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크메르의 세계'는 얼마 전부터 한국 정치에 대한 논평도 포기하고..
동남아 및 세계와 관련된 소소한 일들 역시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간단히 메모만 해두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국모"이신 대통령 "각하"께서 연두교시를 내리셨다고 하니,
백성된 도리로서, 어찌 한번쯤 살펴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행히도 '뉴스타파'에서 잘 요약을 해주었으니,
그것으로 간단히 살펴보기로 합니다.
(동영상) 뉴스타파
전반적으로 볼 때,
이명박이나 박근혜의 정치라는 것은
"씁때들아 꼬우면 정권잡아"라는 메세지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하니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의 덕목 하나는 확정적이라고 보이는데요..
그것은 바로 원칙이고 과정이고 나발이고 필요없이
"야권도 조지는 게 뭔지 보여주마"라고 외칠 수 있는 강골이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완성까지 10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던 프랑스 혁명의 전례를 볼 때..
한국의 정치와 권력 문화도 어차피 몇번 업치락 뒤치락 한 후에나 안정이 될 듯하고,
물론 그때마다 피를 흘릴 가능성도 높겠지요..
아마도 그러다보면,
사람이 살만한 세상은
제가 죽고 나서 100년쯤 후에나 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제가 크세에서
"우리는 살아서 지옥을 경험하게 될 첫번째 세대일 것"이라고 말한 것이 불과 4년 전이었는데요..
작금 세계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그 지옥이 벌써 우리 곁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전란이나 난세가 100년이나 300년쯤 이어졌던 시대도 여러 번 존재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100년도 살지 못하니,
"희망 있는 세상"을 반드시 살아서 보겠다는 것도 욕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는 길고 인생은 짧습니다.
서양 중세의 초기에,
동쪽에서 들려오는 훈족의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던...
그 무슨 유럽의 지식인이 있었는데 이름이 가물가물합니다만..
그래도 그는 천수를 다 누리고 늙어서 죽은 인물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보다 30년 더 젊었던 이들이 더 참혹한 세상 살다 갔다는 것이지요..
역사는 길고 인생은 짧으니,
이럴 때일수록 하루하루 행복해지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끝모를 난세가 이제 막 시작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불행"하다기보다는 "불운"하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절이 이러하니...
자기를 위한 시간과 비용 투자만이라도 좀 아낌 없이 하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그나마 운이 좋다면
저와 같은 현재의 중년 세대는 죽기 전에 총칼이나 죽창이나마 안 보고
기분좋은 알콜중독자로 늙어죽을 가능성도 약간은 남아 있지 않나 싶습니다..
100년 난세의 초입에 드리워진 석양....
그 그림자가 너무도 길어 보입니다..
[울노(鬱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