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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1)

작성자울트라-노마드|작성시간17.11.08|조회수2,139 목록 댓글 1


본 정보는 '크메르의 세계'가 기획한 <21세기 대중음악 사전>을 구성하는 항목으로서,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해당 항목을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후 동영상 등을 추가하여 편집한 것이다.


   

 

[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1)


Clave (rhythm)




 * 본 항목은 리듬 패턴 '클라베'에 관한 내용이다. 악기 '클라베'(claves: 클라베스)에 관해선 여기를 참조하라.

 * 특히 '살사'(salsa) 음악장르에서 사용되는 '클라베' 리듬 패턴에 관해서는 다음의 두 게시물을 참조하라. 가능하면 이 두 편을 먼저 읽어두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 "[개론] 살사 음악 (2) - 음악적 구조 ㊤"

     - "[개론] 살사 음악 (3) - 음악적 구조 ㊦"




(동영상) '살사' 음악 장르에서 '클라베' 리듬 패턴은 음악적 토대의 핵심이다.

마이테 혼텔레(Maite Hontelé: 1980년생)는 네델란드의 여류 트럼펫 주자 겸 작곡가이자 음악 작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아버지의 레코드판을 들으며 '살사'에 눈을 떠, 9세 때부터 트럼펫을 배우고 '로테르담 음악원'(Rotterdams Conservatorium)을 졸업했다. 일찍부터 유명 '살사' 밴드 및 자신의 밴드로 유명세를 탔지만, 2010년 이후론 '살사의 본고장' 중 하나인 콜롬비아(Colombia)로 이주하여 독자적인 밴드 리더로 자리잡았고, 콜롬비아는 물론이고 쿠바(Cuba) 등 역내 각국의 저명 뮤지션들과 공동 작업도 하는 '살사' 음악의 신세대 대가 중 한명이다. 이 동영상 초입부에서 혼텔레가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할 때 치는 리듬이 바로 '클라베' 패턴(2-3 패턴)이다.

  



'클라베'(clave)(주1)아프로-큐반 뮤직(Afro-Cuban music: 쿠바음악)에서 음악의 시간적 조직화(temporal organization)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리듬(rhythm) 패턴이다. '클라베' 패턴은 아바꾸아 뮤직(Abakuá music: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지역에서 시작돼 카리브해 지역에도 전해진 남성 비밀결사조직 '아바꾸아'의 의례용 음악), 룸바(rumba), 콩가(conga: 쿠바의 카니발용 음악집단), (son), 맘보(mambo), 살사(salsa), 송고(songo), 팀바(timba: 띰바), 아프로-큐반 재즈(Afro-Cuban jazz)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나타난다. 5번의 스트로크(stroke: 타악기 때리기)로 이뤄진 '클라베' 패턴은 여러 아프로-큐반 리듬에서 구조적 핵심을 이루고 있다.(주2)


'클라베' 패턴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음악 전통들(sub-Saharan African music traditions)에서 기원한 것으로서, 사하라 이남 지역의 음악들에서 클라베 형식은 쿠바 음악에서 이 패턴이 담당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민족음악학(ethnomusicology: 음악인류학)에서는 '클라베'를 '키 패턴'(key pattern),(주3)(주4) '가이드 패턴'(guide pattern),(주5) '프레이징 레퍼런트'(phrasing referent),(주6) '타임라인'(timeline),(주7) '비대칭적 타임라인'(asymmetrical timeline)(주8)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클라베' 패턴은 아이티의 부두 드러밍(Haitian Vodou drumming), 아프리카계 브라질 음악(Afro-Brazilian music), 미국 흑인 음악(African American music: 아프리카계 미국인 음악)에서 '햄본'(Hambone)이라 부르는 음악, 루이지애나 부두교(Louisiana Voodoo: '뉴올리언즈 부두'[New Orleans Voodoo]라고도 불림)의 드러밍, 그리고 아프리카계 우루과이 음악(Afro-Uruguayan music)인 깐돔베(candombe: 칸돔베) 등 아프리칸 디아스포라(African diaspora: 세계 각지의 아프리카계 후손들) 음악들에서도 발견된다. '클라베' 패턴을 미국에선 '햄본'이라고도 부르는데, 북미의 대중음악에선 리듬의 모티프(motif: 동기)나 단순한 리듬적 장식음의 형태로 사용된다.


주1: Online Spanish Phonetic Transcription Converter—Free Online Tool to convert Spanish Text to IPA Phonetic Transcription.

주2: Gerhard Kubik cited by Agawu, Kofi (2006: 1-46). “Structural Analysis or Cultural Analysis? Comparing Perspectives on the ‘Standard Pattern’ of West African Rhythm”, Journal of the American Musicological Society v. 59, n. 1.

주3: Novotney, Eugene N. (1998: 165) Thesis: The 3:2 Relationship as the Foundation of Timelines in West African Musics, UnlockingClave.com. Urbana, IL: University of Illinois.

주4: Peñalosa, David (2012: 255) The Clave Matrix; Afro-Cuban Rhythm: Its Principles and African Origins. Redway, CA: Bembe Inc.

주5: Gerstin, Julian (2013) "Rhythmic Structures in the African Continuum" Analytical Approaches to World Music.

주6: Agawu, Kofi (2003: 73) Representing African Music: Postcolonial Notes, Queries, Positions. New York: Routledge.

주7: Nketia, Kwabena (1961: 78) African Music in Ghana. Accra: Longmans.

주8: Kubik, Gerhard (1999: 54) Africa and the Blues. Jackson, MI: University Press of Mississippi.



(동영상) 우루과이(Uruguay)의 카니발에서 '깐돔베' 드러밍과 댄스는 핵심을 이루는 요소이다. 이 음악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동영상) 흑인 노예들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전해진 '부두교'는, 한국의 무속신앙(굿)이나 자메이카(Jamaica)의 쿠미나(Kumina) 같은 여타 샤머니즘이나 정령신앙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음악(드러밍)과 춤이 종교 의례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1. 어 원


영어식 발음은 '클라베이'(/ˈklɑːv/ CLAH-vay)이다.


"'클라베'(Clave)는 스페인어로 '부호'(code)나 '열쇠'(key)를 의미하는데, 마치 미스테리나 퍼즐을 푸는 열쇠와 같다는 의미에서 사용되며, 아치형 석조 교량의 맨 위에 놓이는 '쐐기돌'(keystone)과도 같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클라베'는 구체적 악기인 '클라베'(claves: 클라베스, 우측사진 참조)로 연주하는 리듬 패턴의 명칭이기도 한데, 클라베는 '아프로-큐반 뮤직' 앙상블에 사용되는 한쌍의 막대기형 타악기이다."(주9)


주9: Peñalosa, David (2009: 81). The Clave Matrix; Afro-Cuban Rhythm: Its Principles and African Origins. Redway, CA: Bembe Inc.





2. 아프로-큐반 리듬의 열쇠


아치형 구조물에서 쐐기돌이 하는 역할과 마찬가지로, 아프로-큐반 뮤직에서 '클라베' 형식은 리듬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주9) 아프로-큐반 뮤직에서 사용되는 두 개의 주요한 '클라베' 패턴을 북미(특히 미국 '살사') 음악계에선 '손 클라베'(son clave)와 '룸바 클라베'(rumba clave)라고 부른다.(주10) 이 두 가지 형식은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들에서 사용되는 벨 패턴(bell pattern)들이기도 하다.(주11)(주12)(주13)(주14) '손 클라베'와 '룸바 클라베'는 각각 3중 박자 구조(triple-pulse: 12/8 혹은 6/8)나 2중 박자 구조(duple-pulse: 4/4, 2/4 혹은 2/2)로 연주될 수 있다.(주15) 오늘날 쿠바 음악의 관행은 하나의 '클라베'를 4/4박자의 한 마디로 처리한다.(주16) 또한 아프리카 음악에 관한 민족음악학적 표기 역시 한 마디로 처리한다.(주17)


(악보) '손 클라베'와 '룸바 클라베' 형식의 2중 박자 형식 및 3중 박자 형식의 총 4종.

미국의 '살사' 음악계에선 '클라베'의 5번의 스트로크(타점) 중 앞의 3번을 '선행부'(antecedent) 혹은 '쓰리 사이드'(three-side)라 부르고, 뒤의 2번을 '종결부'(consequent) 혹은 '투 사이드'(two-side)라고 부르는데, 위 악보와 같은 형식을 '쓰리-투'(3-2) 패턴이라 부르고, 선행부와 종결부의 순서가 뒤바뀐 형식을 '투-쓰리'(2-3) 패턴이라 부른다. 따라서 실제로는 위의 4종 형식은 다시 각각의 '3-2 패턴'과 '2-3 패턴'을 가짐으로써 8종 형식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의 살사 음악에선 '투-쓰리'(2-3) 패턴의 곡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동영상) 메트로놈 90BPM 템포에서 연주하는 4/4박자 '손 클라베' 패턴.(투-쓰리[2-3] 패턴)


(동영상) 쿠바 음악에서 사용되는 클라베 리듬의 주요 패턴을들 클라베스 악기로 연속적으로 소개하는 동영상.



두 가지 '클라베'의 12/8박자와 4/4박자 버전은 각기 다른 방식의 비트로 쪼개지지만, 동일한 박자 명칭을 갖는다. '클라베'에서 3중 박자와 2중 박자, 혹은 여타 박자의 상호관계는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발원한 리듬에서 중요한 역학관계를 갖고 있다. 각각의 3중 박자 형식은 각기 대응하는 2중 박자 형식과 상호 연관돼 있다.


4분의 4박자(4/4) '손 클라베'는 [한 마디를 "원이앤에이 투이앤에이 쓰리이앤에이 포이앤에이"(1 e & a 2 e & a 3 e & a 4 e & a)로 읽는 박자읽기 방식에서] 원(1), 첫 박자 에이(1a), 두번째 박자 앤(2&), 세번째 박자 앤(3&), 포(4) 위치에서 스트로크를 갖는다.


4/4박자 손 클라베 ('X'가 클라베 스트로크의 위치이다)

1 e & a 2 e & a 3 e & a 4 e & a ||
X  .  . X .  .  X  . .  .  X  . X  .  .  . ||


8분의 12박자(12/8) 손 클라베 (3중 박자는 "원앤에이 투앤에이 쓰리앤에이 포앤에이" 방식으로 읽는다)

1 & a 2 & a 3 & a 4 & a ||
X  . X .  X  .  . X  . X  .  . ||


4/4 박자 '룸바 클라베'는 원(1), 첫 박자 에이(1a), 두번째 박자 에이(2a), 세번재 박자 앤(3&), 포(4) 위치에 스트로크를 가진다.


4/4박자 룸바 클라베

1 e & a 2 e & a 3 e & a 4 e & a ||
X  .  . X  .  .  .  X .  . X  . X  .  .  . ||

 

12/8박자 룸바 클라베

1 & a 2 & a 3 & a 4 & a ||
X .  X  .  . X .  X  . X  .  . ||



'손 클라베'와 '룸바 클라베' 패턴은 모두 [쿠바음악] '룸바' 장르에서도 사용된다. 우리가 현재 '손 클라베'라고 부르는 패턴은 '하바나(아바나) 클라베'(Havana clave)라고도 불리는데, 하바나(Havana: 아바나) 스타일의 '얌부'(yambú)와 '와왕꼬'(guaguancó) 장르에서도 사용된다.(주18) 하바나에서 활동하는 일부 '룸바' 그룹들은 아직도 여전히 '손 클라베'를 '얌부' 장르에 사용한다.(주19) '손'이라 불리는 음악 장르는 아마도 20세기 초에 '룸바' 장르가 쿠바 섬의 동부지방에서 [서쪽에 위치한 수도] 하바나로 전해졌을 때, '룸바'에서 '클라베' 패턴을 차용했을 것이다.


쿠바 특유의 혼성화에서, 19세기에 '아프리카 음악'과 '유럽 음악'의 감수성이 접목됐다. 사하라 이남 지역의 리듬적 요소는 쿠바 대중음악이라는 도관을 통해 최초로 유럽(서양)의 음악이론(music theory)이란 컨텍스트 속으로 성문화됐다. 리듬 측면에서 '클라베' 형식에 토대를 두고 작곡된 최초의 음악은 1879년에 초연된 쿠바의 '단손'(danzón) 장르였다. 오늘날 사용되는 '클라베' 개념 및 전문용어로서의 위상이 온전하게 발전해 정착한 것은 1940년대 쿠바 대중음악계에서의 일이다. 이후 이 개념은 민속음악 쪽으로도 퍼져나갔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쿠바인들은 민속음악 및 대중음악에서 수많은 종류의 리듬을 갖고 있는데, 그 중 거의 모든 리듬을 '클라베' 패턴과 관련을 맺게 만듦으로써 표준화를 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클라베'가 편재(omnipresence, 遍在: 어디에나 있음)하게 됨으로써 아프리카 리듬이 지닌 모호한 암호(veiled code)가 재조명받게 됐다. 결과적으로, '클라베'라는 용어는 5번의 스트로크 패턴 및 그것이 예시하는 총체적인 매트릭스(matrix: 음악적 변주에도 변화하지 않고 지속되는 요소) 모두에 의미를 갖게 됐다. 달리 말하자면, 리듬의 매트릭스가 바로 '클라베 메트릭스'(clave matrix)이다. '클라베'는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다. 그것은 리듬의 퍼즐을 해독해준다(de-code). 음악을 '클라베 내에'(in clave: 인 클라베) 있도록 하기 위해 실제의 '클라베' 패턴을 반드시 연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Peñalosa, David (2009)(주9)


'클라베'의 응용에서 가장 난점 중 하나는 쿠바 혹은 쿠바적인 댄스음악의 작곡과 편곡 영역에서 발생한다. 악기편성과 관계없이, 앙상블(=밴드)의 모든 악기들에 적용되는 음악은 '클라베'와의 리듬적 관계에 관해 매우 예민하고 의식적으로 고려하는 가운데 작곡돼야만 한다. 편곡 시 '브레이크들'(breaks: 강조형 섹션)과 '스탑들'(stops: 일시적 정지) 역시 반드시 '클라베 내에'(in clave: 인 클라베) 있어야만 한다. 이런 절차를 적절하게 고려하지 않을 경우, 그 음악은 '클라베를 이탈'(out of clave)하게 된다. 만일 고의적으로 '클라베'를 이탈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오류로 간주된다. 그 리듬이나 음악이 '인 클라베'하게 되면, 템포와 관계없이 대단히 자연스런 '스윙'(swing)이 창출된다. 쿠바적인 음악을 작곡하거나 해석하는 모든 뮤지션들은 단순한 퍼커션 주자가 돼서는 안 되며, 반드시 '클라베 의식적'(clave conscious) 상태가 돼야만 한다. -- Santos, John (1986)(주20)


주10: "There are just two claves—son clave and rumba clave"— Berroa, Ignacio (1996: Warner Brothers VHS). Mastering the Art Afro-Cuban Drumming.

주11: Jones, A.M. (1959: 210, 212) Studies in African Music. London: Oxford University Press. 1978 edition.

주12: King, Anthony (1960: 51-52) “The Employment of the Standard Pattern in Yoruba Music” American Music Society Journal.

주13: Egblewogbe cited by Collins (2004: 29) African Musical Symbolism in Contemporary Perspective (Roots, Rhythms and Relativity) Berlin: Pro Business.

주14: C.K. Ladzekpo quoted by Peñalosa (2009: 244).

주15: "페날로사(Peñalosa)가 <클라베 매트릭스>(The Clave Matrix)에서 대단히 상세하게 논한 바 있듯이, 실제로 '손 클라베'와 '룸바 클라베'만 있을 뿐이다. 이들은 각각 순수한 3중 박자 구조 느낌이나 2중 박자 구조 느낌, 혹은 그 중간 형태로 연주될 수 있다. 두 말 할 나위 없이, '손'과 '룸바'란 용어가 사용된 것은 매우 후대의 일이다. --- Moore, Kevin (2010: 72). Beyond Salsa Piano; The Cuban Timba Revolution. v. 3 Cuban Piano Tumbaos (1960-1979). Santa Cruz, CA: Moore Music/Timba.com.

주16: Moore, Kevin (2010: 65) Beyond Salsa Piano; The Cuban Timba Revolution. v. 1 The Roots of the Piano Tumbao. Santa Cruz, CA: Kevin Moore.

주17: Peñalosa (2009).

주18: Centro de Investigación de la Música Cubana (1997: 63) Instrumentos de la Música Folclórico-Popular de Cuba v. 1. Havana: CIDMUD. Recorded examples of "son clave" used in guaguancó: “Ultima rumba", Festival in Havana, Piñiero, Ignacio with Carlos Embale (1955: CD). “Ague que va caer”, Patato y Totico, Patato (1968: CD).

주19: Recorded examples of "son clave" used in yambú: “Ave Maria", Conjunto Folkloricó Nacional de Cuba, (1965: phonorecord). “Mama abuela”, Songs and Dances, Conjunto Clave y Guaguancó (1990: CD). “Maria Belen”, El callejon de los rumberos, Yoruba Andabo (1993: CD). “Chevere”, Déjala en la puntica, Conjunto Clave y Guaguancó (1996: CD). “Las lomas de Belén”, Buenavista en guaguagncó, Ecué Tumba (2001: CD).

주20: Santos, John (1986) “The Clave: Cornerstone of Cuban Music” Modern Drummer Magazine p. 32 Sept.


(동영상) 1952년 창단된 '로스 무녜뀌또스 데 마딴사스'(Los Muñequitos de Matanzas)는 '쿠바 룸바' 장르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악 그룹 중 하나이다.  





3. 클라베 이론


'클라베 이론'(clave theory)이라 부를만한 내용으로는 크게 세 가지 분류가 존재한다.



3.1. 쿠바 대중음악


'클라베'라는 전문용어 및 일련의 개념들에 관한 첫번째 이론은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중엽 사이에 쿠바 대중음악계에서 만들어지고 발전된 것이다. 에밀리오 그레넷(Emilio Grenet)은 자신의 저서 <쿠바 대중음악>(Popular Cuban Music)에서, 2중 박자 구조의 '클라베' 패턴이 어떤 방식으로 악단 내의 모든 멤버들을 가이드할 수 있는 지에 관해 일상적인 용어로서 정의한 바 있다.(주21) 이러한 음악이론에 관해 쿠바인들의 중요한 공헌은 '클라베' 개념을 리듬적으로 상반되는 두 개의 부분을 하나의 음악적 주기(period) 개념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전반부는 '선행부'(antecedent)로서 동적이고, 후반부는 '종결부'(consequent)로서 착지적 성격을 지닌다.


주21: Grenet, Emilio, translated by R. Phillips (1939). Popular Cuban Music New York: Bourne Inc.




3.2. 아프리카 리듬에 관한 민족음악학적 연구


'클라베'에 관한 음악이론의 두번째 분파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리듬(rhythm in sub-Saharan Africa)에 관한 민족음악학(ethnomusicology: 음악인류학)적 연구이다. [선교사 겸 민족음악학자였던] 아서 모리스 존스(Arthur Morris Jones: 1889~1980)는 1959년 기념비적 저서 <아프리카 음악 연구>(Studies in African Music)(전 2권)를 출판했다. 이 책에서 그는 '3중 박자 구조의 클라베'가 아프리카 전역의 여러 민족 집단의 다양한 음악의 벨 패턴(bell pattern)들에 대한 '가이드 패턴'(guide pattern)임을 확인했다.(주22) '클라베' 이론에 대한 민족음악학의 중요한 공헌은 '클라베 매트릭스'가 크로스-리듬(cross-rhythm, 혹은 '크로스-비트'[cross-beat])을 통해 생성된다는 점을 알게 해준 것이다.(주23)


주22: Jones (1959: 3).

주23: Locke, David (1982). "Principles of Off-Beat Timing and Cross-Rhythm in Southern Ewe Dance Drumming” Society for Ethnomusicology Journal Nov. 11.


(동영상)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공연된 에웨 족의 춤과 음악.

아서 모리스 존스 등 아프리카 리듬을 연구한 민족음악학자들이 대표적으로 연구한 음악 중 하나는 '포푸이'(fofui)와 '알피'(alfi) 같은 에웨 족(Ewe people)의 음악이었다. 에웨 족은 서-아프리카(West Africa)의 토고(Togo), 가나(Ghana), 베냉(Benin, 베닌) 같은 국가들에서 주요한 인구를 형성하는 민족이다(총인구는 670만명 정도로 추정).

 



3.3. 미국 음악계의 '3-2 클라베'와 '2-3 클라베' 개념과 용어


'클라베' 이론에 관한 세번째 분파는 미국의 음악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아프로-큐반 리듬'에 관한 책들은 쿠바보다 미국에서 더 많이 출판돼 있다. '클라베' 이론에 대한 북미 음악계의 중요한 공헌은 '쓰리-투'(3–2)와 '투-쓰리'(2–3) 개념 및 용어를 전세계적으로 전파시킨 것으로, 이 용어는 뉴욕 시(New York City)에서 쿠바 리듬과 재즈(jazz)가 접목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주24)


위에서 소개한 '클라베'에 관한 세 가지 이론들이 상호 공유하면서도 갈등하던 내용에서 조화를 이루기 시작한 것은 불과 지난 20여년 동안의 일이다. 쿠바에 기원을 둔 음악이 인기를 얻고, 이 문제에 관해 참조할 수 있는 교육적 자료들이 막대하게 축적되면서, 오늘날 많은 뮤지션들이 '클라베'에 관해 기초적 이해를 얻게 됐다. '클라베'를 다룬 현재의 책들은 '클라베'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에 관해 특정한 근본적인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워시본(Christopher Washburne)은 '클라베'라는 용어를 [악기] 클라베(=클라베스)로 연주하는 리듬을 지배하는 규칙으로 보았다. 버트램 레흐만(Bertram Lehman)은 '클라베'를 아프리카 음악 일반을 지칭하기 위한 것으로서, 광범위한 이론적인 구문론적 함축을 지닌 개념으로 보았다. 그리고 데이빗 페날로사(David Peñalosa)는 '클라베 매트릭스'를 조직화된 음악을 위한 포괄적 시스템으로 보았다. --- Toussaint (2013)(주25)


주24: Peñalosa, David (2012: 248). The Clave Matrix; Afro-Cuban Rhythm: Its Principles and African Origins. Redway, CA: Bembe Inc.

주25Toussaint, Godfried T. 2013 The Geometry of Musical Rhythm: What Makes a "Good" Rhythm Good? p. 17.




3.4. 수학적 분석


위에서 소개한 세 가지 이론 분파 외에, 최근 몇 년 동안은 '클라베'를 수학적으로 철저하게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클라베'의 구조는 크로스-리듬의 비율이라는 관점에서도 이해될 수 있는데, 특히 3대2(3:2)는 더욱 더 그러하다.(주26) [컴퓨터 과학 교수인] 갓프리드 투생(Godfried Toussaint)은 '클라베' 및 그와 관련된 아프리카 벨 패턴에 대한 수학적 분석 결과를 담은 저서 1권과 몇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주27)(주28) 투생은 '클라베'의 중요성을 탐색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하학(geometry)(주29)유클리도 알고리즘(Euclidean algorithm: 유클리드 호제법)을 사용했다.(주30)


주26: Novotney, Eugene D. (1998). "Thesis: The 3:2 Relationship as the Foundation of Timelines in West African Musics".

주27: Toussaint, Godfried, “A Mathematical Analysis of African, Brazilian and Cuban Clave Rhythms” Montreal, School of Computer Science. Web.

주28: Toussaint, Godfried, "The Rhythm that Conquered the World: What Makes a 'Good' Rhythm Good?", Percussive Notes. Web.

주29: Toussaint, Godfried T. 2013 The Geometry of Musical Rhythm: What Makes a "Good" Rhythm Good?.

주30: Toussaint, Godfried, “The Euclidean Algorithm Generates Traditional Musical Rhythms”, Proceedings of BRIDGES: Mathematical Connections in Art Music and Science p. 47 Banff.



* 시리즈물 바로가기

 - "[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1)"

 - "[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2)"

 - "[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3)"

 - "[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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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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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1.09 '클라베' 개념...
    공부하면 할수록 점점 더 심오해지는군요..

    대단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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