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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3)

작성자울트라-노마드|작성시간17.11.15|조회수1,686 목록 댓글 0


본 정보는 '크메르의 세계'가 기획한 <21세기 대중음악 사전>을 구성하는 항목으로서,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해당 항목을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후 동영상 등을 추가하여 편집한 것이다. 전편을 먼저 읽어보려면 여기(1편, 2편)를 클릭하라.


   

 

[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3)


Clave (rhythm)





6. 크로스 리듬과 정확한 운율적 구조


'6/8박자 클라베'(6
8
clave)에 기반한 음악은 [폴리 리듬(polyrhythm, 다중 리듬: 이질적 리듬의 동시 사용)의 일종인] 크로스-리듬(cross-rhythm, 혹은 '크로스-비트'[cross-beat])을 통해 탄생하므로, '6/8 클라베'의 박자를 헤아리거나 느낌을 이해할 때 몇 가지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이 가능하다. 민족음악학(ethnomusicology: 음악인류학) 학자 아서 모리스 존스(Arthur Morris Jones: 1889~1980)는 이 '키 패턴'(key pattern)의 중요성을 정확히 간파했다. 하지만 그는 이 패턴의 액센트(강세)들을 실제 연주에 나타나는 반-운율적(counter-metric) 현상으로 보지 않고, 운율의 지표로 그릇되게 취급했다. 그와 유사하게 앤소니 킹(Anthony King) 역시 3중 박자 구조의 '손 클라베'(son clave)를 "가장 단순하고 가장 초보적인 형태의 '스탠다드 패턴'"으로 보았지만, 그 운율적 구조를 정확하게 밝히진 못했다. 그는 그 패턴을 8분의 7+5박자(7+5
8
)라는 다중 박자적 단위로 표현했다.(주48)


(악보) 앤소니 킹이 다중 박자 형태로 악보에 표기한 3중 박자 구조의 '손 클라베'.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리듬(rhythm in sub-Saharan Africa)의 박자(운율) 구조가 모호하게만 정의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1970년대~1980년대에 [가나(Ghana)의 타악기 주자 겸 이론가] 라드젝포(C. K. Ladzekpo) 같은 아프리카 출신 음악학자들이 논쟁에 참여하고 나서의 일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빅터 코피 아가우(Victor Kofi Agawu)와 데이빗 로크(David Locke)의 저술들도 반드시 언급돼야만 할 것이다.(주23)(주49)


아래 악보의 윗줄은 6/8박자를 비롯한 각종 3중 박자 구조의 '손 클라베' 패턴을 보여주고 있고, 아랫줄은 각 박자의 정박 비트를 표시한 것이다. '6/8 클라베' 패턴을 사용하는 음악에서는, 이들 음표 중 그 어떤 부분이라도 모두 강세가 될 수 있다.


(악보) '6/8 클라베' 패턴을 표기하는 여러 방식. 첫번째 방식이 가장 정확한 것이다. ☞ 들어보기.



위의 좌측 사례(6/8 박자)는 '6/8 클라베'의 정확한 헤아리기와 그 토대를 보여주고 있다.(주50) 이 악보의 아랫쪽에 표기된 두 마디에 걸친 네 개의 점 4분음표가 메인 비트들(main beats)이다. 통상 모든 '클라베' 패턴들이 네 개의 메인 비트들 위에서 형성된다.(주51)(주52)(주53) 가운데(3/2 박자)와 우측(6/4 박자)의 사례들에서 아랫줄은 '크로스 비트'(=크로스 리듬) 상태를 보여준다. 댄서의 스텝을 관찰해보면, 그 스텝이 거의 언제나 해당 음악의 메인 비트들(위의 좌측 악보 아랫줄 두 마디)에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메인 비트들은 항상 음악보다는 스텝을 강조하기 때문에, "외부인"(outsider)은 해당 댄스의 안무를 보지 않고서는 '클라베'의 적절한 운율적 구조(박자 감각)를 느끼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존재한다. [오스트리아의 음악 민족학자] 게르하르트 쿠빅(Gerhard Kubik: 1934년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그 어떤 음악이라 할지라도도 그것의 행위적 구조를 이해하려면 댄서만을 봐서는 안 되며, 댄서들이 악기의 반주에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지도 봐야만 한다."(2010: 78)(주54)


(사진) 빅터 코피 아가우는 가나에서 출생하여 청소년기에 현지 음악학교를 다녔고, 영국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친 후, 1982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ersity)에서 역사음악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여러 대학에서 강의한 후, 1998년부터 '스탠포드 대학' 교수로 임명된 민족음악학자이다.


빅터 코피 아가우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해당 문화의 내부자는 그 '춤발'(dance feet)을 본능적이고 자발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안무의 세부적 내용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은 때때로 메인 비트가 어디인지 알지 못하며, 자신의 춤 동작에 메인 비트를 표현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다. 아프리카 음악을 들을 때 댄스에 기반한 리듬에 관한 예비적 토대가 없다면, 단지 레코딩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는 춤의 안무를 구성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아프리카 리듬과 박자에 관한 여러 잘못된 해석들이 그 댄스(춤)를 관찰하지 않았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 못 된다." --- Agawu (2003)(주55)

 

주49: Agawu, Kofi (2003). Representing African Music: Postcolonial Notes, Queries, Positions New York: Routledge.

주50: Novotney, Eugene D. (1998: 155). Thesis: The 3:2 Relationship as the Foundation of Timelines in West African Musics, UnlockingClave.com. Urbana, IL: University of Illinois.

주51: Novotney (1998: 250).

주52: Mauleón (1993: 47).

주53: Peñalosa (2009: 1-3).

주54: Kubik, Gerhard (2010: 78). Theory of African Music v. 2.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주55: Agawu, Kofi (2003: 73). Representing African Music: Postcolonial Notes, Queries, Positions New York: Routledge.


(동영상) 코트디부아르(Côte d'Ivoire 혹은 아이보리 코스트[Ivory Coast: 상아해안])의 구로 족(Guro people) 전통 춤인 '자울리'(Zaouli) 댄스는 격렬한 리듬과 박진감 넘치는 춤사위로 인해, 여러 아프리카 전통 춤 가운데서도 특히 유명한 춤이다. 자울리 댄스는 마을의 풍요와 부족 단합을 위한 목적으로 명절이나 축제 때 추는 춤으로, 부족의 전승설화에 기반을 둔 가면 무용이다. 하지만 이 유명한 자울리 가면이 도입된 것은 1950년대 경으로 알려져 있다. 구로 족은 마을마다 자울리 댄스를 계승하는 남성 무용수를 갖고 있다.




(동영상) 콩고 민주공화국(DRC) 출신의 팔리 이푸파(Fally Ipupa: 1977년생)는 가수, 기타리스트, 작곡가로서 콩고 음악의 국제화에 기여했고, 아프리카 대륙 전체적으로도 가장 인기 있는 뮤지션 중 한명이다. 폴리 리듬(다중 리듬) 음악에 익숙한 콩고나 나이지리아(Nigeria) 춤꾼들은 2중 리듬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고, 숙련자는 3중 리듬으로도 춤출 수 있다.






7. 쓰리-투(3-2)/투-쓰리(2-3) 클라베 개념 및 용어


쿠바 대중음악에서 코드 진행은 '클라베' 패턴의 [선행부(쓰리 사이드)와 종결부(투 사이드) 중] 어느쪽부터라도 시작이 될 수 있다. 코드진행이 쓰리 사이드(선행부)부터 시작되는 곡은 '쓰리-투 클라베'(3–2 clave)라고 불리고, 투 사이드(종결부)에서부터 코드진행이 시작되는 곡은 '투-쓰리 클라베'( 2–3 clave)라고 불린다. 북미의 '살사'(salsa)와 '라틴 재즈'(Latin jazz) 악보는 공히 '클라베' 패턴을 2/2박자(cut-time) 두 마디 형식으로 표기한다. 아마도 그것은 '재즈'적 관행의 영향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주56) '클라베'를 두 마디 형식으로 표기할 경우(아래 악보), 두 가지 '클라베' 사이의 교체는 각 마디의 순서만 바꿔주면 된다.


주56:Mauleón, Rebeca (1993: 52) Salsa Guidebook for Piano and Ensemble. Petaluma, California: Sher Music.


(악보) 2/2박자 두 마디로 표기된 '3-2 클라베'(위)와 '2-3 클라베'(아래).




7.1. '쓰리 사이드'에서 시작되는 '클라베'(3-2 클라베)의 코드진행


'와헤이요'(guajeo)란 전형적인 쿠바식 오스티나토(ostinato: 악곡 전체에 걸쳐 짧게 반복되는 선율 또는 리듬 악구) 멜로디로서, 대부분은 싱코페이션(syncopation: 당김음. 속칭 '엇박자')이 걸리는 아르페지오(arpeggio: 분산화음)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와헤이요'는 유럽식 화음과 아프리카식 리듬 구조가 매끈하게 결합된 것이다. 대부분의 와헤이요들은 '클라베' 패턴에 맞춘 2분법적 구조를 갖는다.



7.1.1. 클라베 모티프 Clave motif


케빈 무어(Kevin Moore)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쿠바 대중음악에서 쓰리 사이드가 표현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정규적 용법에 사용되는 첫번째 패턴은 데이빗 페날로사(David Peñalosa)가 '클라베 모티프'(clave motif)라고 부른 것인데, 클라베 리듬 쓰리 사이드(선행부)의 장식적 형태를 말한다 "(주57)


아래의 악보는 '클라베 모티프'에 기반한 '피아노 와헤이요'이다. 쓰리 사이드(첫번째 마디)는 '신퀴요'(cinquillo)라고 불리는 '뜨레시요'(tresillo) 리듬의 변형이다. 또한 이 코드진행은 쓰리 사이드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이 곡 전체의 패턴은 '쓰리-투 클라베'가 된다.


(악보) 2/2박자 두 마디 패턴으로 작곡된 '3–2 피아노 와헤이요'. 클라베 모티프.


주57: Moore 2011 p. 32. Understanding Clave.  



7.1.2. 옵비트/온비트 모티프 Offbeat/onbeat motif


케빈 무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1940년대 무렵부터 페날로사가 '옵비트/온비트 모티프'(offbeat/onbeat motif)라고 불렀던 것을 사용하는 경향이 존재했다. 오늘날 옵비트/온비트 방법(method)은 더욱 일반화됐다."(주57)


이 유형의 와헤이요 모티프에서 '클라베'의 '쓰리 사이드' 스트로크는 모두 옵비트(한 마디 내에서 통상 약박에 해당하는 뒷박에 강세를 두는 것)로 표현된다. 아래 악보에 나타나는 으뜸화음(I)–버금딸림화음(IV)–딸림화음(V)–버금딸림화음(IV)의 코드진행은 '3-2 클라베'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패턴은 첫번째 마디의 제1 비트(beat 1) 직전에 옵비트의 픽업 노트(pick up note, 행수 잉여음: [역주] 정박의 음을 강조하기 위해 장식적으로 선행하는 도입음들)로 시작된다. '클라베'가 두 마디로 표기된 경우 일부 와헤이요에서는 '투 사이드'(종결부) 마지막의 옵비트(약박) 혹은 '쓰리 사이드'(선행부) 마지막의 온비트(정박)가 다음 마디로 이끌어주는 픽업 노트가 된다.

(악보) 2/2박자 두 마디 패턴으로 작곡된 '3–2 피아노 와헤이요'. 옵비트/온비트 모티프.


(동영상) '살사'에서 사용되는 '3-2 클라베'의 피아노 와헤이요 주법 강좌.




7.2. '투 사이드'에서 시작되는 '클라베'(2-3 클라베)의 코드진행


7.2.1. 클라베 모티프


'클라베' 리듬 패턴의 코드진행은 '쓰리 사이드'나 '투 사이드' 어느쪽에서부터도 시작될 수 있다. 또한 코드진행은 리듬 진행보다는 화음의 진행에 우선순위를 두기 때문에 '쓰리 사이드'든 '투 사이드'든 어느쪽에서든 시작될 수 있다.(주58) 아래에 제시된 피아노 와헤이요는 '2-3' 진행의 클라베 모티프이다. 여기서 '신퀴요' 리듬은 두번째 마디에 위치해 있다.

(악보) 2/2박자 두 마디 패턴으로 작곡된 '2-3 피아노 와헤이요'. 클라베 모티프.


주58: Peñalosa 2010 p. 136. The Clave Matrix; Afro-Cuban Rhythm: Its Principles and African Origins. Redway, CA: Bembe Inc.



7.2.2. 옵비트/온비트 모티프


이 와헤이요는 다운비트(downbeat: 마디의 첫번째 정박자)에서 시작하므로 '2-3 클라베' 패턴이다. 이 패턴은 '투 사이드'의 온비트(정박)을 강조한다. 아래의 악보는 앞서 위에서 제시된 '3-2 옵비트/온비트 모티프' 악보와 동일한 코드 진행을 갖고 있지만, 리듬의 측면에서 앞뒤 두 마디의 어택 포인트(타점)가 거꾸로 배치돼 있다. '살사' 음악 대부분은 ['3-2 클라베'보다는] '2-3 클라베' 패턴을 갖고 있고, 따라서 피아노 와헤이요의 대부분도 '2-3 옵비트/온비트 모티프'로 돼 있다.

(악보) 2/2박자 두 마디 패턴으로 작곡된 '2-3 피아노 와헤이요'. 옵비트/온비트 모티프.


(동영상) '2-3 클라베'의 피아노 와헤이요 주법 강좌.




7.3. 동일 곡 내에서 사이드의 이동


'쓰리-투'(3-2)와 '투-쓰리'(2-3)라는 개념 및 용어가 정착한 것은 1940년대 뉴욕 시에서였고, 쿠바(Cuba) 태생 재즈 뮤지션 마리오 바우사(Mario Bauzá: 1911~1993)가 마치토(Machito: 1908[?]~1983)의 밴드 '아프로-큐반즈'(Afro-Cubans)의 음악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사용한 용어라고 한다.(주59) 바우사는 하나의 곡에서 '클라베'의 '투 사이드'와 '쓰리 사이드'를 자유롭게 교대시키는 일의 대가였다.


아래의 사례는 마치토와 '아프로-큐반즈'의 <퀘 벵간 로스 루메로스>(Que vengan los rumberos)인데, 노래의 도입부에서 멜로디 라인이 '클라베' 패턴의 한쪽 사이드에서 시작되던 형식에서 뒤쪽 사이드에서 시작되는 방식으로 교대된다. 이때 2/4박자 한 마디가 삽입되어 '투 사이드'에서 시작되던 코드진행(2–3 형식)을 '쓰리 사이드'에서 시작되는 코드진행(3–2 형식)으로 바꿔준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2/4박자 한 마디가 삽입되어 다시금 '투 사이드'에서 시작되는 형식으로 바꿔준다.


(동영상) 마치토와 '아프로 큐반즈'의 <퀘 벵간 로스 루메로스>(Que vengan los rumberos).


 데이빗 페날로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노래의 최초 네 번 반의 '클라베' 패턴은 '2-3' 형식이다. 이어지는 2/4박자(하프 클라베[half clave]) 마디부터 노래가 '쓰리 사이드'로 바뀐다. 이어서 역시 네 번 반의 '클라베' 패턴 동안 딸림7도 화음(V7)이 이어진다. 그리고 두번째 2/4박자 마디에서 노래는 다시금 '투 사이드'로 복귀하면서 으뜸화음(I)을 연주한다.


<퀘 벵간 로스 루메로스> 같은 곡들에선, '클라베' 패턴이 끊임없이 '3–2' 프레임과 '2–3' 프레임으로 번갈아 교체된다. 당신이 이런 방식으로 연주하는 질서를 반복해서 재편하는 데 집중하려면, 일정 정도 이상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가장 어려운 순간은 하나의 사이드에서 다른 사이드로 넘어려고 연주자의 집중력을 이동시킬 때 패턴의 절단 및 이행기의 부분이 될 것이다.


보컬리스트 마치토는 코드진행과 '클라베' 형식의 변화를 동시에 다루면서 12마디보다는 긴 '긴장/이완'(tension/release)의 아치를 창조했다. 마치토는 먼저 멜로디를 직선적으로 부른다(첫번째 소절). 그러나 곧 가사가 보다 자유롭고 민속음악적 룸바(rumba)의 싱코페이션적 느낌을 더욱 살리는 방식으로 변한다(두번째 소절). 마치토는 노래가 V7 코드의 '3–2' 형식으로 변하는 곳에서 진행 중인 박자와 모순되는 방식으로 상당한 양의 리듬적 긴장을 유발시켰다. 그리고 세 개의 연속적인 메인 비트(4분 음표)에 맞춰 노래하는 가운데 그러한 긴장이 해소되고, 이후 '뜨레시요' 리듬이 이어진다. '뜨레시요'에 곧바로 이어지는 마디에서, 노래는 다시 '2–3' 형식으로 바뀌면서 I 코드로 바뀐다(다선번째 소절)."(주60)


티토 푸엔테(Tito Puente: 1923~2000)는 마리오 바우사로부터 이러한 개념을 배웠다.(주59) 티토 푸엔테의 연주곡 <필라델피아 맘보>(Philadelphia Mambo)는 '클라베'의 사이드 교체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례에 해당한다. 이 기법은 결국 '살사'와 '라틴 재즈' 장르에서 작곡이나 편곡을 할 때 주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케빈 무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클라베의 구성(clave alignment) 자체는 절대적인 것이지만, ['쓰리-투/투-쓰리'(3–2/2–3)가 교체되는] 클라베의 방향성(clave direction)은 상대적이다. 만일 뉴욕에서 마이애미를 간다고 하면, 남쪽으로 걸을 것이다. 그리고 마이애미에서 뉴욕으로 간다고 하면 북쪽으로 걸을 것이다. 하지만 왼쪽 신발을 오른발에 신는다면, 즉 신발의 좌우가 교차(cruzado)된다면, 어느 방향으로 걷더라도 어색할 것이다. 당신이 어느 방향으로 걷는지 혹은 신발이 발에 맞는지와 관계없이, 신발들은 "가지런"(aligned)하거나 "어긋나"(misaligned) 있게 될 것이다."(주61)


(동영상) 티토 푸엔테의 <필라델피아 맘보>(1959년).


그런데 쿠바의 전통 뮤지션들은 '쓰리-투/투-쓰리'(3–2/2–3)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 즉, 쿠바 대중음악의 많은 아티스트들이 둘 중 어떤 것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쿠바의 위대한 콩가(conga) 연주자 겸 밴드 리더 몽고 산타마리아(Mongo Santamaría: 1917~2003)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게는 '쓰리-투'(32)나 '투-쓰리'(23) 같은 말 좀 하지 마라! 쿠바에서, 우린 그냥 연주해. 우린 그것을 느낄 뿐이지, 그런 것에 관해 말하지 않아."(주62)


또 다른 책을 보면, 산타마리아는 다음과 같이도 말했다.


"우리는 쿠바에서 ['클라베'를] 생각 안 해. 우리는 그저 우리가 '클라베' 안에 있음을 알 뿐이야. 왜냐하면 우리는 뮤지션이 되는 것이 곧 '클라베' 안에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63)


쿠바 출신 피아니스트 소니 브라보(Sonny Bravo: 1936년생)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이 된 찰리 팔미에리(Charlie Palmieri: 1927~1988)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고 한다.


"'쓰리-투'(32)나 '투-쓰리'(23) 같은 것은 없고, 오직 하나의 '클라베'만 있을 뿐이야!"(주64)


오늘날의 쿠바 베이스주자 겸 작곡/편곡자인 알라인 페레스(Alain Pérez)는 다음과 같이 단호하게 말했다.


"쿠바에서 우리는 '3-2'나 '2-3' 도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쿠바에서 '3-2''2-3'이란 말도 사용되지 않는다그것은 쿠바 바깥 사람들이 쿠바 음악을 배우는 방식이다."(주65)


주59: Bobby Sanabria quoted by Peñalosa (2009: 252).

주60: Peñalosa, David (2010: 154). The Clave Matrix.

주61: Moore, Kevin (2012: 28). Understanding Clave and Clave Changes: Singing, Clapping and Dancing Exercises. Santa Cruz: Moore Music.

주62: Mongo Santamaría, cited by Washburne, Christopher (2008: 190) Sounding Salsa; Performing Latin Music in New York City. Philadelphia: Temple University Press.

주63: Mongo Santamaría, cited by Gerard, Charley (2001: 49) Music from Cuba: Mongo Santamaria, Chocolate Armenteros, and Other Stateside Cuban Musicians. Praeger Publishers.

주64: Sonny Bravo cited by Peñalosa (2009: 253).

주65: Alain Pérez cited by Peñalosa (2009: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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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3)"

 - "[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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