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세 시론] 시민혁명의 끝자락에서 이재명을 기억하다
박근혜의 탄핵과 구속으로
적어도 '크메르의 세계'가 참여했던 시민혁명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비록 아직 대선은 끝나지 않았고,
이후 새로운 정권도 탄생하겠지만,
더 이상 미래에 대해 큰 기대감은 갖게 되지 않습니다.
새롭게 탄생할 정권이
어제보다 약간 덜 파렴치하고,
과거보다 약간만 더 정의로운 정권이 될 것이라면,
1천만명이 광장으로 나가 얻어낸 결과치고는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될 것입니다.
정치인은 국민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사용하는 정치적 도구일 뿐입니다.
"크메르의 세계"는 앞으로 5년 뒤
다시금 어떤 정치인을 우리의 도구로서 선택하게 될 지 알 길은 없습니다만,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선택했던 정치적 머슴,
이재명이 품었던 "억!강!부!약!"의 꿈만큼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3월 31일 "민주당 당내경선 영남권역 투표" 현장에서,
"영남인들의 선택"을 외쳤던 문재인 후보나 안희정 후보와 달리,
정작 TK 출신인 이재명은 지역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국가"에 관해서만 이야기함으로써,
세련된 정치인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그날의 연설 모습을 본 카페에 남겨둠으로써,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는 이재명의 투쟁에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짧지만 정교했고, 단호했지만 감동적인 역사적 연설이었습니다.
하늘이 이재명에게 약간의 시간을 더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만,
이로써 '크메르의 세계'도 한 동안 멈춰두었던 일상적 활동으로 복귀하고자 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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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7.04.19 너무도 당연하고도 쉬운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이야기 하는 정치인이 이재명 단 한명 뿐이었다는 게 놀랍지만
"그마저도 없었으면 어떻게 했나" 하는 안도감도 듭니다.
이걸 "과격하다"고 인신공격하면서
시민혁명의 신드롬을 제도권 내에서 좌절시킨 일을
훗날의 사가들이 많이 아쉬워하게 될 것이라 봅니다.
우리는 이제 고만고만한 민주주의만 허락받았고,
제 개인의 시민혁명은 여기서 끝이 났습니다..
조기숙, 조국, 전우용 등 사이비 지식인들이 본성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서,
경악하게 됩니다.
평소 입바른 소리하던 그들이
자신의 주군을 쉴드치기 위해 사용하는 논리가
학문 자체를 모독하는 형국이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7.04.20 어제 TV 토론 보고 나니,
이재명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8.01.04 한국 사회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