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Khaosod English 2015-7-4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 방콕 시민 수백명, 구속된 민주화 시위 학생 14인 지지 행사 개최
Hundreds Hang Post-It Notes in Support of Jailed Anti-Junta Activists
(방콕) – 태국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평화시위를 벌이다 최근 체포돼 수감된 쿠데타 반대 운동 학생들 14명과 관련하여, 어제(7.3) 밤 방콕(Bangkok)에서는 약 200명의 시민들이 모여 구속된 학생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군사정권은 작년(2014) 5월 쿠데타를 통해 민주 정부로부터 권력을 장악한 후, 모든 시위와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자유를 위한 포스트잇"(Post-It for Freedom)이란 제목의 어제 밤 행사는 방콕의 상업 중심가인 'MBK 쇼핑몰' 앞 육교에서 진행됐다. 활동가들은 여러 개의 목조 게시판들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구속된 학생 14인에 대한 느낌을 적은 포스트잇을 부착해달라고 독려했다.
6월25일 민주화 요구 시위를 벌이다 구속된 학생들은 현재 소요 선동죄 혐의를 적용받고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이다. 이들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7년형에 처해지게 된다.
어제 밤 행사는 원래 '방콕 예술문화센터'(Bangkok Art and Culture Center) 인근의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해당 광장은 지난 5월22일 군사 쿠데타 1주년 항의시위 당시 경찰의 폭력적인 강제진압이 이뤄졌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찰은 어제 오후 5시경부터 100명의 병력을 동원해 해당 광장을 선제적으로 봉쇄했다.
어제 행사에 설치된 게시판은 약 10 m 길이였고, 여기에는 약 200명의 시민들이 찾아와 구속된 학생 14인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적었다. 일부 활동가들은 쿠키와 샌드위치를 나눠주기도 했다. 특히 샌드위치는 쿠데타 반대 활동가들 사이에서 군사정권을 반대하는 강력한 상징의 하나로 사용돼 왔다. 경찰은 행사가 끝나고 활동가들이 자리를 뜬 저녁 9시30분경까지 현장을 감시했다.
저명 학생 운동가인 시라윗 세리티왓(Sirawit Serithiwat) 씨는 이번 행사를 주최했다. 그는 '자유를 위한 포스트잇' 행사가 군사정권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구속된 14인을 위한 정의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된 14인 중 11인은 대학생들이다. 시라윗 씨도 금년 2월에 '방콕 예술문화센터' 앞에서 민주화 시위를 개최한 혐의로 현재 기소 중인 상태인데,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어떠한 법률도 위반하지 않았으며, 많은 이들은 관료들이 그 학생들에게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
국제 인권감시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HRW) 방콕 사무소의 수나이 파숙(Sunai Pasuk) 간사는 군사정권에 대해 구속된 활동가 14인의 무조건적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어제 밤 행사를 지켜본 수나이 씨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 14인을] 계속해서 투옥시켜 둔다면, 국가 이미지만 실추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더 이상 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이견을 지닌 이들에게 끊임없이 협박과 위협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는데, 바로 지금 그런 상황이다. |
유럽연합(EU),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실'(UN OHCHR) 동남아시아 지부, 그리고 수많은 여타 인권단체들도 수감된 활동가 14인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수감된 학생들은 현재 군사법원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구속된 짜뚜팟 분야빠뜨락(Chatupat Boonyapatraksa) 군의 아버지 위분 분야빠뜨락(Wibul Boonyapatraksa) 씨는 구속된 이들이 순수한 의도를 갖고 있으며 정치인들의 꼭두각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보안 요원들이 구속된 이들의 배후세력을 알고자 한다면, 내가 말해주겠다. 배후세력은 바로 나다. 내 아들과 여타 학생들을 끌고가는 일은 결코 그들에게 좋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바깥에 있기 때문이며, 불법적인 권력에 대항해 싸우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계속해서 투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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