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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 '라가머핀'='라가' : '댄스홀'과 '레게'의 공통적 일렉트로닉 서브장르

작성자울트라-노마드|작성시간16.06.21|조회수778 목록 댓글 1


본 정보는 '크메르의 세계'가 기획한 <21세기 대중음악 사전>을 구성하는 항목으로서,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해당 항목을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후 동영상 등을 추가하여 편집한 것이다.


   

 

[개론] '라가머핀'='라가' : '댄스홀'과 '레개'의 공통적 일렉트로닉 서브장르 


Ragga





'라가머핀 뮤직'(raggamuffin music)은 항상 '라가'(ragga)라는 약칭으로 불리는데, '댄스홀'(dancehall) 장르 및 '레개'(reggae, 레게) 장르의 공통적 서브장르(하위장르)이다. 이 음악의 반주는 주로 일렉트로닉 뮤직(electronic music)이 사용된다. '힙합'(hip hop) 장르와 유사하게, '라가머핀 뮤직'에서도 샘플링(sampling)이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1980년대 중반, 프랑스령 과들로프(Guadeloupe) 출신 밴드 '카사브'(Kassav')가 카리브해 지역 지역 최초로 MIDI(미디) 테크놀로지를 사용하여, 카리브해 음악(Caribbean music)을 디지털 형식으로 레코딩하는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1985년 킹 재미(King Jammy: 1947년생)가 프로듀싱하고 웨인 스미스(Wayne Smith: 1965~2014)가 불러서 히트한 <언더 미 슬렝 텡>([Under Me] Sleng Teng)은 '카시오 MT-40'(Casio MT-40) 키보드를 사용하여 오로지 디지털 리듬으로만 이뤄진 곡으로서, 일반적으로 '라가' 장르에서 한 획을 그은 곡으로 인정된다. "슬렝 텡" 리딤(riddim) 덕분에 킹 재미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이후 다른 프로듀서들이 이 리듬을 이용한 곡들을 발표했다. 물론 이 리딤을 사용한 새로운 곡들을 부른 보컬리스트들 역시 수십 명에 달했다.


오늘날 '라가'라는 용어는 '댄스홀 레개'(dancehall reggae)라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하며, 디자이가 리딤 반주에 맞춰 '토스팅'(toasting) 혹은 '디자잉'(deejaying)이나 노래를 부르는 방식(=싱자잉[singjaying])보다는 채팅(chatting: 대화식 주절거림)을 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댄스홀' 음악을 지칭하는 데도 사용되는 용어이다.


(동영상) 웨인 스미스(Wayne Smith: 1965~2014)가 불러서 히트한 <언더 미 슬렝 텡>([Under Me] Sleng Teng)(1984년).






1. '라가'의 기원


'라가'는 1980년대 자메이카(Jamaica, 자마이카)에서 시작됐다. 이 시기는 전세계적으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의 인기가 높아져가던 때이다. '라가' 음악이 빠른 속도로 보급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전통적인 악기 연주를 이용해 음반을 제작하던 '레개' 음악에 비해, '라가' 음악은 전자음악을 이용해서 보다 손쉽고 저렴하게 음반을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라가'는 자메이카에서 최초로 발전된 이후 유럽, 북미, 아프리카로 전파됐고, 마지막에는 일본 및 인도를 비롯해 전세계 나머지 지역들로도 퍼져나갔다.


'라가'는 초기 정글 뮤직(=올드스쿨 정글, oldschool jungle)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인도 북부 및 파키스탄 북부의 '뻔잡(판잡) 지역'(Punjab region) 전통음악 장르인 '방그라'(bhangra)와 결합하여 융합 장르인 '방그라가'(bhangragga)를 탄생시키기도 했다.(역주) 1990년대에는 '라가'와 '브레이크코어'(breakcore) 장르가 융합된 '라가코어'(raggacore) 스타일도 만들어졌다.


역주: 인도와 자메이카는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동일하게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지금도 양국의 문화는 여러 장르에서 자유롭게 융합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방그라가' 스타일도 전적으로 영국 문화권 내의 현상이다. 자메이카(총인구 2900만명)에는 19세기 중반부터 이민을 온 인도계 자메이카인 공동체가 8만1천여명이나 존재한다. 이는 유사한 시기에 이민온 2만여명 규모의 화교계(중국계) 공동체에 비해 4배나 큰 것이다. [크세]


(동영상) 인도계 영국인 아파치 인디언(Apache Indian: 1967년생)이 발표한 <붐 샤카 락>(Boom Shack-A-Lack)(1993년)은 '방그라가' 스타일 최대의 히트곡이다.


(동영상) 아론 스펙터(Aaron Spectre)는 '라가코어' 장르의 주요한 일렉트로닉 뮤직 아티스트이다. DJ로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모습 .



'라가머핀'(raggamuffin)이란 용어는 'ragamuffin'의 철자 오기로 발생한 것이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면서 현재의 표기법으로 정착됐다. 이 용어는 영국이 자메이카를 식민지로 만든 17세기부터 자메이카 크리올 방언(Jamaican Patois)의 어휘 목록에 들어왔다. 영국의 식민주의자들은 이 용어를 비하적 어감으로 사용했지만, 자메이카 젊은이들은 이 단어를 '내집단'(ingroup)적 지칭 용어로 수용했다. 자메이카에서 '라가머핀 음악'이란 용어는 자메이카 음악을 하는 "빈민굴 거주자들"(ghetto dwellers)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2. '라가'와 '힙합' 뮤직


1980년대 말, 자메이카의 영향력 있는 래퍼 대디 프레디(Daddy Freddy: 1965년생)는 '라가'와 '힙합'을 접목시키는 노력에서 개척적 시도를 했고, 그 결과 그 자신은 국제적 지명도를 얻었고 '라가' 장르 역시 대중화되고 인기를 얻었다. 1987년, 대디 프레디와 영국 래퍼 애셔 디(Asher D)는 <라가머핀 힙합>(Ragamuffin Hip-Hop) 앨범을 발표했는데, 이 앨범은 "라가"(ragga)라는 단어를 타이틀로 내걸고 국제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음반이었다. 1992년, 캐나다의 '힙합' 그룹 '래스컬즈'(Rascalz)는 <라가 머핀 래스컬즈>(Ragga Muffin Rascals)라는 타이틀의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동영상) 대디 프레디(Daddy Freddy)와 애셔 디(Asher D)의 <라가머핀 힙합>(Ragamuffin Hip-Hop).



'라가' 음악이 발전해나가면서, '힙합' 음악의 스타일적 요소를 인정하고 수용하기 시작하는 '댄스홀' 아티스트들도 증가했다. 그와 동시에 '라가' 음악도 '힙합' 아티스트들에게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런 점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힙합' 아티스트로는 케이알에스 원(KRS-One: 1965년생), 부트 캠프 클릭(Boot Camp Clik), 듀오 '다스 이펙스'(Das EFX),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 1972년생) 등이 있고, 그 밖에 '라가'의 영향을 받은 힙합 아티스트로는 초창기의 커먼(Common: 1972년생), 그룹 '메인 소스'(Main Source), 듀오 '일 알 스크래치'(Ill Al Scratch), 트리오 '푸 슈나이큰스'(Fu-Schnickens), 레드맨(Redman: 1970년생) 등이 있다. 매드 라이언(Mad Lion)처럼 1990년대 초반의 트렌드 속에서 인기를 얻은 아티스트들은 '레개'에서 '힙합'까지 넘나드는 여정을 보여준 실제 사례에 해당한다.


(동영상) 영국 출신의 매드 라이언(Mad Lion)은 '댄스홀' 및 '라가' 장르 뮤지션이면서도 '힙합' 아티스트들과 빈번하게 공동 작업을 벌인다. <테익 잇 이지>(Take It Easy)(1994년)는 그의 데뷔작이자 국제적 히트 곡이다.

 


'라가' 장르의 일부 아티스트들은 '댄스홀' 음악의 국제화를 위헤 '힙합'의 감수성과 동화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영어권의 경우, 기존에 형성돼 있는 '컨템포래리 알앤비(리듬 앤 블루스)'(Contemporary R&B) 장르 및 '힙합' 장르 팬들이 '댄스홀' 아티스트들의 국제적 성공에 상당한 기여했다. 국제적 성공을 거둔 '댄스홀/라가' 아티스트로는 다음과 같은 이들이 있다.

 





* 여타 참조용 항목

  • 레개 퓨전 (Reggae fusion, 레게 퓨전)
  • 라가 소카 (Ragga-soca)
  • 라가 정글 (Ragga jungle)
  • 부욘 머핀 (Bouyon-muffin)
  • 방그라가 (Bhangragga)
  • 자메이카 크리올 방언(Jamaican Patois): '라가' 음악의 보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언어



  • * 참고문헌

  • The world of DJs and the turntable culture By Todd Souvignier
  • Stascha (Staša) Bader: Worte wie Feuer: Dancehall Reggae und Raggamuffin. Words Like Fire. Dancehall Reggae and Raggamuffin. Dissertation Thesis at the Zurich University, 1986. Buchverlag Michael Schwinn, Neustadt, Deutschland, 1. Aufl. 1988, 2. Aufl. 1992
  • René Wynands: Do The Reggae. Reggae von Pocomania bis Ragga und der Mythos Bob Marley. Pieper Verlag und Schott. 1995 ISBN 3-492-18409-X (Pieper), ISBN 3-7957-8409-3 (Schott) Online-Version
  • Norman C. Stolzoff: Wake the Town and Tell the People. Dancehall Culture in Jamaica. Durham; London: Duke University Press, 2000.


  • * 참조용 게시물

        - "[개론] 레개 음악의 서브장르 및 파생 장르들"

        - "[개론] 자메이카 음악의 장르들 : 그 역사와 주요 뮤지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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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6.21 사실 '라가'라는 개념이 여전히 모호해보이는데요..

      이제는 <레게와 힙합의 융합장르>라고 해도 될듯한 경향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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