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정보는 '크메르의 세계'가 기획한 <21세기 대중음악 사전>을 구성하는 항목으로서,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해당 항목을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이 항목에 등장하는 여러 장르들에 관해서는 별도의 상세한 게시물들이 제작되어 링크돼 있어서 동영상은 첨부하지 않았다. |
[개론] 레개 음악의 서브장르 및 파생 장르들
(사진) 댄스홀 및 레개톤 장르의 국제적 스타 션 폴(Sean Paul: 1973년생)은 자메이카 출신 가톨릭 신자지만,
가계도를 보면 유태인, 화교, 영국인, 아프리카인의 피가 함께 흐르고 있다.
그의 가문은 자메이카 수영계의 명문가여서, 션 폴 역시 뮤지션 데뷔 전에는 수구 국가대표 선수였다.
'레개'(reggae, 레게) 음악은 여러 서브 장르(subgenre: 하위장르)로 나뉜다.
1. 초기 레개 (얼리 레개)
자메이카(Jamaica: 자마이카)의 '초기 레개'(early reggae) 시대는 대략 1968년 무렵의 출발점로 거슬로 올라갈 수 있다. '스택스 레코드사'(Stax Records) 같은 미국 음반 레이블들이 발매한 '펑크'(funk) 음악의 영향력이 스튜디오 뮤지션들의 음악 스타일에 스며들기 시작했고, '락스테디'(rocksteady, 록스테디) 장르가 발전하면서 음악적 템포가 느려지자, 뮤지션들은 여러 가지 리듬 패턴들을 실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초기 레개'가 '락스테디'에서 분리돼 발전하면서 나타난 현상 중 하나는 "버블"(bubble)이라 불린 오르간 연주 패턴이었다. 이것은 해당 그루브(groove: [역주] 지속적인 반복 속에서 밀고나가는듯한 리듬 감각) 내에서 8분 음표 부분에서 [코드 플레이로] 타악기처럼 연주하는 방식이다.
기타가 한 마디 내에서 2번째 및 4번째 비트(박자)에 연주하던 '스캥크'(skank)로 연주하던 방식도 '멘토'(mento) 음악의 주법과 유사한 것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는데, '밥 말리 앤 더 웨일러스'(Bob Marley and the Wailers)의 곡 <스티어 잇 업>(Stir It Up) 전주 부분에서 들을 수 있는 소위 "더블 초프"(double chop)로 불리는 주법이 발전된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음악의 그루브를 더욱 강조했고, 어떤 싱글 앨범의 B면에 동일 곡의 또 다른 "버전"(version)을 녹음하는 경향도 증가했다. '스카'(ska)와 '락스테디' 시절에 얻었던 연주 음악의 인기도 '레개' 시대로 이어졌다. 그 결과 기념비적 레코딩 중 일부도 초기 레개 시대에 이뤄졌다. 미국의 '모타운'(Motown), '스택스 레코드사', '아틀란틱 레코드사'(Atlantic Records)에서 발매된 '소울'(soul) 노래들을 커버(번안)하던 관행 역시 초기 레개 시대에도 연전히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이런 관행은 자메이카 아티스트들이 영국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때 발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시대 및 '레개' 사운드가 자메이카 바깥의 멀리까지 여타 음악 시장에 퍼져나간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회고적 관점에서 때때로 "스킨헤드 레개"(skinhead reggae)라는 명칭도 사용된다. 왜냐하면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영국에서는 노동계급 젊은이들의 스킨헤드(skinhead) 서브컬처(subculture)에서 '레개'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런던에서 활동하던 카리브해 음악 밴드 '더 피라미즈'(The Pyramids)는 이때 '시마립'(Symarip)이란 밴드 명을 사용하면서, <스킨헤드 문스탐프>(Skinhead Moonstomp)와 <스킨헤드 걸>(Skinhead Girl) 등 한 앨범 전체를 제멋대로 구는 영국 젊은이 문화에 헌정했다. 종종 실험적 성격도 강했던 초기 레개 사운드는 결국 밥 말리(Bob Marley: 1945~1981)의 가장 유명한 앨범들 같은 보다 세련되고 대중적인 사운드에 자리를 내주고 만다. 실제로 이 시대는 '밥 말리 앤 더 웨일러스'의 1973년 앨범 <캐치 어 파이어>(Catch a Fire)가 발매되면서 적절하게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초기 레개 시대의 주요 아티스트들로는 존 홀트(John Holt: 1947~2014), '투츠 앤 더 마이탈스'(Toots & the Maytals), '더 파이오니어스'(The Pioneers)가 있다.
2. 루츠 레개
'루츠 레개'(roots reggae)는 '레개'임을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유형을 일컫는 말로서, 밥 말리와 피터 토시(Peter Tosh: 1944~1987) 같은 아티스트들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음악이다. '루츠 레개'는 대략 1972년 무렵부터 1980년대 초에 걸쳐 자메이카 레코딩의 주류를 이뤘다.
이 시기의 레개 음악 역시 독특한 음악적 특징을 갖고 있긴 했지만, "루츠"(roots: 뿌리)라는 용어가 음악적 특징보다는 이 음악의 메세지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오늘날까지도 음악적 스타일이나 서브장르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며, 실제로 어떤 아티스트가 '레개'의 여러 가지 서브장르를 표현할 때 음악적 컨텍스트(맥락)를 부여하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루츠 레개'는 라스타파리 종교 운동(Rastafari movement: 라스타파라이)에서 주창하는 "아프리카로의 귀환"(Back to Africa) 메세지에 기반을 둔 가사를 사용하는 것으로 정형화될 수 있다. 라스타파리 종교는 식민주의(colonialism)나 노예제도(slavery)를 "바빌론"(Babylon: 대탕녀바빌론[Whore of Babylon])과 동일시하며, 따라서 살아 있는 유일신, 즉 '자'(Jah) 를 믿는데, 그가 바로 에티오피아의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 1세(Haile Selassie I: 1892~1975)이다. '루츠 레개' 곡들의 가사에는 그 밖에도 빈곤, 경제적 저항, 인종적 억압, 영적이거나 시사적 주제들에 관한 시적 명상 등의 주제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곤 한다.
음악적으로도 "루츠" 사운드 및 그 시대는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 드러머들은 '락스테디'에서 사용되던 '원 드롭'(One drop) 리듬 패턴을 중심으로 보다 복잡한 킥드럼 패턴을 발전시켰고, '펑크' 및 '리듬 앤 블루스'(알앤비, R&B, RnB)의 요소도 접목시켰다. 기타, 피아노, 키보드의 연주 패턴도 초기 레개 시대의 창조적 탐험으로부터 보다 세련돼 지면서, 전세계에 각인된 '레개' 패턴을 만들어냈다. 또한 노랫말의 내용을 찬양하는 명상적 느낌을 만들기위해 단순한 코드 진행이 자주 사용되곤 했다. 이러한 세련된 리듬 패턴과 코드 진행의 단순함은 베이스 기타가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해주었고, 베이스의 두드러짐 현상은 '레개' 장르의 주된 특징 중 하나가 됐다. 킹 터비(King Tubby: 1941~1989), 리 "스크래치" 페리(Lee "Scratch" Perry: 1936년생), ['킹 재미'(King Jammy)로 개명하기 전의] 프린스 재미(Prince Jammy: 1947년생) 같은 프로듀서/엔지니어들이 '루츠 레개' 사운드의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담당했다. 그들이 많이 사용한 테이프 딜레이(속도를 느리게 함)나 리버브 효과는 '루츠 레개' 사운드의 가장 주요한 특징 중 하나가 됐다. '루츠 레개' 사운드는 1970년대 말 자메이카에서 녹음된 음악들에서 가장 잘 나타나는데, 주요 아티스트들로는 버닝 스피어(Burning Spear: 1945년생), 막스 로미오(Max Romeo: 1944년생), '디 애비시니안즈'(The Abyssinians), '컬처'(Culture), '이스라엘 바이브레이션'(Israel Vibration) 등이 있다.
3. 덥
'덥 뮤직'(dub music, 덥)은 '레개'의 서브장르로서, 초창기에는 리 "스크래치" 페리와 킹 터비 같은 스튜디오 프로듀서들이 개척해나갔다. '덥'은 녹음된 음원들을 광범위하게 리믹싱하면서 드럼과 베이스 라인에 특별한 강조점을 둔다. 이러한 테크닉의 사용한 엄청나게 강렬한 본능적 느낌을 살려냈는데, 킹 터비는 덥 사운드에 대해 "머리 속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주1) 아우구스투스 파블로(Augustus Pablo: 1954~1999)와 미키 드래드(Mikey Dread: 1954~2008)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덥 뮤직의 초창기에 이 스타일의 주요한 주창자들이었다.
주1: E. Veal, Michael (2007). Dub: soundscapes and shattered songs in Jamaican reggae. Wesleyan University Press. p.108.
4. 락커스
'락커스'(rockers)란 용어는 '루츠 레개' 음악 중 특정한 사운드를 지칭하는 용어로서, 1970년대 중반에 리듬섹션 듀오 '슬라이 앤 라비'(Sly & Robbie)가 개척하여 1970년대 말에 대단히 인기를 얻었던 사운드이다. '락커스'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자면, 싱코페이션(syncopation: [역주] 당김음. 속칭 '엇박자')이 걸린 드럼 패턴을 많이 사용하면서 보다 기계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의 '레개'(주2)를 말한다.
주2: Dick Hebdige, Cut 'n' Mix: Culture, Identity and Caribbean Music p.67.
5. 러버스 락
'러버스 락'(lovers rock)은 1970년대 중반 영국의 사우스 런던(South London)에서 탄생한 '레개'의 서브장르이다. 노랫말은 언제나 '사랑'에 관한 것이다. '러버스 락'은 '락스테디'와 연속성을 갖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장르의 주목할만한 아티스트들로는 자넷 캐이(Janet Kay: 1958년생), 코피(Kofi), 루이자 마크스(Louisa Marks: 1960~2009), '디 인베스티게이터스'(the Investigators), '트래디션'(Tradition) 등이 있다. '러버스 락'은 그 안에 다시금 '컨셔스 러버스'(conscious lovers: '의식 있는 러버스 락')라는 서브장르를 갖고 있다.
6. 새로운 스타일과 파생 장르들
6.1. 힙합과 랩
* 상세 정보용 항목: '디자이'(Deejay), '힙합 뮤직'(Hip hop music), '랩핑(랩)'(Rapping)
'토스팅'(toasting)은 음악에 맞춰 이야기를 하는 듯한 스타일로서, 리듬 프레이즈나 리듬 패턴을 과중하게 사용한다. 1950년대의 자메이카 디스크 자키(disc jockey, '디제이'[DJ])들은 "런"(lawn)이라 불리던 야외 파티장이나 '댄스 홀'(dance hall)에서 주로 미국 R&B 음악을 틀었는데(참조☞ 사운드 시스템[sound system]), 여기에 흥을 더하기 위해 '토스팅' 기법을 발전시켰다. '토스팅' 스타일은 카운트 맷추키(Count Matchuki: 1939~1995), 킹 스팃(King Stitt: 1940~2012), 서 로드 코믹(Sir Lord Comic) 같은 개척자들이 발전시켰다. 이들은 '사운드 시스템'에서 일하면서 자신들이 틀어놓은 음반의 음악에 맞춰 전주 부분이나 여타 부분에 현재와 같은 '토스팅'을 집어넣는 가운데, 독특한 스타일로 발전시켰다. '스카'가 '락스테디'로 변화해나가면서, '토스팅' 보컬 스타일은 자메이카 음악 팬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청중을 확보해나갔다. '토스팅' 역사에서 가장 초창기의 사례 중 하나는 서 로드 코믹이 1966년에 녹음한 <더 그레이트 우가 우가>(The Great Wuga Wuga)였다. '토스팅' 스타일은 1960년대 말에 유로이(U-Roy: 1942년생), 데니스 알카포네(Dennis Alcapone: 1947년생) 같은 디자이(deejay)들이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면서, 마침내 차트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아마도 '토스팅' 스타일은 자메이카 출신의 어린 디제이 쿨 헉(DJ Kool Herc: 1955년생)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디제이 쿨 헉은 12세 때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Bronx)로 이민을 갖고(1967년), 그곳에서 파티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힙합'(hip hop)과 '랩'(rap)의 발상지가 바로 디제이 쿨 헉이 개최한 파티들 및 그 동료들 주변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다. 그리고 나중에 '덥 뮤직'에서 나타난 믹싱 기술의 발전도 '힙합' 음악에 영향을 주었다.
6.2. 댄스홀
'댄스홀'(dancehall) 장르는 옐로우맨(Yellowman: 1956년생)이나 엑아마우스(Eek-A-Mouse: 1957년생) 같은 개척자들을 통해 1970년대 말에 발전됐다. '댄스홀' 스타일은 디자이가 리딤(riddim: 리듬)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랩도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원래 빅 유스(Big Youth: 1949년생) 등 초창기 개척자들의 인기가 올라가는 와중에서 '사운드 시스템' 문화를 통해 발전돼나왔다.
초창기 '댄스홀' 장르의 디자이들은 보다 연속적인 리듬 패턴으로 랩을 하는 방식을 발전시켰는데, 이는 동시대에 미국에서 발전한 '랩핑' 스타일과 비교할 때 보다 멜로디가 강조된 것이었다. '댄스홀' 디자이들이 랩핑을 할 때 사용하는 리듬 패턴들이 자메이카 크리올 방언(Jamaican Patois)의 관용구나 연설 패턴을 중심으로 발전된 것이란 점을 주목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리고 '댄스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사운드 시스템들'에서 셀렉터(selector: 나중에는 '오퍼레이터'[operator]로 불림, [역주] 음반을 선곡해서 틀어주는 DJ)가 담당하는 역할이다. 셀렉터들이 보컬리스트가 표현하는 리듬 패턴에 맞춰 자신들의 믹서의 볼륨을 조정하면서 특정 '리딤'과 리믹스를 해주는 일은 일상적인 것이었다. 악기를 다루는 뮤지션들 역시 이렇게 믹싱돼 나오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 함께 연주해나가곤 했는데, 이런 스타일을 오늘날까지도 "믹스"(mix)라고 부르고 있다. 이런 유형의 초창기 사례 중 하나는 배링턴 레비(Barrington Levy: 1964년생)의 1984년 히트곡 <히어 아이 컴>(Here I Come)이다.
1980년대부터 출현한 '라가'(ragga) 장르는 '라가머핀'(raggamuffin)이란 명칭으로도 불리는데, '댄스홀' 음악 중에서도 전적으로 앞서 설명한 "믹스" 리듬들만을 기초로 진행되는 음악이고, 전통적으로 '레개'로 인식되던 음악적 요소들은 거의 포함하지 않는 음악을 말한다. '라가' 장르의 레코딩을 할 때 사용되는 반주는 주로 드럼 머신(drum machine)과 신디사이저(synthesizer)로만 구성한다. 그리고 샘플링(sampling)과 MIDI(미디) 시퀀싱도 자주 사용된다. 비니 맨(Beenie Man: 1973년생)의 1998년 히트곡 <후 엠 아이>(Who Am I)는 '라가' 음악의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댄스홀'은 자메이카 내에서도 주로 도시 젊은이들이 발전시킨 음악 스타일이자 장르이다. 따라서 노랫말에도 창작자들의 생활환경을반영한 내용들이 들어 있고, 다수의 자메이카인들 눈에는 지나치게 성적이고 폭력적으로 여겨질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 경우도 많다. 한마디로 말해, '댄스홀'은 "날 것"(raw)이라고 묘사될 수 있고, 많은 "의식 있는" 아티스트들이 계속해서 '댄스홀' 음악을 발표하고는 있지만, '갱스터 랩'(gangsta rap)과 유사하게 비난을 받는 경우도 많다. 2009년 '자메아카 방송위원회'(Broadcasting Commission of Jamaica)는 "명백하게 성적이고 폭력적인" 가사 내용을 담고 있는 '댄스홀' 음악을 방송에서 금지한다는 조치를 취했다.(주3)(주4)
주3: Wright, André (2009). "Slack song ban - Kartel's 'Rampin' Shop' among explicit lyrics outlawed", Jamaica Gleaner, 2009-2-7.
주4: Richards, Peter (2009). "JAMAICA: Women Cheer Ban on Sexually Degrading Song Lyrics". Inter Press Service, 2009-2-11.
(사진) "댄스홀의 제왕"(King of Dancehall)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비니 맨.
6.3. 라가머핀 (라가)
'라가머핀'(raggamuffin)은 항상 '라가'(ragga)란 약칭을 사용하는데, '댄스홀' 및 '덥 뮤직'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레개'의 서브장르이다. 'raggamuffin'이란 철자법은 'ragamuffin'을 의도적으로 오기(誤記)한 것이다. '라가머핀' 음악은 자메이카 "빈민가 젊은이들"(ghetto youths)의 음악을 말한다. '라가' 음악의 편곡은 주로 일렉트로닉 뮤직(electronic music)으로 구성되며, 샘플링 역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라가' 장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수의 '댄스홀' 장르 아티스트들이 '힙합'의 양식적 요소들을 차용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역으로 '라가' 역시 '힙합' 장르 아티스트들에게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라가'라는 용어는 '댄스홀 레개'(dancehall reggae)라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하며, 디자이가 리딤 반주에 맞춰 디자잉(토스팅)이나 노래를 부르는 방식보다는 채팅(chatting: 대화식 주절거림)을 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댄스홀' 음악을 지칭하는 데도 사용되는 용어이다.
6.4. 레게톤
'레게톤'(reggaeton, reggaetón, 레개톤)은 1990년대 초 라틴 아메리카(Latin American)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초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던 어반 뮤직(urban music)의 한 형태이다. '레개 엔 에스파뇰'(Reggae en Español 혹은 Spanish Reggae: [역주]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레개' 음악)의 형태로 파나마(Panama)에서 시작된 음악이 '레게톤'의 선구적 형식이었다(참조☞ 파나마 레개톤[Panamanian Reggaetón]). 이후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에서 더욱 발전하면서 '레개톤'이란 명칭을 획득했다.(주5) '레게톤'은 서인도(=카리브해) 지역의 '레개' 및 '댄스홀' 음악을 각종 라틴 아메리카 음악을 결합시키고, 거기에 '힙합', '컨템포래리 알앤비'(contemporary R&B), 일렉트로닉 뮤직까지 접목시킨 것이다. '레게톤'에 영향을 준 라틴 음악 장르들은 '봄바'(bomba), '플레나'(plena), '살사'(salsa), '메렝게'(merengue), '라틴 팝'(Latin pop), '바차타'(bachata)이다.
주5: AskMen.com - "5 Things You Didn't Know About Reggaeton".
6.5. 레개 퓨전
'레개 퓨전'(reggae fusion, 레게 퓨전)은 '레개' 또는 '댄스홀' 장르를 여타 장르들과 퓨전시킨 것으로서, 여타 장르들이란 '힙합', '재즈'(jazz), '락'(rock), '드럼 앤 베이스'(Drum and bass: 디앤비, DnB, D&B), '펑크 락'(punk rock), '폴카'(polka) 등이다.(주6) 아티스트들이 '레개'를 여타 장르들과 융합시키는 일은 이미 1970년대 초부터 있었던 일이지만, '레개 퓨전'이란 용어가 생겨난 것은 1990년대 말의 일이다.
주6: Big D (2008-05-08). "Reggae Fusion". Reggae-Reviews.
* 시리즈물 바로가기 :
- "[개론] '레개' : 자메이카 음악의 대명사 (1) - 개요 및 역사"
- "[개론] '레개' : 자메이카 음악의 대명사 (2) - 음악적 특징"
- "[개론] '레개' : 자메이카 음악의 대명사 (3) - 해외 상황 (남미, 북미, 영국)"
- "[개론] '레게' : 자메이카 음악의 대명사 (4) - 해외 상황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 "[부록] 한국 레게 25주년: Get Up, Stand Up"
* 상위화면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