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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 앙골라의 음악 : 그 역사와 현황

작성자울트라-노마드|작성시간17.05.26|조회수812 목록 댓글 1


본 정보는 '크메르의 세계'가 기획한 <21세기 대중음악 사전>을 구성하는 항목으로서,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해당 항목을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후 동영상 등을 추가하여 편집한 것이다.


   

 

[개론] 앙골라의 음악 : 그 역사와 현황


Music of Angola




(사진) 키좀바 댄스를 즐기는 커플.




앙골라(Angola)의 음악은 보다 넓은 범위의 음악적 트렌드 및 이 나라의 정치적 역사에 의해 그 외형이 형성돼 왔다.(주1) 또한 [여타 포르투갈어 사용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루소폰 뮤직'(Lusophone music: 포르투갈 문화권 음악)의 영향도 받았다. 다음으로, 앙골라 음악은 [1940~50년대에 지식인들이 주도한 앙골라 정체성 수립 민족주의 문화운동] '앙골라니다드'(angolanidade: "앙골라다움", "앙골라성[性]")의 도구이기도 했다.(주2)


앙골라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 루안다(Luanda)는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을 포용하는 근거지로서, 여기에는 메렝게(merengue), 킬라판다(kilapanda), 조욱(zouk), 셈바(semba), 키좀바(kizomba), 쿠두로(kuduro) 같은 장르들이 포함된다. 일하 도 카보(Ilha do Cabo)는 루안다의 해안에서 살짝 떨어진 지역으로서, 아코디언과 하모니카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인 레비타(rebita) 장르의 본향이다.


20세기의 앙골라는 폭력과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렸다. [300년이 넘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와 [독립 이후] 앙골라 내전기(1975~2002)에는 음악가들이 정부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주1Posthumus, Bram (2006). "Angola". In Simon Broughton; Mark Ellingham; Jon Lusk; Duncan Clark. The Rough Guide to World Music1 (3rd edition. ed.). London: Rough Guides Ltd. pp.27–34.

 주2Moorman, Marissa (2008). Intonations: A Social History of Music and Nation in Luanda, Angola, from 1945 to Recent Times. Athens, Ohio: Ohio University Pres. p.2.



(동영상) 최신 장르 '쿠두로'는 일렉트로닉 뮤직과 현대의 여러 최신 음악 장르들이 결합해서 탄생한 것으로서, 최근의 앙골라 젊은이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장르이다. 이 장르는 돈 오마르(Don Omar)의 2010년 히트곡 <단사 쿠두로>(Danza Kuduro) 같은 곡들을 통해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 및 북미 지역의 주류음악이 된 레게톤(reggaeton) 장르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1. 민속음악


* 셈 바


셈바(semba)는 브라질 음악인 삼바(Samba)와 동일한 계통으로 분류되지만, 두 장르는 확연히 구분된다.(주3) '셈바'는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다양한 음악 스타일의 선구적 장르이다. '셈바'에서 파생된 장르 중 가장 유명한 3대 장르는 (앙골라 출신 흑인 노예들이 탄생시킨) 브라질의 '삼바', 그리고 앙골라에서 발전한 '키좀바' 및 '쿠두로' 장르이다.


'셈바' 음악의 가사 내용은 교훈적인 이야기(cautionary tale)이나 일상생활에 관한 이야기, 사회적 이벤트나 활동에 관한 내용이 많고, 항상 기지 넘치는 표현으로 불리곤 한다. 아티스트들은 '셈바' 음악을 통해 폭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셈베' 음악은 앙골라사회의 광범위한 모임 때마다 가장 주된 음악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셈바' 음악이 지닌 유연성은 이 음악이 장례식에서부터 다양한 연회 행사에 이르기까지 사용된다는 점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셈바는 1975년 11월 11일 포르투갈 식민체제로부터 독립하기 전부터 오랜 역사를 갖고 있어서, 앙골라에서는 오늘날도 대단히 인기 있고 활성화돼 있는 장르이다. 매년 '셈바' 장르의 신인 가수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활동 중인 베테랑 스승들에게 예를 갖춘다.


'셈바'와 관련이 있는 또 다른 스타일로는 '레비타'가 있는데, 이 스타일은 유럽의 라인 댄스(line dance)에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카주쿠타'(kazukuta)와 '카베툴라'(kabetula) 스타일도 '셈바'와 관련이 있는데, 이 스타일들은 주로 카니발(Carnival) 음악으로 사용된다.


이론의 여지는 있지만, 봉가(Bonga: 1942년생)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바르셀로 드 카르발류(Barceló de Carvalho)는 '셈바' 음악의 국제화에서 가장 성공적인 아티스트이다. 그 덕분에 '셈바' 음악은 일반적으로 월드 뮤직(World music)으로 분류된다.



(동영상) 오늘날의 '셈바' 음악은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더욱 세련돼졌다. 카리나 산투스(Karina Santos)의 <셈바 켄테>(Semba Kente).



(동영상) 에디 투싸(Eddy Tussa)의 <마르가리다>(Margarida).





2. 대중음악


2.1. 식민지 시대


남-아프리카(Southern Africa) 지역의 여러 이웃국가들이나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여타 국가들(특히 카보 베르데[Cape Verde])과 비교해서, 앙골라의 대중음악을 국제적으로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편에 속한다.


1800년대, 앙골라의 도시 지역 뮤지션들은 각종 '왈츠'(waltze)나 '발라드'(ballad) 같은 당시의 세계적인 대중음악 스타일들을 이용해 음악적 실험을 했다. 20세기 전반기에는 포르투갈어와 킴분두어(Kimbundu)로 노래하는 빅 밴드(big band)들이 나타났다.(주3)


해외에 알려진 최초의 앙골라 그룹은 1956년에 결성된 '두우 오루 네그루'(Duo Ouro Negro)였다. 이 듀오는 포르투갈에서 성공을 거둔 후 스위스, 프랑스,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스페인 등지를 순회공연했다.



(동영상) '두우 오르 네그로'.



뒤이어 나타난 빅 밴드 '오르케스트라 오스 조벵스 두 프렌다'(Orquestra os Jovens do Prenda)는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 사이에 최고의 인기를 얻었고, 산발적으로 공연과 레코딩을 행했다. 이 밴드는 트럼펫, 섹소폰, 4대의 기타, 7~8종의 타악기들로 구성됐다. 이 밴드는 마림바(marimba)를 중심으로 하는 토착 장르 '키좀바'를 연주했다. 기타 4대는 마림바나 퀼리아팡가(quilapanga)와 유사한 사운드를 내면서 연주했다.



(동영상) '오르케스트라 오스 조벵스 두 프렌다'



하지만 "앙골라 대중음악의 아버지"는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카를루스 비에이라 지아스(Carlos Vieira Dias)이다. 지아스는 1950년대 도시 지역에서 인기를 얻게 된 '디칸자'(dikanza) 앙상블 편성을 최초로 도입한 인물이다. '디칸자' 형식은 스크래퍼(scraper), [반투족(Bantu)의 전통적인 콩가(conga) 형 드럼인] 은고마(ngoma), 비올라(viola)로 편성된다. 당시 도시 지역의 청중들은 정치적 메세지나 초창기 민족주의자들의 사상을 좋아했다. 그 때문에 지아스는 포르투갈 식민당국에 체포돼 여러 해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동영상) 카를루스 비에이라 지아스, <콜로니아우>(colonial: 식민지의).



앙골라 내전(1975~2002)이 발발하기 직전 수년 동안은 수도 루안다의 락뮤직(rock music) 씬이 활발하게 형성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상급 밴드의 멤버에 따르면, 밴드 멤버라는 것은 마치 축구 팀 소속 선수와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밴드가 클럽에 들어서면 밴드 지지자 전원이 함성을 질렀고, 반면 라이벌 밴드 지지자들은 야유를 보냈다고 한다.(주4)


앙골라 독립 이전의 저명 유지션 중에는 데비드 제(David Zé)와 우르바누 드 카스트루(Urbano de Castro)도 포함돼야만 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행동주의 때문에 암살당했다.(주5)


1970년대 초부터 봉가는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앙골라 뮤지션이 됐다. 봉가는 앙골라 민속음악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던 무렵인 1960년대 초부터 활동했다. 그는 밴드 '키수에이아'(Kissueia)의 멤버로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노래를 불렀고, 축구 스타이기도 했다. 이후 포르투갈 식민당국은 그를 리스본(Lisbon)으로 이주시켰고, 그곳에서 1972년까지 축구 선수로 뛰었다. 봉가는 앙골라에서 독립전쟁이 발발하자 포르투갈 당국에 항의하는 표시로 축구계를 떠났다. 그는 네델란드의 로테르담(Rotterdam)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키보 베르데 출신 이민자 사회와 밀접하게 교류했다. 그의 곡 <모나 키 은기 시카>( Mona Ki Ngi Xica)는 1972년에 발표됐는데, 이 곡 때문에 그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1975년 앙골라가 독립할 때까지 봉가는 독일, 프랑스, 벨기에를 전전해야만 했다.



(동영상) 봉가의 <모나 키 은기 시카>. 봉가는 74세 때인 2016년에 31번째 새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3Posthumus, p.28.

주4Moorman, Marissa Jean (2008). Intonations: a social history of music and nation in Luanda, Angola, from 1945 to recent timesNew African Histories. Athens, Ohio: Ohio University Press. p.94.

주5: "Urbano De Castro". Radiodiffusion Internasionaal Annexe. 2008-08-24.




2.2. 독립 후의 대중음악


앙골라가 독립하자 내전이 시작됐다. 많은 뮤지션들이 살해됐고, 일부는 해외로 도피해야만 했다.


1980년대 초, 앙골라의 대중음악은 쿠바 음악의 영향을 깊이 받았는데, 특히 안드레 민가스(André Mingas)와 루이 민가스(Rui Mingas) 형제의 작품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쿠바 룸바(Cuban rumba) 장르는 아프리카 남부 전역에서 인기를 얻으며 영향을 미쳤다. 앙골라의 이웃국가 자이레(Zaire: 현재는 콩고 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에서는 '쿠바 룸바'의 영향을 받아 수쿠(soukous: 수쿠스) 장르가 탄생했다. 쿠바 음악의 레코드판들이 수입되는 일과 더불어, 맑시스트 계열 정파인 앙골라 인민해방운동(MPLA)의 동맹국인 쿠바가 군대를 파견한 일은 쿠바 리듬들이 앙골라에서 인기를 얻는 데 일조했다.


앙골라 노래 중 가장 유명한 노래로는 필리피 무켄가(Filipe Mukenga)가 작곡한 <훔비 훔비>(Humbi Humbi)와 작자 미상의 <무시마>(Mushima 혹은 Muxima)가 있다.



(동영상) 앙골라인들의 애창곡 <훔비 훔비>를 브라질의 싱어 송라이터 자반(Djavan: 1949년생)이 불렀다.



(동영상무시마(Muxima)는 1599년 포르투갈인들이 건설한 도시로서, 성모 마리아 사원이 있어서 앙골라인들의 주요한 순례지 중 하나이다.



음악은 앙골라인들의 삶에서 대단한 중요성을 차지하고 있으며, 앙골라나 브라질의 히트곡들이 아카펠라(a cappella) 버전으로 재편곡돼 불리는 모습을 쉽사리 조우할 수 있다. 가사는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앙골라인들이 [부족어인] 반투어(Bantu languages)와 더불어 포르투갈어를 제1언어나 제2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그 밖에 앙골라에서 인기 있는 가수들 중에는 테타 란두(Teta Lando: 1948~2008), 카를루스 라마르티네(Carlos Lamartine), 키투시(Kituxi), 발데마르 바스투스(Waldemar Bastos: 1954년생), [밴드] 아프라 사운드 스타(Afra Sound Star), 그리고 콩고-앙골라 혼혈인 삼 망와나(Sam Mangwana: 1945년생) 등이 포함된다.


역주: 이하의 두 장르는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상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므로 동영상 소개는 최소화했다. 



2.2.1. 쿠두로


얼마 전부터는 보다 새롭고 일렉트로닉 뮤직(electronic music)의 영향이 강한 쿠두로(kuduro)라는 장르가 앙골라에서 꽃을 피웠다. '쿠두로' 장르는 앙골라 전통음악 킬라판가(Kilapanga), '셈바', 그리고 기존 라틴 음악인 소카(Soca)에다 하우스(house)나 테크노(techno) 같은 서구 음악을 결합시킨 것이다. 이 장르에서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활동 중이고, [집에서 독학하며 성장한] 베드룸 프로듀서들(bedroom producers)의 규모도 성장 중이지만,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는 그룹 부라카 솜 시스테마(Buraka Som Sistema)이다.



(동영상) 빈민가의 젊은이들이 '쿠두로' 댄스의 토대가 된 앙골라 전통음악 '킬라판가' 댄스를 즐기는 모습.




2.2.2. 키좀바 


오늘날 앙골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는 키좀바(kizomba)이다. 영어와 포르투갈어로 '키좀바' 장르를 노래하는 아티스트들의 수는 실로 대규모이다. '키좀바' 장르 최고의 프로듀서는 '아폰소 퀸타스'(Afonso Quintas)와 '엘에스 프로덕션'(LS Productions)에서 작업하는 넬루 파임(Nelo Paim)이다. 넬루의 형 에두와르두 파임(Eduardo Paim)은 10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전세계에서 공연한다.



(동영상) 앙골라에서 탄생한 '키좀바' 음악과 댄스는 세계로 퍼져나갔다. 앙골라 수도 루안다의 거리 댄스 모습.





관련 목록


[링크 목록] 앙골라의 뮤지션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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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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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5.26 이 감각적인 문화 속에
    300년 식민지 통치와 흑인노예들의 비극,,,
    그리고 30년 내전의 아픔이 간직돼 있다니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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