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사정권의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총리는 어제 무슬림 위구르족을 강제송환시킨 일과 관련하여 언론에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위구르족 난민들을 동물에 비유하면서, 태국은 그들이 "세 번이나 새끼들을" 치기 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태국이 위구르족 난민 100명을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중국으로 강제송환시킨 일과 관련하여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쁘라윳 총리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대답하면서 상스러운 말을 거침없이 사용했다. 태국 군사정권의 강제송환 결정은 국제사회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초래했고, 어제 밤(7.9 새벽)에는 분노한 터키 시위대가 자국 내 태국 공관을 공격하기도 했다.
쁘라윳 총리는 '동물의 새끼'를 의미하는 태국어 '크럭'(kroak, ครอก)이란 단어를 사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여러분은 그들이 세 번이나 새끼를 칠 때까지 계속 사료를 먹일 것인가?
(동영상: 마띠촌 TV)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발언 모습.
쁘라윳 총리는 언론과 짜증 섞인 설전을 벌일 때 종종 즉흥 발언을 하곤 하는데, 이날 기자들은 강제송환된 위구르족 난민들의 신변안전에 관해 태국 정부가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었다. 이번에 강제송환된 위구르족 사람들은 작년(2014) 3월 태국 최남단 지방에서 발견된 위구르족 인신매매 캠프에서 구조됐던 이들로서, 중국 정부는 이들의 강제송환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해왔다.
위구르족은 중국 내 투르크계 소수민족으로서, 중국 서부의 신장(Xinjiang) 지역에서 탈출한 사람들이다. 신장 지역에서는 중국의 주류민족인 한족이 정부 당국의 묵인 하에 위구르족을 박해하거나 인권유린을 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곳이다.
태국 정부는 오늘(7.10) 발표를 통해, 송환된 위구르족의 신변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자국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에서 구금됐던 위구르족 난민들은 터키를 최종 목적지로 삼아 동남아시아로 탈출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터키인이라 여겼지만, 태국 당국은 그들의 국적을 파악 중이라면서 몇달 동안 이 문제를 회피해왔었다. 태국 정부는 어제 발표에서 그 동안 구금하고 있던 200명의 위구르인 중 절반은 터키로 보냈고 나머지 절반은 중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의 이번 강제송환 조치는 '유엔 난민기구'(UNHCR) 및 인권단체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어제 밤에는 분노한 터키 시위대가 이스탄불에 있는 태국 명예총영사관을 공격하기도 했다.
쁘라윳 총리는 언론과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의 신변안전을 보장했다. 그들은 사법처리를 받게 될 것이다. 만일 그들이 무죄라면 방면될 것이고, 유죄라면 벌을 받게 될 것이다. 거기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라.
터키인들은 자신들이 위구르인들과 공통적인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공유한다고 여기고 있다. 터키는 이미 대규모 위구르족 공동체를 수용하고 있다. 위구르인들에 대한 중국의 공공연한 잔인한 대우는 태키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데, 최근 며칠간 터키에서는 아시아인 관광객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