기다리면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만일 국민의 뜻이라면" 대규모 시위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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