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Phnom Penh Post 2015-2-24 (번역 및 편집)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정부, 중국 건설 댐 반대하던 스페인 환경운동가 강제추방
Defiant activist ej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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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ony Sar / The Phnom Penh Post) 아렝 계곡 보호운동가로 유명한 알렉스 곤잘레즈-다비손 씨가 월요일(2.23) 오후 프놈펜의 리버사이드 지역에서 체포되는 모습. |
합동취재 : Tat Oudom, May Titthara, Daniel Pye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한 스페인 환경운동가 알렉스 곤잘레즈-다비손(Alex Gonzalez-Davidson)이 어제(2.23) 밤 자신이 속한 환경단체 동료 한명과 함께 체포된 후, 캄보디아에서 추방당했다.
곤잘레즈-다비손 씨 및 그와 더불어 환경단체 '머더 네이처 캄보디아'(Mother Nature Cambodia)의 공동설립자인 산 말라(San Mala) 씨는 어제 오후 1시15분경 프놈펜(Phnom Penh)의 리버사이드 지구에서, 별다른 혐의도 적용받지 못한 채 이민국 관리들에게 체포됐다.
내무부 대변인 키우 소피억(Khieu Sopheak) 장군은 발언에서, 내무부가 곤잘레즈-다비슨 씨에게 형사적 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으려 자제했음을 시사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그를 [오랫 동안] 구금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캄보디아를 떠나야만 한다. 우리는 그를 법원에 송치하여 1~3개월간 구속할 권한이 있지만, 그렇게 하진 않는다. |
익명을 요구한 한 이민국 관리는 곤잘레즈-다비손 씨가 어제 오후 8시35분에 출발하는 방콕행 '타이 항공'(Thai Airways) 항공편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곤잘레즈-다비손 씨는 비행기 안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텍스트 메세지를 통해, 자신이 고국인 스페인을 향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동료인 말라 씨는 잠시 구금됐다 어제 오후 6시 직전에 석방됐다.
한 이민국 관리는 자신이 언론과 회견을 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하면서, 이번 강제송환 조치는 훈센(Hun Sen) 총리가 어제 아침 연설에서 곤잘레즈-다비손 씨 문제를 언급한 것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훈센 총리가 연설 후에 강제송환 명령을 직접 내렸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실'(OHCHR) 캄보디아 사무소의 이완희(Wan-Hea Lee) 소장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유엔 관계자들이 "[곤잘레즈-다비손 및 말라] 두 사람 모두에게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머더 네이처' 측은 어제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국이 과도한 법적용을 했으며, 정당한 이유도 없이 알렉스를 구금했다. 오늘 우리는 '아렝 계곡'(Areng Valley) 주민들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경찰과 군인들이 호위하는 가운에 중국인 4명을 태운 차량 1대가 계곡 안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우리는 공사 재개로 보이는 일을 멈추기 위해 지역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다. |
훈센 총리는 어제 연설을 통해, 자발적으로 캄보디아를 떠나던가 아니면 이 나라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던가 선택을 하라면서 곤잘레즈-다비손에게 경고를 한 바 있다. 곤잘레즈-다비손은 자신의 체류 비자 기한이 지난 금요일(2.20)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에 남을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훈센 총리는 어제 프놈펜의 한 졸업식장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NGO들에 대해서도 궁지에 몰린 곤잘레즈-다비손의 배후에서 행여 그 문제가 자신의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시위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훈센 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알렉스 [곤잘레즈-다비손]에 관해서는 내무부가 조취를 취하도록 내버려두라. 그런 일은 외국인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내국인에도 해당되는 일이다. 여타 NGO들은 많이 말하지 말라.
우리는 그가 비자 만료일까지 내버려뒀다. 따라서 먼저 출국한 후에 새로운 비자를 신청하라. 그건 문제가 아니다. 상황을 나쁘게 만들 이유는 없지 않은가. 당신이 만일 강제송환 당하면, 그것은 블랙리스트에 등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곤잘레즈-다비손은 자신의 비자가 만료되도 벌금을 물면서 최소 37일 동안 체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강제송환 당할 때까지 머물 것이라면서 계획을 수정했다.
그는 환경문제에 관한 강고한 옹호자이며, 특히 [카르다몸 산맥(Cardamom Mountains: 크메르어-'끄러봔 산맥')에 위치한] 아렝 계곡(Areng Valley)의 훼손 위협에 대해 더욱 그러했다. 그는 이전에 본지와의 회견에서, 만일 자신이 비자 갱신을 위해 캄보디아를 떠날 경우 이 나라가 자신의 재입국을 불허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했었다. SNS 상에서 그의 상황은 거대한 지지를 얻었다. 그는 크메르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여, 온라인 상에서 연예인과도 같은 위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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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프놈펜포스트 제작) 2013년 말 캄보디아 승려들이 아렝계곡 지키기 행진에 나섰을 때 제작된 것이다. 곤잘레즈-다비손은 이 동영상에서도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특히 이 행진은 캄보디아의 저명 환경운동가였던 춧 부티(Chut Wutty 혹은 Chhut Vuthy) 씨가 2012년 4월 꺼꽁의 산악지대에서 총기로 암살당한 것을 기리기 위한 의미도 갖고 있었다.
(지도) 캄보디아는 중국의 지원을 받아 자연의 보고인 아렝 계곡에 수력발전용 댐을 건설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아렝 계곡은 카르다몸 산맥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좌측 상단에 흰색으로 표기된 부분이 수몰예정지이다. |
본지는 어제 곤잘레즈-다비손의 직접적인 논평을 들어볼 수는 없었지만, 그의 동료인 말라 씨는 어제 아침 본지에 말하기를, 캄보디아 내에서 그에 대한 지지는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말라 씨는 지지자들이 점점 더 알렉스를 "크메르인"(=캄보디아인)으로 여기는 비율이 커진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훈센은 크메르인들이 원하는 것에 반대로 움직인다. 모든 크메르인들이 알렉스의 체류를 원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훈센의 행동은] 크메르인들의 의지에 반하는 것이다. |
'인터네셔날 리버스'(International Rivers)의 동남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애미 트란뎀(Ame Trandem) 씨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찌어이 아렝 댐'(Cheay Areng dam) 건설을 주도하는 것은 중국의 거대 기업 '시노하이드로 사'(Sinohydro Corporation: 중국수력공사)이다. '시노하이드로 사'가 타당성 조사를 계속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일이다. 그 조사결과는 캄보디아 정부로 하여금 아렝 계곡 보호에 나선 환경운동가들에게 사용할 강력한 전술적 수단 및 위협을 제공할 것이다. |
곤잘레즈-다비손은 추방당하기 직전 지지자들에게 보낸 텍스트 메세지를 통해 여전히 저항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강고하게 남아 있자. 승리는 여러분들의 것이다. 자연과 우리의 삶을 위하여. |
(보완취재: Griff Ta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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