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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수도에서 풍선 판매가 금지된 이유

작성자울트라-노마드|작성시간16.09.09|조회수578 목록 댓글 0

(보도) 오마이뉴스 2016-9-7 



캄보디아 수도에서 풍선 판매가 금지된 이유


시민운동가 석방 요구 '풍선 시위' 이틀 만에 벌어진 일... 영세 상인에겐 날벼락


글: 박정연 



▲  프놈펜 수도의 상징인 독립기념탑과 풍선 (ⓒ 박정연)



최근 캄보디아 정국의 불안감에서 촉발된 정부의 과도한 조치가 애꿎은 풍선장수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수도 프놈펜 관할 구청당국은 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독립기념탑과 왕궁 주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의 풍선 판매를 전면 금지시켰다. 

▲  프놈펜 왕궁주변에서 헬륨가스를 이용해 풍선을 만들어 팔고 있는 풍선장수의 모습. (ⓒ 박정연)





'풍선 시위' 이틀 만에 벌어진 일


풍선을 만들 때 쓰는 헬륨가스가 폭발 가능한 인화성 물질이기 때문에 만약 가스통이 폭발할 경우 주변 행인 등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당국이 내놓은 주된 이유다. 


독립기념탑 주변에 있던 오토바이 기사는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건너편에 위치한 훈센총리 공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정부 당국이 혹시나 이 근처에서 발생할지 모를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국의 주장과 달리 풍선을 만들 때 쓰는 헬륨가스는 폭발가능성이 거의 없다.

당국의 이러한 조치로 평소 같으면 수십여 명에 이르던 풍선장수들이 프놈펜 시내 중심가 독립기념탑과 왕궁 주변, 메콩강 일대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한 개에 1천 리엘(Riel), 우리 돈으로 270원 남짓한 풍선을 팔아 근근이 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영세 풍선장수들 입장에선 이러한 과도한 단속이 날벼락과도 같다. 


경찰의 단속을 피해 여전히 풍선을 팔고 있다는 한 풍선장수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시골마을까지 들어가 풍선을 팔 수도 없는 일"이라며 당장의 생계를 걱정했다. 

또 다른 풍선장수 투 찬타(29)은 지난 7일자 현지 신문 〈프놈펜 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찰의 전기봉에 맞고 가지고 있던 풍선뿐만 아니라 돈까지 빼앗겼다"고 하소연했다. 

풍선장수들에 대한 현지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4일 벙깍호수 철거민대표이자 저명 사회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뗍 완니의 석방을 요구하며 교도소 담장 안으로 풍선을 날렸다는 이유로 사회운동가 6명과 풍선장수 4명이 현장에서 체포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조치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언론인은 "총기가 불법이지만, 이 나라에선 여전히 총기사고가 많이 나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마음을 먹는다면, 사제폭탄도 만들어 쓸 수 있다, 굳이 풍선을 부는 헬륨가스통까지 이용할 지 솔직히 의문"이라고 당국의 조치가 너무 과도하다고 꼬집었다. 

왕궁주변에서 운동을 하던 한 유럽인 여행객도 "그런 논리대로라면 길거리 노점상들이 고기를 굽는 데 쓰는 (LPG) 가스통들은 훨씬 더 위험한데 왜 단속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당국의 이번 조치를 비웃었다. 





상위화면 "[기사목록] 2016년 캄보디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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