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태국 법원 미얀마 이주노동자 사형판결 후폭풍, 양국 관계 악화일로
(내용정리) 울노 / 크메르의 세계
영국 배낭여행객 커플 강간 살인 사건과 관련하여 (일명: 꼬따오[Koh Tao] 살인사건)
태국 법원이 12월24일 미얀마인 이주노동자 2명에 사형 판결을 내렸습니다만,
미얀마에서는 이번 판결에 광범위한 분노가 촉발되고 있습니다.
우리 카페가 그 동안 살펴봐 왔듯이,
이들 미얀마 노동자들이 고문을 당해 거짓 자백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고,
경찰이 DNA 증거도 분실하는 등 인권단체와 국제사회에서는 많은 의혹들이 존재합니다.
(사진: Reuters) 2014년 10월 3일 실시된 현장 검증.
미얀마 노동자들이 한쪽 방향을 가리키며 사건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자,
태국 경찰관들이 일제히 반대편을 가리키며 이들의 자백을 돕고(?) 있다.
이번 판결이 이뤄진 후,
이 사건 외에도 태국 경찰이 고문을 통해 미얀마 이주민을 범인으로 조작한다는 주장이
다른 사건들에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얀마와 태국은 전통적인 앙숙 국가입니다만,
지금까지는 양국의 경제력 차이로 인해 국민적 적대감은 수면 하에만 잠복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민주화 과정을 통해 미얀마 국민들의 목소리가 이전보다 강해진 상태에서,
이번 사건은 미얀마의 국민 감정에 불을 지른 형국이 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미얀마 군 총사령관인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 원수가 직접 나서,
"태국 법원 판결은 존중하지만, 판결 내용은 재고돼야만 한다"고 거론하는가 하면,
미얀마 제1의 대도시 양곤에 위치한 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가 벌어진 것은 물론이고,
태국-미얀마 국경 관문 2곳에서도 미얀마인 수천명이 시위를 벌이면서
양국 국경이 일시 폐쇄되기도 한 상태입니다.
(참조: http://www.bangkokpost.com/news/security/808144/myanmar-closes-border-pass)
(사진: 태국 육군 제공) 태국 육군 제9사단장 탐마논 위티(Thammanoon Withee) 소장이
깐짜나부리(Kanchanaburi) 도에 위치한 '세 파고다 국경검문소'(Three Pagodas border pass) 지역을 시찰하고 있다.
태국 육군에 따르면, 미얀마 영내에서 발생한 시위로 인해 미얀마 당국이 자국의 파야통수(Phaya Tong Su)로 입국하려는 태국인들을 제지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 Reuters) 12월25일 양곤 주재 태국대사관 앞에 몰려든 미얀마 항의 시위대.
이에 따라 태국 당국 역시 자국민들에게 "미얀마 여행 경계주의령"을 내렸고,
특히 12월28~31일 사이에는
미얀마 여러 곳에서 상징적 의미로 3일 연속 항의시위가 예정돼 있어서
이 기간 중에는 양곤 주재 태국대사관의 영사업무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참조: http://www.bangkokpost.com/news/general/808240/thai-embassy-in-yangon-shuts-consular-section)
이렇게 악화일로로 치닫는 양국 관계가 향후 어떻게 변화할 지
현재로서는 예의주시만 해야 할 상황입니다. [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