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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

[칼럼 번역] 하노이 시민, 벌목 계획에 저항

작성자난파|작성시간15.06.15|조회수126 목록 댓글 2

※ 이 글은 저의 블로그(nanpaexe.egloos.com)에도 실었음을 밝힙니다.
※ 원문 링크 : http://thediplomat.com/2015/03/hanoi-citizens-protest-tree-felling-plan/

Hanoi Citizens Protest Tree-Felling Plan / 하노이 시민, 벌목 계획에 저항

2015년 3월 25일

Helen Clark (리포터, 매거진 에디터) 

Plans to chop down the trees that line the city’s historic streets have met with a vigorous response.

역사적 도시의 가로수 벌목 계획,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다.



 (출처 : Marianne Brown/VOA)


 나무나 공원같은 공공재는 사람들에게 열렬한 반응을 유발한다. 2013년 중반 큰 공원을 부숴 쇼핑센터를 만드는 것에 대항했던 터키 Gezi Park 투쟁처럼 하노이에선 3.4 million달러를 투입하여 무려 6,700그루의 가로수를 베어내겠다는 도시 당국의 계획에 맞선 작지만 흔치 않은 투쟁이 일어났다.

 정부는 나무들이 오래되고 늙었다고 주장했다. 비평가 중 소수만 이에 반응했다. 정부는 또한 나무의 일부는 수령 100년 이상으로 다른 종류의 나무들이 한 거리에 있기 때문에 "미관상 좋지 않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반대 페이지가 만들어졌고 전문가들은 나무를 새로 심겠다는 계획이 설득력이 없다 주장했다. 또한, (베어낸) 목재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이며 그게 가치가 있느냐 묻는다.

 이러한 시민들의 격렬한 반응은 하노이인민위원회의 수장이 계획을 검토할 때까지 연기하도록 했다. 시민의 격렬한 반응이 계획을 재검토하도록 이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세계 최고의 동굴 Hang Son Doong안에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계획에 대한 분노는 온라인 탄원 서명으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심지어 대중의 벌목 중단 시위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사이공(호치민)에서 훨씬 적은 규모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으며 “Happy Tree in Saigon.”이라는 페이스북 그룹도 만들어졌다.      

 하노이 사람들은 나무가 그들의 유산이라 여긴다. 그들이 전부가 아니다. "Charm."¹은 하노이를 찾는 방문객들을 묘사하는 데 쓰는 말이다. 하노이의 옛스러움, 가로수길, 수많은 호수, 탑과 식민시대의 유산이 수많은 여행 매거진과 웹사이트의 must-visit 목록에 하노이를 맨 위에 꼽게 한다. 한 시대 동안 무수한 아시아의 도시는 무서운 속도로 발전했고 모든 것은 방콕의 아류(이 비판은 호치민(사이공) 불공평하게 비교하는데 자주 쓰였다.)처럼 보였다. 하노이의 오랜 멋의 'Charm'은 마지막 남은 아시아 도시의 진정한 모습으로 우뚝 섰다.

 6,700 그루 나무를 베어내겠다는 계획은 당국에 따르면 29,600의 빠른 대중의 비판을 자초했으며 시위와 페이스북 그룹을 자초했다. 첫째, '6,700그루를 위한 6,700' 6,700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55,000번의 글이 올라갔다. 비정치적이지만 사태를 우려하며 고심하던 그룹의 관리자는 "세상에서 보기를 바라는 변화, 스스로 그 변화가 되어야 한다."는 간디의 말을 인용했다. 무엇보다 관리자는 베트남 남쪽 동나이 강변의 무모한 개발 사업² 또한 지적했다.

 베트남 녹색 협회는 Thanh Nien News에서 시공 부서가 계획을 수정하고, "대중들이 낭비를 피하기 위해 벌목할 각 나무의 완전한 세부 사항의 정보를 공개할 것"을 권고했다.

 Voice of America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시민들은 또 다른 페이스북 그룹의 이름이기도 한 "나무는 하노이를 안아준다.(Trees Hug Hanoi.)" 티셔츠와 배너를 드러내며 시위를 했다. 같은 날 뉴스 사이트 Tuoi Tre에 따르면 지구를 위한 1시간 정전 행사를 열었는데 지역 정부에 의해 조직된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인민의 전당과 인민위원회, 중앙호수(환끼엠호)를 행진했다.    

 대중 시위는 아직 베트남에서 흔치 않지만 근래 들어 온라인 시위와 조직은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 나라의 1/4 93만 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은 이제 가장 일상적인 소통의 장이다. 사실 2009년 베트남 중앙 산악지대의 보크사이트 채굴 사업 반대 운동도 소셜 미디어 사이트의 지속적인 블록이 이끌었다. 정부는 입장을 수정했으며(처음에는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초 응우옌 떤 중(Nguyen Tan Dung) 총리는 페이스북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밝혔다.³ 동시에 베트남 전역에 환경 파괴의 우려가 있다. 작년 있었던 온라인 시위와 탄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Hang Son Doong 동굴 내 케이블카 설치를 막아냈다. Voice Of America에 따르면 일요일의 시위도 똑같이 나무 벌목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베트남의 많은 식민지 유산이 새로운 쇼핑 센터나 아파트 건설의 길을 터주기 위해 파괴되고 있다. 2011년 에덴 빌딩destruction of the Eden building의 철거를 막기 위한 주민 시위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사이공에서 지금은 사라진 건물들의 갤러리는 이곳here에서 볼 수 있다.

 

역주

 - 터키의 게지 파크 투쟁은 2013년 이스탄불 도심 탁심광장 옆 녹지공간인 게지공원을 오스만제국 시대의 막사로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에 반대한 투쟁입니다. 당시 운동가들을 경찰이 강경 진압했는데요. 아랍의 봄 열풍과 권위주의적 정부를 비판하는 반정부 시위로 번졌습니다. 시위 과정에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시위 참가자가 숨지거나 실명하는 사건이 잇달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 31일 탁심광장에서 2주년 시위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http://ko.wikipedia.org/wiki/2013년_터키_반정부_시위)

¹ Charm(Chăm, 참)은 영어 말뜻 그대로 매력적이라는 뜻도 있지만 동시에 참파왕조를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크메르제국의 전성기 시절에도 일진일퇴를 주고 받던 국가로 국가적 자신감의 표현으로 쓰이곤 합니다. 당연히 융성한 문화가 꽃피었고 그 흔적은 아직도 베트남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쓴 표현 같습니다. (하노이는 사실 참파왕조보다는 대월왕조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았습니다.)

² 호치민시를 흐르는 동 나이 강은 베트남에서 3번째로 긴 강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수자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강변에 복합주거단지를 포함한  1 억 5 천만 달러짜리 대규모 개발계획이 추진 중인데요. 오랜 세월 '강'을 고마움의 대상이자 삶의 터전으로 여기던 많은 베트남의 국민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로 문제 투성이인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기사
english.vietnamnet.vn/fms/environment/132500/probe-launched-into-dong-nai-urban-river-project.html
english.vietnamnet.vn/fms/environment/130298/is-dong-nai-river-filled-with-dioxin-contaminated-soil-.html

³ 응우엔 떤 중 총리는 2009년 시위 이후, 2010년에 페이스북을 전면 금지시켰고 2013년 8월엔 블로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이용자들의 온라인 뉴스 공유까지 금지했습니다. 페이스북 대신에 사용할 (관리와 통제가 쉬운) SNS 개발에 2억달러를 투자하겠다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세를 막을 수는 없는 일이었을까요? 최근 SNS 규제를 완화한 모양입니다. 작년 세계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인들이 세계에서 10번째로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네요. 


2011년 호치민시의 에덴 빌딩을 재개발하겠다는 데 입주해있던 주민들이 철거 반대 투쟁을 벌였었습니다. 링크를 타고 가면 사진을 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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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현재 베트남 전역은 막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고 다양한 곳에서 이를 지키려는 투쟁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산과 동굴, 살던 집을 너머 이제 시내의 나무까지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SNS의 역할은 단연 눈에 띤다. 아랍의 봄에서처럼 신속한 파급력과 행동력을 보여준 것이다.

 하노이 시민들은 왜 나무를 지키기 위해 나섰을까? 얼마 전 하노이에 기록적인 뇌우가 닥쳐 500그루의 나무가 뽑히고 2명이 죽었다. 이것은 이들에게 무슨 의미일까? 다음 글에서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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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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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 작성시간 15.06.16 오.. 너무 좋습니다.. ^^
    앞으로도 블로그와 저희 카페를 연동해서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난파 님의 활동을 기대하게 되네요..

    일단 공개용 게시판으로 옮겨왔습니다.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 작성시간 15.06.16 언급해주신대로
    며칠 전에 나무 수백 그루가 폭풍에 쓰러졌었죠..

    http://tuoitrenews.vn/society/28670/thundershower-with-fierce-winds-uproots-500-trees-kills-2-in-hanoi

    http://durl.me/924e37

    후속편도 기대해보겠습니다. ^^
    첨부된 유튜브 동영상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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